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며칠 전 잠자던 중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의 막내누나가 전화를 한 것인데

제가 일찍 잠자는 것을 알고도 전화를 건 것입니다.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겼나 놀랐는데 목소리가 흥분되어 있었기에

직감적으로 안 좋은 일이 아니라 좋은 일이구나!’

이렇게 잠자는 저를 깨울 정도의 좋은 일이라면

제 조카며느리가 임신했다는 소식이겠구나!’

몇 초 안 되는 시간인데도 감이 즉시 왔습니다.

 

제 조카들 중에 유일하게 아이가 없던 조카며느리였고,

첫 아이를 사산한 뒤 몇 년이나 아이가 생기지 않아

본인들과 가족은 물론 저도 계속 기도를 하던 중이었지요.

 

또 다른 기쁜 소식도 지난주일 받았습니다.

저와 함께 북한 평양에 공장을 짓고 사업을 하다가

남북관계의 악화 때문에 사업을 다 날리고 그 동안

그 피해보상을 받기 위해 9년을 정부와 싸우던 분이지요.

정권이 바뀌면서 정부가 보상을 해주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더 앞서서 교통사고로 거의 식물인간이던 친구의 딸이

의식을 되찾은 기쁜 소식까지 제게는 요즘 기쁜 소식이 이어집니다.

이런 일이 별로 없었는데,

내가 기도해서 하느님께서 들어주신 적이 별로 없는데

연달아 기쁜 소식이 전해져오니 기쁘면서도 이상하기도 하였습니다.

 

뭐지? 하느님께서 왜 이러시지?

그리고 신앙인답지 않게 이런 불길한 생각까지 드는 것입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데 혹시 크게 안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그런데 사실 기쁨이라는 것이 본래 고통의 짝이며

고통 때문에 기쁨이 더 귀해지고 커지는 법입니다.

왜냐면 기쁨이란 본디 소유의 기쁨이요 성취의 기쁨인데

무엇을 소유하고 성취하기까지 치룬 대가만큼 기쁜 것이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집을 갖게 되었어도 아무 고생 없이 부모가 사준 집은

부부가 수십 년 고생고생해서 산 집의 기쁨과 비교할 수 없고,

똑같이 시험에 붙었어도 한 번에 덜컥 붙은 사람은

여러 번 낙방한 끝에 붙은 사람의 기쁨과는 비교할 수 없지요.

 

세상 기쁨의 이치도 이러할진대 하물며

영적인 기쁨은 얼마나 더 많은 고통과 상실을 동반하겠습니까?

귀한 것을 얻을수록 기쁨이 크지만

귀할수록 얻기 어렵고 많은 돈을 줘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우리는 하느님이 그 무엇보다 귀하고

그래서 하느님을 얻는 것이 그 어떤 것을 얻는 것보다 더 기쁘며

이 기쁨을 위해 어떠한 고통도 감수하고 감당할 의지가 있습니까?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기쁨은 그저 아들을 얻게 된 기쁨이 아니고,

아들들을 통해 구원역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오는 기쁨이며

그러니 두 분의 만남도 이런 기쁨을 나누기 위함이 아니지요.

두 분의 만남은 두 분에 대한 성령의 역사를 같이 확인하고,

하느님의 계획을 같이 이루어가기 위한 일종의 단합대회입니다.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하느님의 계획과 구원사업이

자기들로 인해서 좌절되지 않게 하자고,

아들을 내 아들이 아니라 하느님 아들로 키우자고 같이 다짐했을 겁니다.

 

저의 조카와 며느리도 아이의 임신을 이렇게 영적으로 기뻐하고

태어날 아기도 하느님의 아들로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Jun

    연중 9주 금요일-낮추시는 사랑을 낮춰보지 말아야

    “이렇듯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오늘 복음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는 율법학자들의 주장에 대한 주님의 반박입니다. 그리고 성서학자들은 이에 대해 이렇게 해석합니다. 예수 그리스...
    Date2017.06.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4
    Read More
  2. No Image 08Jun

    연중 9주 목요일-성사적인 사랑

    오늘 토빗기는 토빗의 아들 토비야가 불행하고 억울한 여인 사라를 아내로 맞이함으로써 한 여인을 불행으로부터 구제해주는 얘기인데 첫날밤을 맞이하여 토비야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이제 저는 욕정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 이 누이를 아내로 맞이합니...
    Date2017.06.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93
    Read More
  3. No Image 07Jun

    연중 9주 수요일-울음의 기도

    “나 토빗은 마음이 몹시 괴로워 탄식하며 울었다. 그리고 탄식 속에서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목을 매는 것보다는, 평생 모욕하는 말을 듣지 않도록 죽게 해 주십사고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 낫겠다.” 토빗이 웁니다. 왜 웁니까? 울음...
    Date2017.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13
    Read More
  4. No Image 06Jun

    연중 9주 화요일-선행은 보상도, 보험도 아닌 보은의 행위

    “당신의 그 자선들로 얻은 게 뭐죠? 당신의 그 선행들로 얻은 게 뭐죠?”   오늘 토빗기는 자신의 많은 수입 때문에 의심을 받은 토빗의 아내가 토빗에게 선행의 대가로 얻은 것이 뭐냐고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불만의 토로라기보...
    Date2017.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51
    Read More
  5. No Image 05Jun

    연중 9주 월요일-교회생활이 신앙생활의 전부는 아니다.

    “그는 소작인들에게 종 하나를 보내어 포도밭 소출의 얼마를 받아오라고 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포도밭이란 하느님의 기업이고, 여기서 각자는 소작료를 내야 할 소작인이 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사람만 소작인이고 우리는 아닙니까? 우...
    Date2017.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5
    Read More
  6. No Image 04Jun

    성령 강림 대축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을 받을 것을 말씀하시면서  죄의 용서를 함께 말씀하고 계십니다.  즉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하기 어려운 죄의 용서가  성령의 힘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
    Date2017.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04
    Read More
  7. No Image 04Jun

    성령 강림 대축일-소통과 일치의 성령

    성령 강림 대축일-2017   여러분도 그렇게 하시겠지만 저희 수도원에서는 성령강림을 앞두고 준비하는 9일 기도를 합니다. 올해도 9일 기도를 하기 때문인지 그저께 마라톤 연습을 하며 성령강림을 묵상하며 마라톤을 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런데 달...
    Date2017.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6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5 756 757 758 759 760 761 762 763 764 ... 1318 Next ›
/ 13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