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을 받을 것을 말씀하시면서
죄의 용서를 함께 말씀하고 계십니다.
즉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하기 어려운 죄의 용서가
성령의 힘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성령을 보내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당신께서 더 이상 제자들과 함께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예수님을 대신해서 제자들을 이끌어 주실
성령을 약속하셨습니다.
자신의 수난과 죽음으로
더 이상 제자들과 함께 할 수 없으시지만,
부활 이후에 승천하시어
아버지 곁으로 다시 돌아가실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제자들은
예수님과 육체적으로 함께 할 수 없습니다.
그러한 제자들과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하시기 위해서,
더 나아가 제자들을 통해 하느님을 믿게 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하시기 위해서
성령이 세상에 오십니다.
인간이 나약하기 때문에,
그 불완점함을 채워주시기 위해서
하느님께서는 항상 우리게에 다가오십니다.
이웃을 사랑하고
이웃의 잘못을 용서해야 한다고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막상 삶에서는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했던 아쉬운 일들만 생각나고,
나의 고통과 어려움이 상대방의 고통과 어려움보다
더 크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용서라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웃의 잘못을 용서하지 못할 때,
우리 자신도 어둠 속에 있음을
우리는 종종 보곤합니다.
그래서 용서하지 못하는 자신 때문에
또 한 번 고통을 받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습 속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용서가 우리의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있어야,
하느님께서 나를 감싸 안아 주시는 사랑이 있어야,
나도 상대방을 감싸 안아주는 용서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성령이 우리에게 내려 오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면서
우리의 힘만으로는 할 수 없는 것들을
우리와 함께 이루어주십니다.
오늘의 두 독서에서 이야기하는 다양성 속의 일치도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이루기 어렵지만,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할 때,
성령의 도우심으로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로 부활 시기가 마무리 됩니다.
하지만 성령을 통하여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과 함께 하면서
부활의 기쁨이 계속 이어지는
나날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