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24 추천 수 2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 토빗은 마음이 몹시 괴로워 탄식하며 울었다.

그리고 탄식 속에서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목을 매는 것보다는, 평생 모욕하는 말을 듣지 않도록

죽게 해 주십사고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 낫겠다.”

 

토빗이 웁니다.

왜 웁니까?

 

울음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이별의 슬픔 때문에 우는 울음

비참한 현실을 보고 슬퍼 우는 울음

억울함에 북 바쳐서 우는 울음

너무 감동하여 우는 울음

너무 기뻐서 우는 울음

 

이 여러 가지 이유 중에서 토빗의 울음은 두 가지,

곧 비참한 자신에 대한 슬픔과 억울함이 합쳐진 울음이라고 생각되는데

이렇게 울음이 여러 가지여도 제 생각에 울음의 공통점은

슬픔이든 억울함이든 감동이든 기쁨이든 가득차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웬만큼 슬프거나 웬만큼 기쁘면 울음이 나오지 않고

웬만큼 억울하고 웬만큼 감동해서는 울음이 나오지 않는 법인데

아무튼 울음은 가득차서 터져 나오는 것이기에 다른 것을 몰아내고

그래서 어떤 때 울고 나면 속이 시원한 것이 바로 이런 이치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이유로 제가 토빗처럼 울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억울함과 그로 인한 분노와 미움을 안고 속으로 혼자 끙끙 앓거나

반대로 자신을 그렇게 만든 상대에게 화살을 돌려 이를 갈지도 말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관조하며 눈물 흘리는 것이 훨씬 유익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억울해하고 미워하고 분노하는 것은 자기 몸과 마음을 상하게 할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고 탓을 밖으로 향함으로

안으로부터 자신을 바꾸고, 치유하는 것을 불가능케 하지요.

 

아무튼 운다는 것은 이렇게 치유의 효과가 있는데

그런데 오늘 토빗은 혼자 우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울고,

그럼으로써 울음이 기도가 되게 합니다.

 

저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지만 어떤 분들은 울음을 참고 참다가

울음을 터트릴 수 있는 딱 한 사람을 만나자 울음을 터트립니다.

그런데 우리 신앙인에게는 하느님이 그런 분이 아닐까요?

 

오늘 토빗은 하느님 앞에서 한없이 낮아지고 죄인이 됩니다.

나 토빗은 평생토록 진리와 선행의 길을 걸어왔다.”고 했던 토빗이었건만

가장 가까운 아내마저 자기를 몰라주자 한없이 약해지고 무너져버립니다.

 

사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상처를 주는 것이고,

가장 가까운 사람이 힘도 주지만 무너지게도 합니다.

오로지 그에게 의지하여 자신을 지탱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인간에 의존하다가 무너졌을 때,

그때 하느님 앞으로 나오고 하느님께 울며 기도하게 되고,

그리고 이때 평생 선행과 자선에 충실했어도 죄인이라고 하는 토빗처럼

비로소 죄인임을 인정하며 겸손해지고,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운 이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이런 상황에서 구차하게 살기보다는 차라리 죽게 해달라고 청하게 됩니다.

 

사실 나의 모든 것을 아시는 하느님 앞에서는

우리가 별 짓을 다 할 수 있고, 그것이 가장 진실한 기도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해서 얘기합니다. 그것이 가장 진실한 기도입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위선을 떨지 말고

나 그대로를 드러내는 것이 기도이고, 가장 진실한 기도입니다.

그래서 자기 처지를 보며 울며 바치는 기도가 가장 진실한 기도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Jan

    주님 세례 축일-주님이 강물로 들어가신 까닭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기 위해 요르단 강물에 들어가신 것은 하느님께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것과 정확히 같습니다. 강물에 들어가신 ...
    Date2018.0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272
    Read More
  2. No Image 07Jan

    주님 공현 대축일

     동방에서 박사들이 별의 인도로 예수님을 찾아 옵니다.  박사들에게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시면서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당신의 존재를 드러내십니다.  이렇게 시작한 드러냄은  세례를 통해서  그리고 기적과 표징을 통해서  당신을 드러내는 것으로 ...
    Date2018.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77
    Read More
  3. No Image 07Jan

    주님 공현 대축일-눈을 들어 하늘을 보는 사람이 있기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에 이르러 멈추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성탄축일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신 육화의 신비를 기념합니다. 공현축일은 우리를 찾아오신 분이 공적으로 드러나심을 기념합...
    Date2018.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28
    Read More
  4. No Image 06Jan

    1월 6일-요한의 손가락이 성령의 손가락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사람들의 증언을 받아들인다면, 하느님의 증언은 더욱 중대하지 않습니까? 그것이 하느님의 증언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에 관하여 친히 증언해 주셨습니다.”   예수, 특히 아기 예수는 성탄으로 우리에게 오신 하느님의 아...
    Date2018.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86
    Read More
  5. No Image 05Jan

    1월 5일-사랑은 꽃만 살게 하지 않는다.

    “우리는 형제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는 것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죽음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모두 살인자입니다. 살인자는 아무도 자기 안에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지 ...
    Date2018.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07
    Read More
  6. No Image 04Jan

    1월 4일-바라봄, 눈여겨봄, 알아봄

    베드로가 부르심을 받는 얘기는 두 가지입니다. 공관복음에서 베드로는 메시아를 찾는 사람이 아니었고, 그저 자기 먹고 사는 일에 충실한 보통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구약의 많은 예언자들이 생업에 종사하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갑자기 예언자가 된 것...
    Date2018.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52
    Read More
  7. No Image 03Jan

    1월 3일-하느님 안에 머묾

    요한의 편지는 어제 “그분 안에 머무십시오.”에 이어 오늘도 하느님 안에 머무는 것에 대해 얘기합니다. “그분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습니다.”   요한이 오늘 하느님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아무도 죄 짓지 않는다 하니 죄를 짓는 사...
    Date2018.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3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9 760 761 762 763 764 765 766 767 768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