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94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토빗기는 토빗의 아들 토비야가 불행하고 억울한 여인 사라를

아내로 맞이함으로써 한 여인을 불행으로부터 구제해주는 얘기인데

첫날밤을 맞이하여 토비야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이제 저는 욕정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 이 누이를 아내로 맞이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욕정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란 무슨 뜻일까요?

 

한 때 중광스님이라는 분이 있어서 그분과 얽힌 많은 얘기가 회자되었지요.

그중 하나가 한 여자를 불행으로부터 구제해주는 얘기이고,

말하자면 중광스님이 한 여인에게 육보시를 해주는 얘기입니다.

 

한 번도 남자의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는 꼽추 여인,

한 번도 남자 품에 안겨본 적이 없어 불행하다는 여인에게

하룻밤의 사랑을 안겨준 얘기를 말하는 것이지요.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이만한 사랑도 드물 겁니다.

이런 사랑은 말할 것도 없이 자신의 욕망을 초월한 겁니다.

그리고 자기의 호불호와 상대방의 미추도 초월한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 중광스님의 육보시가

순수함과 진실함 면에서는 오늘 토비야의 그 진실함과 같다 할 수 있으나

그럼에도 다른 면도 있습니다.

 

역시 신앙의 차원이지요.

토비야의 사랑은 성사적입니다.

 

토비야는 사라와 잠자리에 드는 그 순간에 기도를 드립니다.

눕는 것이 아니라 일어서 하늘을 같이 향하는 겁니다.

욕망뿐일 수도 있는 그 순간에 기도를 드리는 것이고,

욕망으로 한 여인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성사적으로 대하는 겁니다.

 

인간은 사랑을 하도록 태어난 존재이기에 다 사랑을 하지만

참으로 여러 차원에서 사랑을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순전히 성적인 욕망에서 비롯된 사랑,

소유욕에서 비롯된 폭력적인 사랑,

좋은 감정에서 사랑으로 발전한 사랑,

친구들 간의 편하고 순수한 사랑,

같은 지향을 가진 동지적인 사랑,

민족적인 사랑과 민족을 초월한 사랑,

이렇게 인간의 사랑만 봐도 여러 차원이 있는데

성사적인 사랑은 그 사랑이 하느님에게서 비롯된 사랑입니다.

 

우선 그 사랑의 시작이 하느님에게서 비롯됩니다.

내 사랑하는 그 사람을 하느님께서 창조하셨고

그 사람을 나에게 주신 것입니다.

 

이것은 남녀 간의 사랑 뿐 아니라

무릇 모든 성사적인 사랑은 다 이런 것입니다.

저희 수도원에서도 같이 사는 형제는 프란치스코의 유언대로

주님께서 나에게 보내주신 형제들입니다.

 

지금 같이 살고 있는 형제들은 서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끼리끼리 사는 것이 아니고

한 인간일 뿐인 관구장의 인사명령 때문에 사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성사적인 사랑은 다음으로 하느님의 사랑으로 사랑하는 겁니다.

하늘의 이슬이 풀잎에 살포시 내려앉듯

하느님의 사랑이 내게 내려와 지니게 된 사랑으로 사랑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다시 한 번 내가 택한 사람을 사랑하고,

내가 택한 사람만 사랑하려고 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맡기신 사람을

나의 사랑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으로 사랑하기로,

욕망이 아니라 성사적으로 사랑하기로 다짐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Sep

    연중 24주 수요일-우리 행동의 기초요 기둥인 하느님의 진리

    “이 집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교회로서 진리의 기둥이며 기초입니다.”   지금 우리 교회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와서 몇 차례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그리하여 믿음의 공동체가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믿...
    Date2017.09.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83
    Read More
  2. No Image 19Sep

    연중 24주 화요일-수신제가修身齊家부터

    지난 주 중국을 다녀온 뒤 수도원 회의를 하면서 저는 형제들에게 야단을 많이 맞았습니다. 다시 말해서 비판을 많이 받았다는 말입니다.   저희가 다다음달 관구회의를 하고 새로운 공동체가 구성되기까지 같이 사는 것이 한 4개월 남았는데 남은 기...
    Date2017.09.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28
    Read More
  3. No Image 18Sep

    연중 24주 월요일-교만은 자기를 믿고 겸손은 남을 믿는다.

    오늘의 루카복음은 마태오복음들과 달리 백인대장이 직접 예수께 오지 않고, 유다 원로들을 보내어 자기 좋을 고쳐달라고 하고 유다 원로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선생님께서 이 일을 해 주실 만한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우...
    Date2017.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33
    Read More
  4. No Image 17Sep

    한국 순교 성인 대축일-갈망은 나의 몫, 열매는 하느님의 은총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지난 중국 선교 성지 순례 중에 저희 순례단은 김대건 신부님이 부제로 지내셨던 소팔가자에서 순례를 시작하여 순례 내내 김대건 신부님의 편지를 읽고 생...
    Date2017.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88
    Read More
  5. No Image 16Sep

    연중 23주 토요일-나는 구원과 자비가 필요한가?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죄인들을 구원하러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나는 그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죄인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나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구원과 자비에 대한 사도의 말씀을 읽으면서 즉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Date2017.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129
    Read More
  6. No Image 15Sep

    고통의 성모 마리아 축일-주님 곁에는 늘 어머니가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가 서 계셨다.”   어제 예수님의 십자가 현양 축일과 오늘 성모님의 통고 축일을 지내며 불경스러운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주님과 어머니 중에 어떤 분의 고통이 더 크셨을까?   제 생각에...
    Date2017.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471
    Read More
  7. No Image 06Sep

    연중 22주 수요일-주님과 함께, 복음을 들고.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이 말씀을 요약하면 하늘로부터 파견되시고, 세상으로 파견되신 주님, 그러니까 아버지에 의해 하늘로부터 세상으로 파견되신 주님이십니다. ...
    Date2017.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8 Views197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43 744 745 746 747 748 749 750 751 752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