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56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율법을 폐지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다는 주님의 말씀은

참으로 맞는 말씀이지만 실제로는 어떻게 하셨을까?

실제로는 율법을 폐지하지 않으셨을까?

 

복음을 보면 율법들을 폐지하셨습니다.

실제로 율법의 많은 조항들을 어기셨습니다. 그것도 의도적으로.

손을 씻고 먹으라는데 안 씻고 잡수시고,

안식일에 일하지 말라는데 병자를 고쳐주시고, 등등.

 

그런데 정확히 얘기하면 어떤 율법 조항들을 폐기하신 것이지

율법자체를 폐기하신 것이 아니고

율법주의를 폐기하신 것이지 율법을 폐기하신 것이 아닙니다.

 

구약에서 율법은 하느님의 법이고, 사랑의 법이었지만

점차 인간이 만들고 사랑에 어긋나는 율법조항들이 생겨났는데

이런 법들을 폐기하려 하신 것이고, 하느님의 법을 따르기보다

자기 법을 만들고 그것을 다른 사람도 따르게 하려는 것,

이 율법주의를 주님께서는 없애려 하신 것입니다.

 

저도 그렇고 인간사를 보면 이 율법주의가 참으로 비일비재한데

오늘은 저의 율법주의적인 면을 얘기하려고 합니다.

그저께 성주 사드 반대집회 미사에 청원자들과 같이 다녀왔는데

느낀 것이 참으로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저께 저는 형제들의 자유로운 정신과 행동을 적나라하게 봤습니다.

수도원에 있을 때는 조심도 하고 자유를 스스로 제한도 했는데

어렵기만 했던 저와 밖에서 데이트하듯 가니 그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옛날에는 맘껏 먹을 것도 없었고, 있어도 욕망을 절제키 위해

뭐 하나 먹을 때마다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고 억제했는데

지금은 먹는 것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자유로운 것 같고, 그래서 든 생각이

참 자유롭구나! 헌데 절제의 정신이 언제 이 형제들의 몸에 밸까?’였습니다.

 

언제부턴가 저는 조고각하照顧脚下를 강조하는데 자기의 발밑을 잘 살펴

신발조차도 함부로 벗지 말고 댓돌에 가지런히 벗어놓으라는 것이지요.

수도자란 무릇 자기의 있는 자리와 자기의 행동거지를 늘 살피는,

그런 흐트러지지 않는 정신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수도자란 모름지기 술을 먹어도

정신이 흐트러지거나 행동이 달라지면 안 된다는 건데

수도원 안에서는 정신을 차리고 절제를 하다가도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 술을 먹으면 정신을 놓치고 행동이 달라진다면

그것은 그만큼 수도정신이 몸에 배인 것이 아니니 그래선 안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옛날에 제가 양성을 담당할 때는 형제들에게 이것을 강조하였고,

강조를 넘어서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제하였습니다.

물론 말로는 강제가 아니라 가르침이고 권유이지만 제 마음이

수도자라면 모름지기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으니 그것이 바로 강제지요.

 

그런데 사랑도 그렇지만 정신도 강제로 주입되는 것이 아닙니다.

법은 강제할 수 있지만 정신도 사랑도 다 영적인 것이기에

자유로이 그것도 사랑의 자유로 받아들이는 이에게만 받아들여지는 겁니다.

 

문제는 언제 자유로운 영혼이 사랑의 영혼이 될 것인가?’입니다.

 

방종한 자유가 참 자유가 될 때 그래서

자유가 사랑이 될 때, 그때 자유로운 영혼은 사랑의 영혼이 되고,

자유가 사랑이 될 때, 그때 율법은 완성되겠지요?

 

그런데 이것은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노력해야만 되는 것이니

사랑으로 깨달음을 나눠줄 수는 있어도 강제할 수 없는 것이지요.


이것을 알면서도 어떤 때 기다려주지 못하고 강제하고픈

율법주의적인 저를 오늘도 저는 통렬히 비판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Jan

    연중 1주 금요일-세속은 떠나고 세상 안으로는 들어가야 할 우리

    “이제 다른 모든 민족들처럼 우리를 통치할 임금을 세워 주십시오.”   저는 사무엘기의 오늘 얘기를 읽을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임금은 꼭 필요한 것인가? 없으면 안 되는가? 임금을 세워달라는 어쩌면 당연한 요청에 왜 사무엘은 언짢아했을...
    Date2018.0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8887
    Read More
  2. No Image 11Jan

    연중 1주 목요일-기대는 쉬어도 믿는 것은 어렵다.

    오늘 사무엘기는 전쟁에 패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느끼는 낭패감과 그러는 가운데 살기 위해 수를 쓰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얄팍함을 그대로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주님께서 어찌하여 오늘 필리스티아인들 앞에서 우리를 치셨을까? 주님의 계약 궤를 모...
    Date2018.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27
    Read More
  3. No Image 10Jan

    연중 1주 수요일-기도하러가 아니라 말씀 들으러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오늘 사무엘기의 얘기는 너무도 유명한 부르심, 성소 얘기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어떻게 부르시는지, 우리는 그 부르심을 어떻게 식별해야 하는지, 우리는 그 부르심에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지 ...
    Date2018.0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60
    Read More
  4. No Image 09Jan

    연중 1주 화요일-마음을 움직이는 힘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나오는데 가르침에 권위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르침과 권위...
    Date2018.0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286
    Read More
  5. No Image 08Jan

    주님 세례 축일-주님이 강물로 들어가신 까닭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기 위해 요르단 강물에 들어가신 것은 하느님께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것과 정확히 같습니다. 강물에 들어가신 ...
    Date2018.0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272
    Read More
  6. No Image 07Jan

    주님 공현 대축일

     동방에서 박사들이 별의 인도로 예수님을 찾아 옵니다.  박사들에게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시면서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당신의 존재를 드러내십니다.  이렇게 시작한 드러냄은  세례를 통해서  그리고 기적과 표징을 통해서  당신을 드러내는 것으로 ...
    Date2018.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77
    Read More
  7. No Image 07Jan

    주님 공현 대축일-눈을 들어 하늘을 보는 사람이 있기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에 이르러 멈추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성탄축일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신 육화의 신비를 기념합니다. 공현축일은 우리를 찾아오신 분이 공적으로 드러나심을 기념합...
    Date2018.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2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9 760 761 762 763 764 765 766 767 768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