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22 추천 수 2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오늘 축일 묵상을 하다가 아주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축일을 왜 지내지?

성체와 성혈의 신비를 찬미하기 위해서?

 

찬미만 하면 된다면 이것은 주님 아부축일이 아닐까?

그러니까 찬미만 함은 주님 면전에서 당신의 사랑은

참으로 대단하시다고 아부하는 축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주님께서는 당신의 몸과 피를 찬미만 하라고 주시지 않고

우리가 실제로 먹고 마시라고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먹고 마시지는 않고 찬미만 한다면

잘 차려진 밥상에 감탄만 하고 먹지 않는 꼴입니다.

 

밥상을 차린 사람이 감탄만 하라고 잘 차렸을까요?

너무도 멋지니 먹어치우지 말고 보존하자고 할까요?

가끔 식당에 견본음식이 있는데 그것처럼 말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찬미하고 나면 이제 그 사랑을 먹어야지요.

이때 우리가 주님께는 감사의 찬미를 드리는 것이 되고

우리 자신에게는 사랑을 듬뿍 받아 모시는 것이 되어

주님과 우리 자신 모두에게 흡족한 것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성체와 성혈을 모시는 데에 두 가지가 있습니다.

혼자 밥을 먹는 것과 같이 먹는 것 두 가지가 있듯이.

 

먼저 혼자 먹는 것을 볼 터인데 여기서 말하는 혼자 먹는 것은

관계가 단절되거나 형성되지 않아 혼자 먹는 부정적인 차원이 아니라

혼자도 잘 먹는 긍정적인 차원, 자기를 위한 영양섭취 차원입니다.

 

그러니까 성체와 성혈 축일의 개인적인 차원으로서

떠들썩하게 먹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혼자서 음미하며

오랫동안 씹은 다음 온 몸에 영향이 고루 가게 먹듯이

성체와 성혈을 마치 사랑의 주님과 몰래 데이트하듯이

그렇게 먹고 마시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사제의 특권으로 가끔 그렇게 합니다.

미국에 있을 때 거의 매 주일마다 그렇게 했고

요즘도 혼자 미사 드리게 되면 시간을 충분히 갖고

주님이라는 밥과 술을 천천히 음미하며 모십니다.

성체와 성혈을 모시고 주님 말씀 한 구절 묵상하고,

또 한 번 모시고 다른 구절을 묵상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성체와 성혈은 같이 모시는 차원도 중요하지요.

오늘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하는 말씀이 바로 이 차원입니다.

우리가 떼는 빵은 그리스도의 몸에 동참하는 것이 아닙니까?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일지라도 한 몸입니다.

우리 모두 한 빵을 함께 나누기 때문입니다.”

 

사실 같이 나눠야지 성체와 성혈을 제대로 영하는 것입니다.

성체와 성혈은 그저 영향분일 뿐 아니라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지 않거나 싫으면 그와 같이 밥을 먹습니까?

어쩔 수 없어 같이 먹더라도 혼자 꾸역꾸역 밥만 입에 집어넣겠지요.

 

그러므로 성체와 성혈은 사랑하기 때문에 같이 나누고

사랑을 위해 같이 나누는 성사입니다.

어머니가 나에게 독상을 차려주시기도 하지만

자식들 모두 모였을 때 떡 벌어지게 한 상 차려주시듯

주님도 당신의 사랑을 나에게만 몰래 주시기도 하고

같이 나누라고 모두에게 풍성한 사랑을 주시기도 하지요.

 

성체와 성혈은 나만을 살리는 영향분이 아니라

우리를 같이 살리는 사랑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Jan

    연중 제 4 주일-자기 말이 하나도 없어야

    “나는 예언자 하나를 일으켜 나의 말을 그의 입에 담아줄 것이다.”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오늘 연중 제 4주일의 주제는 <하느님의 말씀>과 <권위>입니다. 독서 신...
    Date2018.0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46
    Read More
  2. No Image 27Jan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두려움의 두 가지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나는 돌풍에 의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고,  다른 하나는 하느님의 능력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두려움은 우리에게 고통을 가지고 옵니다.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에서  우...
    Date2018.0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63
    Read More
  3. No Image 27Jan

    연중 3주 토요일-주님께서는 우리가 걱정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신다

    오늘 제자들은 이렇게 다급하게 질문 겸 재촉을 합니다.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이에 대해 주님께서 답하지는 않으셨지만 풍랑으로 죽을 지경인데도 쿨쿨 주무신 것을 보면 이에 대해서 걱정은 하나도 하지 않으신 ...
    Date2018.0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505
    Read More
  4. No Image 26Jan

    성 디모테오와 성 티토 축일-은사를 불태우게 하는 은총

    오늘 우리가 들은 디모테오서는 오늘 축일을 지내는 디모테오와 바오로 사도의 관계에 대해 얘기합니다.   디모테오는 오늘 같이 축일을 지내는 티토와 함께 바오로에게 아들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랑과 신뢰를 받는 각별한 존재이고 그래서 둘은 바오...
    Date2018.0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26
    Read More
  5. No Image 25Jan

    성 바오로 회심 축일-바닥에 엎어진 나

    저는 오늘 바오로 사도의 회심축일을 맞아 바오로 사도의 회심에 비춰 회심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봤습니다.   회심이란 우선 바닥에 엎어지는 것입니다. “갑자기 하늘에서 큰 빛이 번쩍이며 내 둘레를 비추었습니다. 나는 바닥에 엎어졌습니다.” ...
    Date2018.0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19
    Read More
  6. No Image 24Jan

    연중 3주 수요일-나도 바깥사람이 아닐까?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가 주어졌지만, 저 바깥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그저 비유로만 다가간다.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여 저들이 돌아와 용서받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이 말씀은 참으로 알아듣기...
    Date2018.0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11
    Read More
  7. No Image 23Jan

    연중 3주 화요일-내가 춤을 춘다면

    “다윗은 기뻐하며 다윗 성으로 하느님의 궤를 모시고 올라갔다. 다윗은 황소와 살진 송아지를 제물로 바쳤다. 다윗은 온 힘을 다하여 주님 앞에서 춤을 추었다.”   제게 다윗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다윗이 위대한 임금이기 때...
    Date2018.0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75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5 756 757 758 759 760 761 762 763 764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