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29 추천 수 2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오늘 축일 묵상을 하다가 아주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축일을 왜 지내지?

성체와 성혈의 신비를 찬미하기 위해서?

 

찬미만 하면 된다면 이것은 주님 아부축일이 아닐까?

그러니까 찬미만 함은 주님 면전에서 당신의 사랑은

참으로 대단하시다고 아부하는 축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주님께서는 당신의 몸과 피를 찬미만 하라고 주시지 않고

우리가 실제로 먹고 마시라고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먹고 마시지는 않고 찬미만 한다면

잘 차려진 밥상에 감탄만 하고 먹지 않는 꼴입니다.

 

밥상을 차린 사람이 감탄만 하라고 잘 차렸을까요?

너무도 멋지니 먹어치우지 말고 보존하자고 할까요?

가끔 식당에 견본음식이 있는데 그것처럼 말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찬미하고 나면 이제 그 사랑을 먹어야지요.

이때 우리가 주님께는 감사의 찬미를 드리는 것이 되고

우리 자신에게는 사랑을 듬뿍 받아 모시는 것이 되어

주님과 우리 자신 모두에게 흡족한 것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성체와 성혈을 모시는 데에 두 가지가 있습니다.

혼자 밥을 먹는 것과 같이 먹는 것 두 가지가 있듯이.

 

먼저 혼자 먹는 것을 볼 터인데 여기서 말하는 혼자 먹는 것은

관계가 단절되거나 형성되지 않아 혼자 먹는 부정적인 차원이 아니라

혼자도 잘 먹는 긍정적인 차원, 자기를 위한 영양섭취 차원입니다.

 

그러니까 성체와 성혈 축일의 개인적인 차원으로서

떠들썩하게 먹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혼자서 음미하며

오랫동안 씹은 다음 온 몸에 영향이 고루 가게 먹듯이

성체와 성혈을 마치 사랑의 주님과 몰래 데이트하듯이

그렇게 먹고 마시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사제의 특권으로 가끔 그렇게 합니다.

미국에 있을 때 거의 매 주일마다 그렇게 했고

요즘도 혼자 미사 드리게 되면 시간을 충분히 갖고

주님이라는 밥과 술을 천천히 음미하며 모십니다.

성체와 성혈을 모시고 주님 말씀 한 구절 묵상하고,

또 한 번 모시고 다른 구절을 묵상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성체와 성혈은 같이 모시는 차원도 중요하지요.

오늘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하는 말씀이 바로 이 차원입니다.

우리가 떼는 빵은 그리스도의 몸에 동참하는 것이 아닙니까?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일지라도 한 몸입니다.

우리 모두 한 빵을 함께 나누기 때문입니다.”

 

사실 같이 나눠야지 성체와 성혈을 제대로 영하는 것입니다.

성체와 성혈은 그저 영향분일 뿐 아니라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지 않거나 싫으면 그와 같이 밥을 먹습니까?

어쩔 수 없어 같이 먹더라도 혼자 꾸역꾸역 밥만 입에 집어넣겠지요.

 

그러므로 성체와 성혈은 사랑하기 때문에 같이 나누고

사랑을 위해 같이 나누는 성사입니다.

어머니가 나에게 독상을 차려주시기도 하지만

자식들 모두 모였을 때 떡 벌어지게 한 상 차려주시듯

주님도 당신의 사랑을 나에게만 몰래 주시기도 하고

같이 나누라고 모두에게 풍성한 사랑을 주시기도 하지요.

 

성체와 성혈은 나만을 살리는 영향분이 아니라

우리를 같이 살리는 사랑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Oct

    연중 27주 수요일-회개의 동반자요 예언자인 우리

    오늘 독서에서 요나는 하느님께서 니네베 사람들에게 자비로우시고, 그래서 그들이 회개하게 되는 것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그들에게 내리려던 벌을 거두시는 것도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이에 하느님께서는 아주까리를 벌레가 먹어 시들게 하심으...
    Date2017.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5
    Read More
  2. No Image 10Oct

    연중 27주 화요일-죽음 아니면 주님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어제 요나 이야기를 묵상하면서 우리는 하느님을 피해 도망칠 수 없음과 그래서 도망치지 말아야 함을 봤습니다. 오...
    Date2017.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21
    Read More
  3. No Image 09Oct

    연중 27주 월요일-하느님을 피하는 것이 가당키나 하나?

    “요나는 주님을 피하여 타르시스로 달아나려고 길을 떠나 야포로 내려갔다.”   요나서는 여러 번 읽었고 그래서 다른 예언서와 예언자보다 잘 알지만 전에는 놓쳤던 구절이 오늘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니, 전에도 눈으로는 읽었고 하느님의 부르심을 피...
    Date2017.10.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45
    Read More
  4. No Image 08Oct

    연중 제27주일

     오늘 복음 말씀에 나타나는 포도밭 임자는  하느님을 뜻합니다.  포도 밭 임자가 소출을 받기 위해서 종들을 보내다가  마지막에 아들을 보낸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하느님과 멀어져 가는 세상을  다시 당신께로 부르시기 위해서  예언자들을 보내시...
    Date2017.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78
    Read More
  5. No Image 08Oct

    연중 제 27 주일-하느님 사랑의 공동 경작자

    “어떤 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소작인들에게 주고 멀리 떠났다. 포도 철이 가까워지자 자기 몫의 소출을 받아오게 종을 보냈다.”   우리는 3주 계속해서 포도밭 비유를 듣습니다. 연중 25주일에는 포도밭에 일찍 나와 일한 사람에게나 늦게 나와 일...
    Date2017.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51
    Read More
  6. No Image 07Oct

    연중 26주 토요일-우리가 기뻐해야 할 것

    오늘 복음의 얘기는 루카복음에만 있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공관복음에는 열두 제자의 파견만 있는데 루카복음에서는 여기에 일흔두 제자의 파견 얘기를 덧붙이는 겁니다.   왜 덧붙였을까요? 제 해석입니다만 일흔두 제자의 파견 얘기를 덧붙인 ...
    Date2017.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94
    Read More
  7. No Image 07Oct

    연중 26주 토요일-우리가 기뻐해야 할 것

    오늘 복음의 얘기는 루카복음에만 있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공관복음에는 열두 제자의 파견만 있는데 루카복음에서는 여기에 일흔두 제자의 파견 얘기를 덧붙이는 겁니다.   왜 덧붙였을까요? 제 해석입니다만 일흔두 제자의 파견 얘기를 덧붙인 ...
    Date2017.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6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88 789 790 791 792 793 794 795 796 797 ... 1369 Next ›
/ 136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