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돈오(頓悟)와 점수(漸修)

불교 용어로 돈오와 점수라는 말이 있다.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의 두 방법론을 일컫는다.
돈오란 직관적인 깨달음을 이야기하고
점수란 체험적인 깨달음의 과정을 이야기한다.

크리스천 체험 안에서도
믿음에 이르는 길,
구원에 이르는 길,
부활 체험에 이르는 길을
돈오와 점수의 관점에서도 설명할 수 있겠다.

어제부터 줄곧 복음은
목격자들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믿지 못하는 제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예수를 따르던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전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예수께서 살아계시다는 것과
그 여자에게 나타나셨다는 말을
듣고도 믿으려 하지 않았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들의 말을 듣고도
제자들은 그 말도 믿지 않았다.
예수께서는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셔서
예수께서 살아나신 것을 분명히 본 사람들의 말도
믿지 않았던 그들을 호되고 나무라신다.

오늘 복음에서도 이어서
제자들 무리에도 함께 있지 않아서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던
토마스의 불신앙이야기가 나온다.
직접 보고 만져보고 체험함을 통해서
합리적으로 깨달음과 믿음으로 나아가는 여정이
바로 <점수>의 방법이다.
이 방법은 어쩌면 당연한 구도의 길인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불신앙과 믿지 못함의 태도를 나무라시지만
주님께서는 이러한 불신앙과 믿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친히 당신을 직접 체험토록 이끌어 주신다.

이러한 구체적, 실천적 깨달음의 길에는 두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즉, 우리 측에서의 깨달음을 향한 진지한 구도적 자세와
주님 측에서의 은총과 안배가 그것이다.
이 두가지 요소가 있어야만
<점수>적 방법은 그 목적을 이루게 된다.
그래서 토마스는 결국에는 이렇게 고백하게 된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이것이 <돈오>의 방법이다.
직접적인 체험 없이도 간접적인 증인들을 통해서
직관적으로 그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이 길이 진정한 믿음의 길이요 깨달음의 길,
진복의 길이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가끔 확실한 것을 잡으려고 한다.
예수님께서 나에게 나타나셔서
<베드로야, 데레사야, 너 이렇게 하여라> 하고
직접 말씀해 주시기를 기대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성모님께서 나에게도 직접 발현하셔서
이러저러한 말씀을 내려 주시기를 은근히 기대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한다면 정말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주님을 열심히 따를텐데...

그러나 이에는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이 필요하다.
그러한 경우에만
이 <점수>적 깨달음이 성취될 수 있을 뿐이다.
이 길은 우리의 기대의 결과이기보다 하느님 은총의 결과이다.
하느님께서 꼭 필요한 때에 이러한 은총을 내려 주실 뿐이다.

우리는 이러한 기대에 사로잡히기보다는
<돈오>적 깨달음의 길로 가야한다.
2000년의 역사 안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전승을 토대로
우리에게 전수되어온 체험들을
비록 우리가 직접 눈으로 보고 목격한 체험은 아니지만
직관적으로 바로 그것이 우리가 찾던 것임을 깨달아야만
우리는 참으로 신앙인이 되고, 영적인 눈이 열리게 된다.

사실 <돈오>적 깨달음은
대부분의 우리에게 요청되고 또 열려있는 길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이가 더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대에는 예수의 부활을 토마스처럼
직접 체험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포기하십시오.
그러한 체험은 토마스같은 특별한 경우에만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은총일 뿐입니다.

정작 우리가 해야할 길은
이러한 부활 체험들을 직접 목격한 증인들의 증언을 통해
직관적으로 그 깨달음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보다 못한 체험이 아니라
결국 똑같은 체험입니다.
그분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 부활 체험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그분이 살아계시다는 증거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분은 이렇게 내 안에서, 우리 가운데서 살아계십니다.
이것이 부활 신앙입니다.
이것이 깨달음이고 신앙이며 진복입니다.
이를 깨달야만이 우리는 참으로 알렐루야를 노래하게 됩니다.

아직도 그대
참으로 알렐루야를 노래할 수 없다면
저의 증언을 간접적으로 체험함으로써
그분이 살아계심을 느껴보십시오.
그리고 다시한번 마음 깊숙이
알렐루야를 노래하십시오.

부활 8일 축제를 마감하며...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911 2008.03.30 12:54:55
    한때 진복팔단에 의구심을 품은 저였음을 고백하며
    신부님의 강론 감사드립니다
  • ?
    홈페이지 프로포즈 2008.03.30 12:54:55
    알렐루야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Sep

    연중 25주 금요일-감춰도 감춰지지 않는

    하느님의 그리스도. 예언자. 사람의 아들. 한 분 예수님의 정체에 대한 여러 관점입니다. 사람들은 예언자 중의 한 분으로 예수님을 알지만 베드로는 하느님의 그리스도로 예수님을 고백하고 예수님은 사람의 아들이라고 자신을 칭하십니다. 얼마 전 전철을 탔...
    Date2008.09.26 By당쇠 Reply1 Views1270
    Read More
  2. No Image 25Sep

    연중 25주 목요일-허무한 관심

    오늘 복음은 헤로데가 예수님을 보고 싶어 하였다는 말로 끝납니다. 이 복음을 읽으면서 헤로데가 예수님을 보고 싶어 했다는 것이 사뭇 흥미로웠고 어떤 이유 또는 목적으로 예수님을 만나길 원했는지, 왜 예수님에 대해 궁금해 하였는지 사뭇 궁금했습니다. ...
    Date2008.09.25 By당쇠 Reply0 Views1163
    Read More
  3. No Image 24Sep

    연중 25주 수요일-지팡이마저 버려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하신다. 마르코 복음에서는 지팡이 외에는 아무 것도 지니지 마라 하시지만 오늘 루카 복음에서는 그 지팡이마저도 지니지 마라 하십니다. 지팡이 그것은, 지친 여행자에겐 몸의 의지...
    Date2008.09.24 By당쇠 Reply0 Views1188
    Read More
  4. No Image 23Sep

    연중 25주 화요일-주님의 형제이고 어머니인 우리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이 당신의 아들만일 수는 없다는 것쯤은 어머니 마리아도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평범한 저의 어머니도 저를 당신의 아들로만 생각지 않으시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라면 당연히 그러하셨을 것입니다. 당신의 아들을 자주 볼 수 없다는 것...
    Date2008.09.23 By당쇠 Reply1 Views1160
    Read More
  5. No Image 22Sep

    연중 25주 월요일-回光返照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고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는 말의 뜻이 무엇일까? 한 동안 이 말은 마태오 복음의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라.”는...
    Date2008.09.22 By당쇠 Reply1 Views1283
    Read More
  6. No Image 20Sep

    한국의 순교 성인 대축일-"날마다"하는 순교

    우리는 오늘 한국의 순교 성인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축일을 지내는 이유는 프란치스코의 성인의 권고 말씀 그대로입니다. 성인들의 업적을 그저 이야기 하면서 영광과 영예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통과 박해, 모욕과 굶주림, 연약함...
    Date2008.09.20 By당쇠 Reply0 Views1473
    Read More
  7. No Image 19Sep

    연중 24주 금요일-나는 가능성에 승부를 건다

    “그리스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되살아나셨다고 이렇게 선포하는데 여러분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어째서 죽은 이들의 부활이 없다고 말합니까? 죽은 이들의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께서도 되살아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
    Date2008.09.19 By당쇠 Reply0 Views112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78 1279 1280 1281 1282 1283 1284 1285 1286 1287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