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7.06.28 03:15

연중 12주 수요일-신비한 잠

조회 수 1593 추천 수 4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해 질 무렵, 아브람 위로 깊은 잠이 쏟아지는데,

공포와 짙은 암흑이 그를 휩쌌다.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자,

연기 뿜는 화덕과 타오르는 횃불이 그 쪼개 놓은 짐승들 사이로 지나갔다.”

 

아브라함이 우리 뇌리에 각인된 것은 믿음의 조상이고,

그 믿음 때문에 하느님께 절대적으로 순종한 분이라는 것입니다.

그 말이 틀림없는 말이지만 아브라함은 또한 기도의 사람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하느님과 아브라함 사이에는 끊임없는 대화가 있고,

오늘만 해도 계속 대화가 오고갑니다.

그리고 그 대화, 곧 그의 기도가 참으로 우리의 모범인 것은

주님께서 먼저 말을 거시고 아브라함이 응답한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말씀을 내리셔도 잘 듣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이유가 다른 것에 홀려서 그렇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듣기보다는 할 말이 너무 많아서 듣지 못하잖아요?

 

이런 우리에 비해 아브라함은 들을 채비가 잘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말씀을 놓치지 않고 잘 듣고

이해가 잘 가지 않거나 확신이 필요한 말씀은 오늘 보듯이

확신을 할 수 있도록 징표를 보여 주십사고 요청도 합니다.

 

오늘 얘기는 늙은 아브람이 별보다 많은 후손의 조상이 되고

끝없는 영토의 주인이 될 거라는 주님의 약속에

확신을 갖게 되는 신비체험의 얘기입니다.

 

시간은 해질 무렵이고

깊은 잠이 위로부터 쏟아지며

공포와 짙은() 어둠이 아브람을 휩쌉니다.

 

여기서 해질 무렵이라는 것은 해가 사라져 어둠이 오고

낮 동안 아브람이 하던 것을 멈추게 되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서서히 잠이 오기 시작하고 곧 어둠과 두려움도 닥칠 겁니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가 신비체험 또는 신비경에 빠지려면

신비한 잠을 자야하고, 짙은/큰 어둠 체험과

두려움 체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비한 잠이란 육체가 피곤해서 오는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위에서부터 쏟아지는 잠입니다.

하느님께서 아담을 잠들게 하시고 잠들 때 창조를 이루신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아브람이 낮 동안 애써 맹금을 쫓는 것을 멈추시고

잠이 올 때 당신이 하실 일을 하시는 겁니다.

 

그런데 신비한 잠이 쏟아지면 인간은 짙은/큰 어둠과 두려움도 체험합니다.

그러나 이 큰/짙은 어둠은 천지창조 때 심연을 덮던 어둠과 같은 것이고

그러므로 두려움도 모기나 깡패를 두려워하는 것과 같은 그런

시시한 두려움이 아니라 큰 두려움이고 하느님을 만나는 두려움입니다.

 

오늘 창세기는 15장인데 앞 장 14장에서 조카 롯이 이민족에게 붙잡혀가고

아브람이 자기 종들을 데리고 가 조카와 조카의 재산들을 찾아옵니다.

이런 아브람에게 하느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신이 방패 되어주시고

후손과 땅을 큰 상급으로 주실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럼에도 나이를 더 먹어 아이를 낳을 수 없을 거라는 절망의 어두움과

끝없는 영토는커녕 현재의 땅과 재산마저 잃을지 모르는 두려움 중에 있는

아브람에게 하느님께서는 절망과 두려움을 잠재우는 신비한 잠을 재우시고

/짙은 어둠으로 현세의 작은 어둠을 없애시고

하느님 현존을 체험하는 큰 두려움으로 작은 두려움들을 물리쳐 주십니다.

 

그러니 우리도 신비한 잠을 자야하는데 오늘 우리가 알아야 할 게 있습니다.

그것은 낮이라고 생각하고 하던 나의 모든 동작과 행위를 멈출 때

하느님께서 위로부터 쏟아주시는 잠이라는 점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들꽂 2017.06.28 15:08:44
    하느님과의. . 대화. ^^
  • ?
    홈페이지 오늘사랑 2017.06.28 12:53:36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소베 2017.06.28 05:56:17
    낮이라고 생각하고 애싸 하던 나의 모든 생각과 행위와 사랑까지도 멈추고 나의 그 모든 것을 주님 앞에 내놓을 때....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Jul

    연중 제13주일

     나를 더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자칫 잘못 들으면,  나만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드립니다.  또한 복음에서 말씀하실 때에는  예수님께서 직접 제자들과 함께 계셨지만,  그 말씀을 듣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예수님은 보이는 모습으로 함께 계시...
    Date2017.07.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544
    Read More
  2. No Image 02Jul

    연중 제 13 주일-관상적인 받아들임

    오늘은 받아들임이 주제인 듯합니다.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 생각할 때 퍼뜩 떠오르는 말이 있습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사람인데 우리는 이런 사람을 안 좋게 여기고 심지어 깔보거나 경멸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사람을 깔볼 자격이 ...
    Date2017.07.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93
    Read More
  3. No Image 01Jul

    연중 12주 토요일-복을 받고 은총을 받을 사람은 누구?

    누가 복을 받고 은총을 받을까?   우리는 성무일도 아침기도 초대송으로 시편 24편을 노래하며, 누가 하느님의 산에 오르고 거룩한 곳에 머물 수 있는지 노래하는데 하느님의 산에 오르고 머물 수 있는 사람은 “그 손은 깨끗하고 마음 정한 이, 헛 군데...
    Date2017.07.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82
    Read More
  4. No Image 30Jun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많은 군중이 예수님을 따라갑니다.  그 속에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나병환자도 함께 있었습니다.  나병을 앓고 있는 채로  사람들 무리에 섞여 있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나병이 자신들에게 옮을 것을 걱정했을 것이고,  더 나아가 나병이 죄...
    Date2017.06.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3 Views503
    Read More
  5. No Image 30Jun

    연중 12주 금요일-믿음의 담금질

    오늘 창세기는 마침내 아브라함이 본처에게서 자식을 얻게 되리라는 하느님의 약속 얘기를 들려주는데 이에 아브라함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이 백 살 된 자에게서 아이가 태어난다고? 그리고 나이 아흔이 된 사라가 아이를 낳을 수 있단 말인가?”   ...
    Date2017.06.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28
    Read More
  6.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참 행복한 사람-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는 자신을 누구라도 하더냐 라고 묻는 예수님께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하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그러한 대답을 한 것이 베드로 ...
    Date2017.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743
    Read More
  7.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축일-주님의 교회는 주님께서 세우신다.

    우리 교회가 베드로와 바오로를 같이 축일로 지내는 것은 두 분이 전체 교회를 세우는 데에 두 기둥, 또는 반석과 기둥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지난 2천 년을 생각할 때 우리 교회가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이 두 분이 ...
    Date2017.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37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4 755 756 757 758 759 760 761 762 763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