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32 추천 수 3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창세기는 마침내 아브라함이 본처에게서 자식을 얻게 되리라는

하느님의 약속 얘기를 들려주는데 이에 아브라함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이 백 살 된 자에게서 아이가 태어난다고?

그리고 나이 아흔이 된 사라가 아이를 낳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이 말은 불신의 말입니까? 무슨 말입니까?

아니면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웃으면서

마음속으로 이 말을 했다하니 하느님의 약속에 빈정대는 것입니까?

 

우리는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고 얘기하는데

이것을 보면 아무리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일지라도 이때까진 아직

완전한 믿음에 도달한 것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완전한 불신도 아닌,

다시 말해서 의구심 또는 반신반의의 상태인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이렇게 불완전한 믿음에서 완전한 믿음으로 나아간 것입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믿음의 역사를 보면서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부르심을 받으며 복을 받고 복을 주는 사람이 될 거라는 약속을

75세에야 받은 것도 늦은 나이인데 후손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뒤에도

86세에 이르러서야 하느님께서는 이집트 종에게서 후손을 주시었고

99세에 이르러서야 사라를 통해 후손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86세에 사라의 여종으로부터 자식을 낳았을 때 아브라함은

후손을 별처럼 많게 주시겠다는 약속이 바로 이것이었구나 하고

어쩌면 체념을 했을지도 모르는데 99세가 되어서야 본처의 자식을 주신다니

이렇게 하시는 하느님이 왜 그러시는지도 이해가 가지 않았을 것이고,

자기 나이는 그렇다 치더라도 90세의 사라가 아이를 낳는다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서 의구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주실 거면 빨리 주시지 왜 이렇게 애타게 하고 주시느냐고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답이 바로 믿음의 담금질입니다.

 

믿음이란 본래 담금질의 결과입니다.

믿을 수 없는 것을 믿는 것도 믿음이기도 하지만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믿는 것이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쇠가 쇠이기는 하지만 담금질을 전혀 하지 않는 쇠는

무르기가 이를 데 없어서 쇠라고 하기도 어려운 건데

담금질을 거듭 하면서 비로소 쇠다운 쇠가 되는 거잖아요?

 

아브라함은 25년의 담금질을 통해서 믿음이 굳어지고

또 그 아들을 봉헌하라는 담금질을 통해서 더 굳어졌지요.

오늘 복음의 나병환자도 마찬가지로 그랬을 것입니다.

 

나병환자의 나이가 몇인지 그리고 몇 살에 나병에 걸렸는지

오늘 복음은 얘기해 주지 않지만 긴 시간의 큰 단련을 받아

오늘과 같은 믿음의 고백이 나왔을 것입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희망이란 절망의 상황에서 희망하는 것이듯

믿음이란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믿는 것이고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믿을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런데 이런 능력이 어떻게 생깁니까?

거저 생깁니까?

 

믿음도 주님이 주시는 것이니 거저 생긴다고 할 수 있지만

주님이 주시되 단련과 담금질을 통해서 주시는 것이니

거저라고만 할 수도 없겠지요.

 

아브라함은 25, 아니 100세까지의 믿음의 담금질 끝에 아들을 얻었는데

나는 지금 믿음의 담금질을 몇 년째 하고 있는지 성찰케 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Cantata 2017.07.06 01:46:34
    믿음이란,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믿는 것이고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믿을 수 있는 능력. 개념 정리를 확실하게 해주시니 오늘도 감사합니다. 기간이 길고 짧음 보다 그 믿음이 지금 내게 머물러 있다면 주님이 주신 큰 은총임에 또 감사해야겠습니다. 아멘.
  • ?
    홈페이지 들꽂 2017.06.30 15:56:31
    희망. . 믿음. . ^^
  • ?
    홈페이지 오늘사랑 2017.06.30 13:17:07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Oct

    연중 26주 금요일-나는 지금 회개하지 않고 우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주 우리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오늘 바룩 예언서는 하느님 말씀을 듣지 않았다고 세 번이나 뉘우칩니다. 바룩 예언자는 이렇게 얘기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불행선언을 당한 코라진이나 벳사이다 사람들은 듣지 못했다고 할 것입니다.   ...
    Date2017.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30
    Read More
  2. No Image 05Oct

    연중 26주 목요일-내가 가는 것이 아니어야.

    “주님께서는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보내셨다.”   오늘 복음을 읽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말이 <당신에 앞서>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묵상하면서 든 생각은 내가 오늘 ...
    Date2017.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50
    Read More
  3. No Image 04Oct

    한가위-에덴의동쪽을 보고 나서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성북동 수도원은 제가 양성을 받은 곳이고, 청원장으로서 양성을 담당했던 곳이기도 하고, 거의 30년 만에 다시 돌아와 살기에 가장 오래 산 곳이고, 오랜 저의 흔적들이 남아 있고 그래서 애착도 가는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Date2017.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64
    Read More
  4. No Image 03Oct

    한가위

     한가위라는 시간은  한 해의 노력에 대한 결실을  주님께 봉헌하는 시간입니다.  우리 형제들의 관점에서 볼 때  한 해 동안 하느님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 왔는지가  한 해의 시간에 대한 결과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누가...
    Date2017.10.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45
    Read More
  5. No Image 03Oct

    연중 25주 화요일-땅에 사는 자들의 분노

    “야고보와 요한이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하고 묻자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그들을 꾸짖으셨다.”   오늘 야고보와 요한이 불같은 분노를 드러냅니다. 이 장면을 묵상하면서 저는 이들의 분노를 ‘땅...
    Date2017.10.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57
    Read More
  6. No Image 02Oct

    수호천사 축일-사랑은 포기할 때 실패하는 것이다.

    한 때 생각하는 대로 된다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정말로 생각하는 대로 다 될 리가 없겠지만 안 된다고 생각하면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으니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믿는 대로 될 것이라는 말이 또한 있습니다. 주님께서도 ...
    Date2017.10.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54
    Read More
  7. No Image 01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프란치스코처럼 다시 시작하자!

    이번에는 미얀마와 태국을 다녀왔습니다. 거기에 우리 형제가 선교사로 나가 있기 때문이고, 이제 한 형제가 나간 정도가 아니라 두 선교단을 우리 한국관구가 맡을 것인지 검토를 하기 위해서 갔습니다.   여러 가지 얘기를 하던 중에 선교중인 형제가 ...
    Date2017.10.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219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68 769 770 771 772 773 774 775 776 777 ... 1348 Next ›
/ 13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