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위대함인가, 은총인가?


지난주일 저는 프란치스칸 선교교육을 했고 주일을 연중으로 지내지 않고

김 대건 신부님 축일로 지냈고, 지금 터키에서 선교중인 형제에게

주례와 강론을 부탁했습니다.

 

이날 저는 큰 자극과 도전을 받았고

미사를 드리는 내내 엄청난 열등감을 느꼈습니다.

진작 성 프란치스코에게 영적인 열등감을 느낀 적이 있지만

김 대건 신부님의 성지, 소팔가자를 방문하고 난 뒤부터는

김 대건 신부님에게 영적인 열등감을 느껴왔고 지난 주일에는

김 대건 신부님과 저희 형제에게 영적인 열등감을 곱으로 느꼈지요.

 

영적인 열등감이라면 그들이 영적으로 위대하고,

그들에 비해 저는 영적으로 초라하기에 느끼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들은 어떻게 그리 영적으로 위대하고 나는 왜 이리 초라할까?

 

그런데 김 대건 사제가 위대하고 제 후배 형제가 위대한 것이

그들의 위대함이고, 그들이 인간적으로 성취한 위대함일까요?

 

그런데 그들의 위대함이 그런 거라면 영적인 위대함도 아니고

그런 면에서는 제가 결코 열등감을 느끼지 않으며,

열등감을 느낀다고 말로 표현하고 싶지 않은 자존심도 있습니다.

 

그들의 영적인 위대함은 그들이 성취한 것이 아니고 은총이며,

그들의 영적인 위대함은 그러기에 은총 수락이 위대한 겁니다.

그러니까 그들이 위대한 순교를 한 것이 아니라

그들 안에 있는 주님의 영이 그들이 위대한 순교를 하게 한 거고

그러기에 주님의 영과 영의 활동을 수락한 것이 위대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영적 세계에서는 다른 어느 곳에서보다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수락이 중요하고 위대한 순교는 그 결과인데

첫 수락을 잘하신 대표적인 분이 바로 성모 마리아시고

우리의 수선 탁덕 김 대건 사제도 이 첫 수락을 잘하신 분입니다.

불과 15살 나이에 그 엄청난 수락을 하셨으니 말입니다.

 

저를 비롯하여 자기들의 수호자 축일을 지내고 있는

요즘 성직자들을 한 번 생각하면 그 위대하심을 더 잘 알 수 있지요.

요즘 성직자 중에 순교를 생각하며 사제가 되는 사람이 얼마나 되고,

순교까지는 아니더라도 자기를 바쳐 하느님과 이웃을 섬기기 위해

사제가 된 사람이 얼마나 될까를 생각할 때 더 그렇다는 뜻입니다.

 

아무튼 김 대건 신부님은 박해시대에 사제가 되려고 하였고,

당신이 신부가 되면 어떻게 될지 뻔히 알면서 사제가 된 것입니다.

증조부 김 진후가 먼저 순교하였고 수많은 신자들이 순교하였으니

자신만 순교치 않고 사제직을 수행할 거라고 생각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자신의 가족도 수난을 당할 것을 각오하고 사제직을 선택한 것입니다.

 

실제로 김 대건 신부님의 아버지 김 제준은

김 대건 신부님이 유학을 떠난 지 3년 되는 1939년 순교하는데

아들을 유학 보낸 것을 사위가 밀고했기 때문이고 이 충격으로

어머니 고 우르술라는 실성한 사람처럼 전국을 떠돌며 살았습니다.

 

실로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라고 하는

오늘 복음 말씀 그대로입니다.

 

자기 한 몸을 주님께 바치기 위해 신부되는 것은 그래도 할 수 있으나

자기 때문에 온 가족이 다 죽게 되고 고통을 받게 되는데도

신부가 되는 것은 참으로 수락하기 힘든 것이었을 겁니다.

 

가족 모두의 봉헌이 가족 모두의 구원이라는 믿음,

패가망신이 아니라 가문의 영광이라는 믿음,

김 대건 신부님 개인의 믿음만이 아닌 공동체의 믿음,

이런 믿음이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위대한 수락임을

부러워하며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Cantata 2017.07.06 00:26:12
    가족 모두의 봉헌이 가족 모두의 구원이라는 믿음, 패가망신이 아니라 가문의 영광이라는 믿음, 김 대건 신부님 개인의 믿음만이 아닌 공동체의 믿음, 이런 믿음이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위대한 수락입니다. 아멘.
  • ?
    홈페이지 오늘사랑 2017.07.05 13:10:31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Jul

    연중 14주 목요일-송사訟事를 성사聖事로 바꾸는 신앙

    오늘 요셉과 형제들의 얘기는 제가 구약성서 중에서 가장 사랑하는 얘기 중의 하나이고 신앙인으로서 제 삶을 가다듬게 하는 얘기입니다.   만사에서 하느님을 보고, 인간사를 하느님의 일로 바꾸는 것이 믿음이고 그럴 수 있어야 믿음이라고 할 수 있...
    Date2017.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728
    Read More
  2. No Image 12Jul

    연중 14주 수요일-파견의 단계들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마라.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오늘 복음은 열두 사도를 부르시고 파견하시는 얘깁니다. 어제 복음에서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일꾼을 보내달...
    Date2017.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86
    Read More
  3. No Image 11Jul

    연중 14주 화요일-행복할 때까지

    “네가 하느님과 겨루고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으니, 너의 이름은 이제 더 이상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라 불릴 것이다.”   오늘 창세기는 야곱의 이름이 어떻게 이스라엘이 되고,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의 조상이 되었는지를 얘기해줍니다.   그런데 어...
    Date2017.07.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32
    Read More
  4. No Image 10Jul

    연중 14주 월요일-꿈 잘 꾸는 사람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회당장은 어쩌자고 예수님께 이런 청을 하는 것입니까? 딸이 죽었으면 이제 장례를 어떻게 치를지 그걸 생각해야지 어찌 주님께 와서 손을 얹어 달라고 하고 살려 ...
    Date2017.07.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30
    Read More
  5. No Image 09Jul

    연중 제 14 주일-쓴맛이 단맛이 되는 얘기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말씀 자체로 우리 마음을 편하게 하고 ...
    Date2017.07.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98
    Read More
  6. No Image 08Jul

    연중 13주 토요일-영적인 악착같음. 그거 내게 있는가?

    “아버지, 제가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저를 축복해주십시오.”   오늘 창세기는 야곱이 이제 전면에 등장하는 얘기입니다. 이 야곱에게서 열두 아들이 태어나고 이스라엘의 12지파가 생겨났으니 아브라함이 이민족(하갈과 이스마엘의 자식들)까지 포함...
    Date2017.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39
    Read More
  7. No Image 07Jul

    연중 13주 금요일-하느님 앞에서 죄를 짓는 신앙인

    오늘 주님께서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잘못 말씀하신 거라고 생각할 수 있고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가 아니라 <의인은 물론 죄인도>라고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Date2017.07.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7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4 755 756 757 758 759 760 761 762 763 ... 1323 Next ›
/ 13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