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네가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 나를 위하여 아끼지 않았으니,

네가 하느님을 경외하는 줄을 이제 내가 알았다.”

 

오늘 창세기의 얘기는 그야말로 <알다가도 모를> 얘깁니다.

우리말 참 재미있지 않습니까?

알다가도 모른다 하니 말입니다.

 

그런데 신비神秘라는 한자말의 순 우리말이

<알다가도 모를>이라는 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알긴알지만 다 모르는 것이 바로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창세기가 알다가도 모를 일 중에서도 가장 잔인한 일입니다.

잔인한 신비라는 얘기지요.

후손을 별처럼 많게 해주시겠다고 하셨고,

그래서 나이 100살에 겨우 얻은 그 귀한 자식을 도로 바치라니,

이것은 아브라함의 머리로는 물론 우리의 머리로도 이해키 어려운 얘기인데

이 요구가 아브라함을 시험하시기 위해서라니 더더욱 잔인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제야 아브라함이 당신을 얼마나 경외하는지 알겠다고 하시는데

하느님이라는 양반이 아브라함이 당신을 얼마나 경외하는지 모르신다니

너무 어처구니가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시험을 해봐야 아브라함의 경외심을 알 수 있다는 말입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시험의 의미를 더 깊이 알아들어야 하는데

제 생각에 시험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하나는 현재의 실력을 평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실력을 더 키우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의 실력을 평가하는 것도 지금 실력이 이 정도니

더 열심히 실력을 키우라고 자극을 주기 위한 것이니

시험의 목적은 실은 한 가지, 곧 실력을 키우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시험의 의도를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시험은 학생을 괴롭게 하는 것이지만 괴롭히기 위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실력을 쌓게 하기 위한 것이듯 아브라함 시험도 아브라함을 위한 것이지

결코 아브라함을 괴롭히려는 것이거나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아브라함의 경외심을 알기 위한 것이 아닌 거지요.

 

그런데 아브라함을 위한 것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무엇을 위한 겁니까?

 

지난 번 나눔에서 믿음의 조상이 될 만한 아브라함의 믿음은

한 번에 도달한 것이 아니라 긴 시간 여러 시련을 통해 자란 거라고

말씀드린 바가 있는데 바로 그 믿음의 성장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믿음에도 단계가 있고 차원이 있지요

예를 들어서 부모가 자식을, 선생님이 학생을 믿듯이

윗사람의 아랫사람에 대한 내리사랑적인 믿음도 있고,

친구 사이의 의기투합적인 수평적인 믿음도 있으며,

제자와 존경하는 스승 사이의 상향적인 믿음도 있고,

스승 중에서도 영적인 스승에게로 향하는 영적인 믿음도 있지요.

 

이런 것들이 인간 사이에서 오가는 믿음이라면

초월적 하느님과의 사이에서 갖게 되는 믿음이

경외심이 아닐까 저는 생각해봅니다.

 

가까이 가기에는 너무 멀리 계서서 다 알 수는 없지만,

오늘과 같이 자식을 봉헌하라는 하느님의 뜻을 다 알 수는 없지만

몰라도 믿고 고통이 닥쳐와도 믿는 초월적인 믿음이 경외심이지요.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할 수 있는 최고로 잔인한 시험을 하시고

아브라함이 당신을 얼마나 경외하는지 알았다고 하시는데 이는

아브라함이 최고로 잔인한 시험을 통과하여 신비를 깨달았다는 뜻이지요.

 

우리 인생에도 이런 시련이 한 번은 있게 마련인데

그때 우리도 경외심을 가지고 이 시험을 통과해야 할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Cantata 2017.07.06 15:30:15
    시련을 견디어 내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렇게 시험을 통과하면, 그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화관을 받을 것입니다.
    야고보(1,12)
    아멘.
  • ?
    홈페이지 들꽂 2017.07.06 12:19:16
    인간의 믿음~^^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Jul

    연중 15주 수요일-떨기나무는 왜 타버리지 않을까?

    “그가 보니 떨기가 불에 타는데도, 그 떨기는 타서 없어지지 않았다. 모세는 ‘내가 가서 이 놀라운 광경을 보아야겠다.”   오늘 탈출기 얘기는 모세가 하느님 체험을 하는 얘깁니다. 모세가 앞서 한 행위, 곧 이집트인을 죽이고 동족을 구한 행위는 하느...
    Date2017.07.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23
    Read More
  2. No Image 18Jul

    연중 15주 화요일-내 인생의 고마운 파라오들

    현실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종종 드라마틱하다고 하거나 아주 극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어떤 드라마가 막장이라고 비판하기도 하는데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것을 시청자를 끌기 위해 만들어내기 때문이지...
    Date2017.07.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82
    Read More
  3. No Image 17Jul

    연중 15주 월요일-맞서든 갈라서든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고, 갈라서게 하려고 왔다.”   오늘 주님께서는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고 하시고, 가족 간에 갈라서게 하기 위해 오셨다고 하시는데 칼로 관계를 끊어 갈라서게 하고 ...
    Date2017.07.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3
    Read More
  4. No Image 16Jul

    연중 제 15 주일-유능한 농부가 아니라 끈질긴 농부이신 하느님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을 묵상할 때 의구심이 드는 것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오늘 1독서에서 하느님의 말씀은 헛...
    Date2017.07.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32
    Read More
  5. No Image 15Jul

    연중 14주 토요일-외로움의 두려움

    “그러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마라.”   오늘 독서로 오랫동안 들은 창세기 얘기가 끝이 나고 그 이야기가 야곱과 요셉의 얘기로 끝이 납니다.   그런데 아버지 야곱이 죽자 요셉의 형제들은 자신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다시 두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
    Date2017.07.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91
    Read More
  6. No Image 14Jul

    연중 14주 금요일-조심은 하되 걱정은 말라!

    어제와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이 제게는 일반적으로 들리지 않고 제게 특별히 말씀하시는 것으로 들렸습니다. 그것은 정확히 1주일 후면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시작하기 때문인데 그러니까 이 말씀은 저와 행진단에게 행진의 지침이 되는 말씀입니다.   ...
    Date2017.07.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89
    Read More
  7. No Image 13Jul

    연중 14주 목요일-송사訟事를 성사聖事로 바꾸는 신앙

    오늘 요셉과 형제들의 얘기는 제가 구약성서 중에서 가장 사랑하는 얘기 중의 하나이고 신앙인으로서 제 삶을 가다듬게 하는 얘기입니다.   만사에서 하느님을 보고, 인간사를 하느님의 일로 바꾸는 것이 믿음이고 그럴 수 있어야 믿음이라고 할 수 있...
    Date2017.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72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2 753 754 755 756 757 758 759 760 761 ... 1322 Next ›
/ 13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