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09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한계령에서 1 정 덕수 시

온종일 서북주릉(西北紬綾)을 헤매며 걸어왔다.
안개구름에 길을 잃고
안개구름에 흠씬 젖어
오늘, 하루가 아니라
내 일생 고스란히
천지창조 전의 혼돈
혼돈 중에 헤메일지.
삼만육천오백날을 딛고
완숙한 늙음을 맞이하였을 때
절망과 체념 사이에 희망이 존재한다면
담배 연기빛 푸른 별은 돋을까

저 산은,
추억이 아파 우는 내게
울지 마라
울지 마라 하고
발 아래
상처 아린 옛 이야기로
눈물 젖은 계곡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구름인 양 떠도는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홀로 늙으시는 아버지
지친 한숨 빗물 되어
빈 가슴을 쓸어 내리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온종일 헤메던 중에 가시덤불에 찢겼나 보다
팔목과 다리에서는 피가 흘러
빗물 젖은 옷자락에
피나무 잎새 번진 불길처럼
깊이를 알 수 없는 애증(愛憎)의 꽃으로 핀다
찬 빗속
꽁초처럼 비틀어진 풀포기 사이 하얀 구절초
열 한 살 작은 아이가
무서움에 도망치듯 총총이 걸어가던
굽이 많은 길
아스라한 추억 부수며
관광버스가 지나친다.

저 산은
젖은 담배 태우는 내게
내려가라
이제는 내려가라 하고
서북주릉 휘몰아온 바람
함성 되어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

오늘 복음은
땅을 떠나 위에 매달린 사람,
위로부터 다시 태어난 사람,
성령으로 다시 태어난 사람,
매이지 않는 바람 같은 사람에 대해서 얘기한다.

오늘 독서는
가진 모든 것을
사도들의 발 앞에 내려놓는 초대교회 신자들,
자기가 소유한 밭을 팔아 사도들의 발 앞에 내려놓은 바르나바,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한 사람들,
모두 큰 은총을 누리는 부활한 사람들에 대해서 얘기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카제 2012.04.03 12:30:58
    신부님의 이야기의 시 인듯 느껴집니다
    바람난 당쇠님~~~~~
    멋지십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2.04.03 12:30:58
    진줏빛 꽃 망울을 품고있는 우아한 목련.!!!!!!
    우아함에 계시는 주님은 찬미와 영광 받으옵소서.!!!!
    바람이 부는 대로,
    꽃이 피었다가 , 꽃이 지는대로,
    그곳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뵙니다. Grazi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Sep

    연중 23주 목요일-지식은 교만하게, 사랑은 성장하게

    “지식은 교만하게 하고 사랑은 성장하게 합니다. 자기가 무엇을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을 아직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께서도 그를 알아주십니다. 우리는 ‘세상에 우상이란 없다.’는 것과 ‘하느님은 한 ...
    Date2008.09.11 By당쇠 Reply0 Views1457
    Read More
  2. No Image 10Sep

    연중 23주 수요일-그 어떤 것이든!

    “현재의 재난 때문에 지금 그대로 있는 것이 사람에게 좋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대는 아내에게 매여 있습니까? 갈라서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대는 아내와 갈라졌습니까? 아내를 얻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 아내가 있는 사...
    Date2008.09.10 By당쇠 Reply0 Views1174
    Read More
  3. No Image 09Sep

    연중 23주 화요일-자부심과 자만심-복음화와 세속화 사이에서

    “여러분은 성도들이 이 세상을 심판하리라는 것을 모릅니까? 우리가 천사들을 심판하리라는 것을 모릅니까? 여러분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느님의 영으로 깨끗이 씻겨졌습니다. 그리고 거룩하게 되었고 또 의롭게 되었습니다.” 自負心을 自慢心과...
    Date2008.09.09 By당쇠 Reply0 Views1291
    Read More
  4. No Image 07Sep

    연중 제 23주일-완전한 사랑을 하려면

    오늘의 로마서 첫 마디는 난해합니다. “아무에게도 빚을 지지 마십시오.” 그렇지요. 아무에게도 빚을 지지 말아야 하지요. “그러나 서로 사랑하는 것은 예외입니다.” 이 말씀대로라면 사랑의 빚은 서로 져도 된다는 말씀이네요. 사랑의 빚은 서로 져도 된다!? ...
    Date2008.09.07 By당쇠 Reply2 Views1446
    Read More
  5. No Image 07Sep

    연중 23주일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가장 어려운 것이 오늘 우리가 들은 말씀에서 말하고 있는 충고와 훈계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모든 것 앞에 사랑이 우선해야 함을 로마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부모나 선생은 사랑하...
    Date2008.09.07 By이대건 Reply1 Views1139
    Read More
  6. No Image 06Sep

    연중 22주 토요일-이미 배가 불렀습니까?

    “그대가 가진 것 가운데에서 받지 않은 것이 어디 있습니까? 모두 받은 것이라면 왜 받지 않은 것인 양 자랑합니까? 여러분은 벌써 배가 불렀습니다. 벌써 부자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를 제쳐 두고 이미 임금이 되었습니다.” 성북동 수도원에 있을 때의 ...
    Date2008.09.06 By당쇠 Reply3 Views1293
    Read More
  7. No Image 05Sep

    관리인으로 취직했슴다!

    저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더랬습니다. 스러져가는 가세를 다시 일으켜 세우라는 지상명령(?) 때문에 내 원의와는 상관없이 마치 나중에 경영자라도 되라는 소명을 부여받은 자처럼 공부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내가 걸어가...
    Date2008.09.05 By마중물 Reply3 Views111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82 1283 1284 1285 1286 1287 1288 1289 1290 1291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