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요셉과 형제들의 얘기는 제가 구약성서 중에서

가장 사랑하는 얘기 중의 하나이고

신앙인으로서 제 삶을 가다듬게 하는 얘기입니다.

 

만사에서 하느님을 보고,

인간사를 하느님의 일로 바꾸는 것이 믿음이고

그럴 수 있어야 믿음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오래 신앙생활을 했는데도

저는 자주 형제를 볼 때 하느님을 빼고 형제를 보고,

형제의 전부를 보지 않고 일부를 보며,

일부를 보더라도 좋은 면보다는 안 좋은 면을 더 봅니다.

 

이것은 내 안에 악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안의 악이 밖의 악을 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안에 악은 어떻게 자리 잡게 됩니까?

 

악은 밖의 악에 대한 미움에서 내 안에 자리 잡게 되거나

밖의 선과 사랑에 대한 시기질투에서 자리 잡게도 되지만

악은 아이러니하게도 선에 대한 욕심에서 나오는 것이고,

근본적으로 선에 대한 욕심에서 나오는 거지요.

 

좋은 것(), 좋은 남편을 가지고 싶은데

그래서 그 선이 내 안에 있기를 바라는데

그 선이 없을 때 미워지고 미워함에서 악이 안에 자리하고

반대로 가지고 있지 않기를 바라는 경쟁자는 내가 못 가진

좋은 것을 가지고 있거나 내가 못 받는 사랑을 받을 때

시기질투에서 비롯된 악이 내 안에 자리하게 되지요.

이것은 요셉의 형제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요셉은 형제들이 못 가진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아버지가 요셉에게 좋은 것을 주자 시기질투를 하지요.

 

그 결과 요셉은 형제들에 의해 이집트로 팔려가게 되지만

오늘 얘기에서 보듯이 요셉은 이집트의 재상이 되었고,

형제들은 요셉에게 구걸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으며

자기들이 한 짓을 자책하며 목숨까지 구걸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에 요셉은 형들에게 이제는 저를 팔아넘겼다고 해서 괴로워하거나

자신에게 화를 내지 마십시오. 우리 목숨을 살리시려고

하느님께서는 나를 앞서 보내신 것입니다.”라고 얘기합니다.

 

형들이 괴로워하고 자신에게 화를 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신앙의 눈이 아니라 인간적인 눈으로 자기의 잘못을 보기에

잘못한 자신을 용서들 할 수 없고 자신에게 화들이 났을 겁니다.

 

죄를 지은 사람은 이렇게 자기 죄에서 빠져나오기 힘들고

그래서 다윗처럼 죄를 가지고 하느님 앞에 나아가기 보다는

아담과 하와처럼 죄에 갇히고 죄 때문에 자기를 자책하고 미워합니다.

 

요셉이 형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적인 눈으로 형들의 짓을 봤다면

그리고 자신이 이집트의 재상이 되지도 않고

형들의 악행 때문에 아직까지 불행한 처지에 있다면

형들을 만나게 되었을 때 분명히 소송을 걸었을 겁니다.

 

그러나 요셉은 팔려온 덕분에 이집트 재상이 되었기에

다시 말해서 형들의 악행이 결과적으로 자신을 재상이 되게 했기에

형들을 용서할 수 있었고 관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이 이런 것이었다면 크게 위대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는 인간적인 성공으로 용서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거대한 섭리에 대한 믿음에서 이해를 하고 용서를 합니다.


그리고 자기 개인의 구원이 아니라 민족의 구원의 차원에서

형제의 악행을 봄으로써 송사를 성사로 바꾼 것입니다.

그래서 위대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오늘사랑 2017.07.13 16:57:38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들꽂 2017.07.13 16:24:20
    아멘. . .
  • ?
    홈페이지 소베 2017.07.13 05:44:14
    우리 목숨을 살리시려고 나를 앞서 보내셨는데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Feb

    연중 제 6 주일-나는 문둥이가 아니올시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나병환자에 대한 얘기이고 그래서 오늘은 병자의 날입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나병환자에 대한 신구약의 차이가 아주 큽니다. 나병환자에 대한 예수님의 생각은 가히 혁명적이고 구약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는 정반대입니다.   ...
    Date2018.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34
    Read More
  2. No Image 11Feb

    2018년 2월 11일 연중 6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2월 11일 연중 6주일   오늘 복음은 주님의 자비로운 마음과 깨끗함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만나 치유의 기적이 일어남을 보여줍니다.   예수님 당시 율법에 따르면 나병은 전염되는 부정이며, 이 병에 걸린 사람은 치유 되어 정화 예식을 ...
    Date2018.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644
    Read More
  3. No Image 10Feb

    연중 5주 토요일-은총체험의 확장

    “빵 일곱 개를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며 나누어 주라고 하시니, 사람들은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나 되었다.”   오래 전에 빵의 기적 얘기를 읽을 때 주님은 왜 감사의 기도를 먼저 드...
    Date2018.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74
    Read More
  4. No Image 09Feb

    연중 5주 금요일-총동원하시는 주님 사랑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 곧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늘 복음을 보면...
    Date2018.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67
    Read More
  5. No Image 08Feb

    연중 5주 목요일-부스러기 인생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제가 강론을 쓸 때 대략 두 가지 방식으로 씁니다. 전체적인 대의를 생각하며 강론을 쓰거나 읽다가 어느 한 구절이 마음에 들어오면 그것을 중심으로 쓰곤 합니다....
    Date2018.0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43
    Read More
  6. No Image 07Feb

    연중 5주 수요일-우리 마음에 들이지 말아야 할 것

    어제에 이어 오늘 복음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중요한 문제인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의 문제를 다룹니다.   정결이 얼마나 중요했느냐 하면 사두가이, 바리사이파처럼 정결을 극단적으로 주장하는 ‘에세네파’가 있었고 세례자 요한의 세례도 이 에세네파...
    Date2018.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42
    Read More
  7. No Image 06Feb

    연중 5주 화요일-집착과 고집의 현상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오늘 복음을 보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몇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이 예루살렘에서 왔는데 그 멀리 찾아와서 하는 짓이 고작 손을 씻고 먹나 안 ...
    Date2018.0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7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3 754 755 756 757 758 759 760 761 762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