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38 추천 수 4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가 보니 떨기가 불에 타는데도, 그 떨기는 타서 없어지지 않았다.

모세는 내가 가서 이 놀라운 광경을 보아야겠다.”

 

오늘 탈출기 얘기는 모세가 하느님 체험을 하는 얘깁니다.

모세가 앞서 한 행위, 곧 이집트인을 죽이고 동족을 구한 행위는

하느님 체험을 하기 전에 그저 인간적인 동족애에 불과한 것이고,

김구 선생이 일제순경을 죽이고 독립운동에 나선 것과 같은 겁니다.

 

저는 전부터 김구 선생보다 안중근 의사에 대해서 관심이 더 많았는데

특히 작년에 대련 뤼순 감옥을 보고나서는 더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팔이 안으로 굽듯 안중근 의사가 천주교 신자여서가 아니라

안중근 의사는 독립운동가 이상의 예언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안중근 의사는 진정 훌륭한 신앙인이었을 뿐 아니라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소명을 하느님께 받았다고 생각한 예언자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김대건 신부님과 중국 공산화 후 중국에 남으셨던 3분 신부님

발자취를 따르는 순례를 할 때 안중근 의사의 유적지도 순례할 계획입니다.

 

아무튼 오늘 떨기나무의 기적을 통해 하느님 현존체험을 하기 전에는

모세도 민족적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이었을 뿐이었는데

오늘 불에 타지 않는 떨기나무에서 현존체험과 소명체험을 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 현존체험과 자기의 소명체험은 동시에 오는 것인데

그것은 모세뿐 아니라 하느님을 체험하는 모든 사람에게 공통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하느님 체험과 부르심에 따라 소명이 달라지는 것일 뿐이죠.

 

그러면 불타지 않는 떨기나무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하느님 현존을 체험케 한 불타지 않는 떨기나무 말입니다.

 

그것은 알 수 없음이고, 신앙적으로는 신비神秘입니다.

떨기나무가 불타고 있는데도 어찌, 왜 타버리지 않는지 알 수 없음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현상 안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그래서 우리가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을 때

그 일은 우리에게 신비이고, 그 신비를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우리는 하느님 체험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누가 하느님을 보게 되는가에 대해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모르는 것이 많은 사람이 하느님을 봅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내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영역이 더 많음을 알고 인정하는 겸손한 사람이 하느님을 봅니다.

 

더 나아가 나뿐 아니라 인간이란 누구나 모르는 영역이 있음을 인정하고,

그 모르는 영역이 바로 바오로 사도가 아레오파고 광장에서

아테네인들에게 얘기한 그 모르는 신임을 아는 사람이 하느님을 봅니다.

 

그러니 주님께서 오늘 말씀하시듯

안다는 사람과 똑똑하다는 사람은 하느님을 못 보지요.

그런데 실은 알고 있는 것만 아는 것이지 다른 것은 모르는데

자기가 그것을 모른다는 것을 모르기에 안다고 하는 것이지요.

 

나이를 먹으면서 깨닫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전에는 모르는 것 때문에 부끄러웠는데

이제는 점점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것 때문에 부끄럽고,

더 부끄러운 것은 그러면서도 안다고 말이 많은 것입니다.

 

떨기나무가 불에 타는데 왜 타 없어져버리지 않는지

모세는 자기가 가서 그것을 봐야겠다고 하는데 비해

나는 모르면서도 신기해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Oct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

     복음에서 열두 사도를 뽑으신 이야기는  공관복음 세 군데에 모두 나타납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서 예수님께서 전도를 시작하시고,  그 과정 중에서 제자들을 하나씩 부르신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하나 둘씩 모으신...
    Date2017.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04
    Read More
  2. No Image 28Oct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부르심에 조건은 없지만 응답은 있어야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그들은 베드로라고 이름을 지어 주신 시몬,... 그리고 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이다.”   오늘은 두 사도의 축일을 지내며 왜 이 ...
    Date2017.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89
    Read More
  3. No Image 27Oct

    연중 29주 금요일-유능한 엄마와 사랑의 엄마 중에서 어떤 엄마를.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 그래서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을 하면, 그 일을 하는 것은 더 이상 내가 아니라 내 안에 자리 잡은 죄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참으로 절절합니다. 피 한 방울 안 ...
    Date2017.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57
    Read More
  4. No Image 26Oct

    연중 29주 목요일-화이부동和而不同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평화롭게 지내지만 같지는 않다는 뜻이고, 평화를 위해 같아져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것을 뒤집으면 ...
    Date2017.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31
    Read More
  5. No Image 24Oct

    연중 29주 화요일-기쁨과 감사 중에 어떤 것이?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오늘 주님 말씀을 듣고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종이라면 누구나 주인을 위해 깨어있지, 깨어있지 않...
    Date2017.10.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38
    Read More
  6. No Image 23Oct

    연중 제 29주간 월요일 복음 나눔 -부유한 신앙인-

    T. 평화를 빕니다.   저는 수도원에 입회를 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10박11일일 동안 무전여행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무전여행이기 때문에 무일푼으로 11일일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먹고 자고 차를 타고 하는 것들은 스스로 알아서 해...
    Date2017.10.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608
    Read More
  7. No Image 23Oct

    연중 29주 월요일-사는 것이 사는 것이 되려면?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사람의 생명이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고 할 때 이때의 생명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오래 살고 일찍 죽고 하는 그런 길이의 생...
    Date2017.10.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8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64 765 766 767 768 769 770 771 772 773 ... 1348 Next ›
/ 13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