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 않고 죽을 수는 없다
우리의 삶에 따르는 모든 것은
아프고 슬프고 아름답다
사랑에 아파보지 않았다면
내 생애의 긴 여로를 다 채우는
고독의 감미를 어떻게 안다고 할까
철늦은 성숙의 아련하고 청결한 개화
가난하고 서럽고 연민에 찬 모성의 충동
사랑의 첫 숟갈을 내밀었을 때
기쁨으로 받아들이면 조금 더 내밀 수 있다
친밀하고 다정한 말
내면의 겸손
숨겨진 비밀의 깨달음
거절당할 준비와 위험을 감수하기까지
황홀한 사랑과 그리움에 따르는 고난
자신의 공로로 삼지 않는 선
자신의 공로로 삼는 희생
둘 사이를 오가며 성숙함에 이른다.
원천의 선과 분리된 채 홀로 가는 인생 길
죽음의 문화는 거기에 있다
우리 어찌 사랑하지 않고 죽을 수 있는가
2017. 7, 22 성녀 막달레나 축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