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늘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공동체에 가라지를 뿌리는 원수

 

오늘 복음의 비유, 곧 밀과 가라지의 비유는 이해를 잘 해야 합니다.

밀과 가라지를 함부로 구별하려고 뽑아내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를

잘 이해해야 함은 물론 원수가 와서 가라지를 덧뿌렸다는 의미도

잘 이해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오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오해는 아니지만 오늘 얘기를 조금 비틀어 보겠습니다.

원수가 가라지를 덧뿌리는 것의 의미 말입니다.

 

공동체 안에는 본래 밀과 같은 사람과 가라지와 같은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하느님이 창조하신 선인 말고 악인이 있는 것은 원수가 그리 만든 것인데

그런데 그 원수란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가라지를 덧뿌린다는 것은 어떤 뜻인가?’를 오늘 보려고 합니다.

 

우선 원수가 우리가 믿는 하느님이 아닌 악신이겠습니까?

그렇다고 믿는다면 우리는 선신이 선과 선한 사람을 만들고

악신이 악과 악한 사람을 만들었다는 2원론의 이단에 빠진 것입니다.

그러니 원수란 악신은 아니고 악령이던지 악한 사람일 것입니다.

 

다음으로 가라지를 뿌렸다고 할 때 그 가라지는 무엇이겠습니까?

꼭 악한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고 그래서 가라지를 뿌렸다는 것이

악한 사람을 창조했다는 것이면 앞에서 얘기한 2원론의 얘기이니

원수가 악한 사람을 창조했다는 뜻은 아닐 것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 가라지를 뿌렸다는 것은 공동체 안에 악을 유포하고,

그럼으로써 선한 사람을 악한 사람이 되게 했다는 뜻일 겁니다.

 

그러므로 원수가 가라지를 뿌렸다는 것은 우리 공동체 사람 중에서

나일 수도 있고 너일 수도 있는 어떤 사람이 선보다는 악을 퍼트리고

그럼으로써 공동체에 점점 악한 사람이 많아지게 하는 사람일 겁니다.

 

어느 공동체를 보나 그런 사람이 꼭 있습니다.

좋은 기운을 조장하고 좋은 얘기를 많이 퍼트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디서 들었는지 공동체 내의 안 좋은 얘기를 많이 알고

그것을 퍼트림으로써 부정적인 분위기를 조장하는 사람이 꼭 있습니다.

 

이것을 덕과 관련시키면 선덕의 사람과 악덕의 사람의 차이입니다.

이란 선악善惡과 관련한 능력으로서

선덕善德의 사람은 좋은 말과 좋은 일을 많이 하는 후덕厚德한 사람이고,

다른 사람에게 후덕할 수 있으려면 선덕을 많이 지녀야 하는데

공동체 안에서 좋은 것을 많이 보고 그것을 많이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악덕의 사람은 선덕의 사람과 정확히 반대되는 것인데

그렇다면 선덕의 사람은 좋은 것을 많이 보고 지니고, 행하게 되고,

악덕의 사람은 나쁜 것을 많이 보고, 지니고, 행하게 되는 것은 왜일까요?

 

제 생각에 그것은 선에 대한 욕심과 가난의 차이 때문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악덕의 사람은 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선을 좋아하고, 선도 최고의 선만 좋아하고 욕심내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최고의 선만 좋아하니 그만 못한 선은 다 악이 되고,

최고로 좋은 것만 욕심내니 그렇지 못한 것만 눈에 띠는 겁니다.

반면에 선덕의 사람은 선에 대한 욕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하느님만이 선이시고 최고선, 완전한 선, 충만한 선, 참된 선이시기에

인간에게서 그런 선을 기대하거나 요구하지 않고 선이란 하나도 없는

최악을 늘 각오하고 그래서 공동체 안의 작은 선도 잘 발견합니다.

 

최선을 기대하고 욕심내는 사람이 악덕한 사람이 되고,

최악을 각오하고 인내하는 사람이 선덕의 사람이 됨을 묵상하는 오늘,

내가 바로 공동체에 가라지를 뿌리는 원수가 아닌지 성찰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Aug

    연중 19주 금요일-하느님은 중매쟁이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어제 베드로의 질문에 이어 오늘 바리사이의 질문은 질이 좋지 않습니다. 어제는 어떻게 하면 용서의 의무를 최소한으로 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소극적인 마음에서 나오는 질문이기에 나쁘...
    Date2017.08.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80
    Read More
  2. No Image 17Aug

    연중 19주 목요일-아무렇게나 사랑하는 것을 경계함.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죄지은 형제에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마태오복음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
    Date2017.08.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80
    Read More
  3. No Image 16Aug

    연중 19주 수요일-영원한 나그네

    “이렇게 네 눈으로 저 땅을 바라보게는 해 주지만, 네가 그곳으로 건너가지는 못한다.”   모세와 이스라엘 공동체는 이제 가나안을 바로 앞두고 있습니다. 가나안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곳까지 와 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볼 수는 있어도 들어가지...
    Date2017.08.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523
    Read More
  4. No Image 15Aug

    성모 승천 대축일-성모님 처럼 우리도 은총의 육체를

    성모 마리아께 대한 믿음은 어느 정도까지여야 할까요? 예를 들어, 마리아께서 동정녀시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면 천주교 신자일 수가 없는 것이고, 오늘 축일로 지내는 성모 승천에 대해서 믿지 못한다면 천주교신자일 수 없나요?   교회가 믿을 교리...
    Date2017.08.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11
    Read More
  5. No Image 14Aug

    연중 19주 월요일-마음이 없는 사람, 그런 사람도 있나?

    신명기 10장은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해주신 것과 하느님께서 해주신 것에 대한 응답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해주신 것은 그들만을 사랑해주신 것이고...
    Date2017.08.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659
    Read More
  6. No Image 13Aug

    연중 제 19 주일-두려움은 꼭 나쁜 건가?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두려움은 꼭 나쁜 건가? 두려움이 있다는 것은 나쁜가? 두려운 존재가 있는 건가, 두려움이 있을 뿐인가?   오늘 연중 19 주일은 죽음의 두려움 가운데 있는 한 인간이 ...
    Date2017.08.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37
    Read More
  7. No Image 12Aug

    연중 18주 토요일-사랑도 힘이 있어야 하거늘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 두어라. 이 말을 너희 손에 표징으로 묶고 이마에 표지로 붙여라. 그리고 너희 집 문설주와 대문에도 써 놓아라.”   마음과 목숨과 힘을 다하여 주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오늘 말씀은 신명기 뿐 아니라...
    Date2017.08.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2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53 854 855 856 857 858 859 860 861 862 ... 1428 Next ›
/ 14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