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26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들의 믿음이 얼마나 약하고 자기중심적인지, 그리고,
그들이 믿어 온 당신이 누구이신지를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복음의 첫 부분에서, 제자들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걸어갑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제자들은, 그들이 예수님께 어떠한 기대를 했었는지, 그리고
그 실망이 얼마나 컸는지에 대하여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에 관한 일입니다.
그분은 하느님과 온 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셨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이 그분을 넘겨,
사형 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 일이 일어난 지도 벌써 사흘째가 됩니다.

우리는 제자들의 이 대답을 통하여,
그들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선포하는 하느님의 힘 있는 예언자로 알고 있었고,
결국, 이스라엘을 로마로부터 해방시키실 분으로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흘째가 된다.’라는 제자들의 이 표현 안에서는,
‘이제는 더 이상 미련을 가져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제자들의 이러한 믿음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신앙의 차원과 깊이
그리고 성향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나는 힘들고 지칠 때, 어떠한 반응을 보입니까?
그저 습관적으로 예수님께 기도하며 위로와 용기를 구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예수님께서 나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리라는 확신 없이,
나를 도와주셔도 그만, 도와주지 않으셔도 그만입니까?
아니면, 예수님께 나의 힘듦을 보여드리고, 기도하고서,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이내 포기해 버립니까?
아니면, 아예,
예수님께 나의 고통과 어려움을 보여드리고, 해결해 주십사고 청해 보지도 않고,
그 상황 자체를 ‘하느님의 섭리’로 치부하지는 않습니까?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은 자신들의 힘든 상황 안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께서 그 상황을 해결해 주실 수 있는 분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나자, 그 희망은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이제 더 이상 그들은 예수님을 찾지 않고, 그들의 삶은 무기력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하느님의 섭리로서 받아들이는 희망찬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자포자기의 어두움을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그 이유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예수님을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부활시기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들이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다면,
그 예수님을 우리 일상의 삶 안에서 체험하지 못한다면,
우리도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과 같이,
어두운 현실을 그저 바라보며 한 숨만 짓는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 각자가, 예수님의 부활은 그저 교리서에 등장하는 이론으로만 받아들이고 있다면, 우리는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하고 질책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은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기록된
예수님의 관한 기록들을 보고도, 마음속으로 믿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부활 시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믿음이 아직 부족하다면,
겸손 되이 예수님께 우리의 부족함을 드러내 보여며, 믿음을 더해 주시기를 청해야 할 것이고, 부족한 믿음이나마,
일상의 삶 안에서, 부활의 확신과 그 기쁨과 충만함을 살아가는 부활 시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 때, 우리는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라고 했던 제자들의 말을 우리의 것으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Jun

    나와 하느님 나라의 거리는?

    “너는 하느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오늘 주님으로부터 이러한 말씀을 들은 율법학자는 얼마나 기뻤을까?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와 있는 자... 나는 하느님 나라에 얼마나 가까이 와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하느님 나라는 한마디로 사랑의 나라이다. 그래...
    Date2008.06.05 By마중물 Reply2 Views1456
    Read More
  2. No Image 04Jun

    연중 9주 수요일-나는 누구?

    바오로 사도는 모든 서간의 시작을 자신이 누구인지 소개하는 말로써 시작합니다. 나는 누구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이 自意識, 自己正體性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기를 교사라 생각하는 사람은 일적인 정체성이 가장 강한 사람으로서 가르치는 일을 가장 중...
    Date2008.06.04 By당쇠 Reply2 Views1175
    Read More
  3. No Image 04Jun

    연중 9주 화요일-새 하늘과 새 땅

    정당을 가를 때 진보냐 보수냐 따지고 사상을 얘기할 때도 진보적이다, 보수적이다 합니다. 그런데 무엇을 가지고 진보와 보수를 가릅니까? 새로운 사상, 새로운 가치, 새로운 질서, 이런 것들에 대해 개방적이면 진보이고 그렇지 않으면 보수라 할 수 있을 것...
    Date2008.06.04 By당쇠 Reply1 Views1301
    Read More
  4. No Image 03Jun

    텅빈 충만

    성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권고한다: (영적인 권고 11). 오늘 주님께서 드려주시는 말씀을 프란치스코는 나름대로 이렇게 해설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으로 가난한 사람은 자신의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다.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리고 카이사르의 ...
    Date2008.06.03 By마중물 Reply2 Views1288
    Read More
  5. No Image 02Jun

    연중 9주 월요일-하느님 은총에 우리는?

    오늘부터 베드로 사도의 두 번째 편지가 읽힙니다. 이 편지를 시작하면서 베드로 사도는 먼저 은총과 평화가 넘치기를 기원하는데, 이 은총과 평화는 하느님과 우리 주 예수를 앎으로 우리에게 내려진다고 얘기합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과 우리 주 예수의 무엇...
    Date2008.06.02 By당쇠 Reply1 Views1316
    Read More
  6. No Image 01Jun

    연중 제 9주일-하느님과 나의 관계는?

    우리는 자연스럽게 주 하느님이라 하고 습관처럼 주 나의 하느님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을 뜯어보면 하느님께서는 주님이시라는 말이고 나의 하느님, 나의 주님이시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자동적으로 나는 하느님의 종이라고 고백하는 것이고, 하느님과...
    Date2008.06.01 By당쇠 Reply1 Views1842
    Read More
  7. No Image 31May

    마리아의 방문 축일

    오늘 우리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것을 기념합니다. 그런데 저는 가끔 두 분의 만남을 불경하게도 우스꽝스럽게 상상할 때도 있습니다. 이런 상상을 할 때면 웃음이 입가에 배이기도 하는데, 그것은 주름이 쭈글쭈글한 늙은 할망구가 ...
    Date2008.05.31 By당쇠 Reply3 Views128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84 1285 1286 1287 1288 1289 1290 1291 1292 1293 ... 1342 Next ›
/ 134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