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070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아시는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오늘 축일로 지내는 성녀 클라라는 텔레비전의 주보성인입니다.

 

그런데 봉쇄 관상 생활을 한 성녀들이 많은데도 성녀 클라라가

텔레비전의 주보가 된 것은 전해져오는 얘기가 있기 때문인데

얘기인즉슨 어느 성탄절에 다른 자매들은 축일 미사를 드리려

작은 형제들의 성당에 갔지만 클라라는 병 때문에 못 갔습니다.

그렇지만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던지

성탄절 미사 드리는 현장에 있었던 듯 다 보았던 것입니다.

 

텔레비전Television이라는 말은 한 곳에 있으면서도 Tele멀리

Vision본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인데 클라라가 그렇게

움직이지 않고도 멀리 있는 것을 봤다고 하여 주보가 된 겁니다.

 

그런데 텔레비전이 생겨났을 때 주보성인을 정하게 된 것이

실은 텔레비전이 얼마나 해로운지 그것을 경계하기 위함이고,

뒤집어 애기하면 텔레비전을 옳게 활용해야 한다는 뜻에서지요.

 

텔레비전이 생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위해성 때문에

텔레비전은 바보상자라고 많이 애기했습니다.

텔레비전에 빠져 책도 읽지 않고 대화도 하지 않을뿐더러

텔레비전이 전해주는 대로 받아들임으로 바보가 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사고도 하고, 인간다운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하는데

텔레비전을 보는 동안은 거기에 빠져 아무 것도 안 하고

멍청이 바보가 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휴대전화, 특히 스마트 폰이 나오고 난 뒤에는

텔레비전은 사실 문제도 아닙니다.

텔레비전은 그래도 같이 보기라도 했는데 휴대 전화나 스마트 폰은

개인용이기에 같이 있어도 각기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다른 것을 봅니다.

 

제가 요즘 아직 적응하기 힘든 것 중의 하나가 기껏 식사하자고 불러놓고는

제 앞에서 스마트 폰으로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무엇을 하곤 합니다.

 

처음에는 그 사람이 참 예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보니 그 사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의 문화가 되어 같이 있으면서도 면전에서 소외시킵니다.

 

모두 스마트 폰만 보기에 같이 보거나 서로를 보는 것이 없습니다.

같이 있어도 보고 싶다거나 가까이 보니 더 아름답다는 것은

스마트 폰 앞에서 부질없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스마트 폰 때문에 보는 것에서 나무가 소외되고 사람까지 소외될 뿐 아니라

스마트 폰 때문에 보는 것을 빼앗겼고 아예 관상이 상실되었습니다.

스마트 폰 때문에 우리의 시선에서 존재들이 사라지고 소외될 뿐 아니라

아예 스마트 폰에 우리의 시선이 빼앗기고

그래서 볼 수 있는 능력과 볼 권리도 

클라라처럼 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같이 하느님을 보고,

하느님 안에서 서로를 보고,

하느님 안에서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 반대인 겁니다.

 

오늘 41년을 한결같이 다미아노의 십자가를 바라본 클라라의 축일에

같이 한 방향을 바라보고, 같이 하느님을 바라본

프란치스코와 클라라를 생각하며 오늘날 우리 안에서 흔해져버린

시선의 강탈과 관상의 상실을 뼈아프게 반성해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Nov

    연중 33주 금요일-기도할 수 있는데 걱정하면 그것이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시어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셨다.” “백성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없앨 방법을 찾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처구니없는 일을 자주 경험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을 내가 저지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 성...
    Date2017.1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07
    Read More
  2. No Image 23Nov

    연중 33주 목요일-주님은 우리를 보고도 우신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오늘 주님께서는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예루살렘이 알았더라면 좋을 텐데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이 없음에 통한의 눈물을 흘리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평...
    Date2017.1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78
    Read More
  3. No Image 22Nov

    연중 33주 수요일-진정한 용기에 대하여

    “그 어머니는 일곱 아들이 단 하루에 죽어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주님께 희망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용감하게 견디어 냈다. 그는 여자다운 생각을 남자다운 용기로 북돋우며 그들에게 말하였다.”   오늘 마카베오서는 일곱 아들을 신앙 때문에 바친 ...
    Date2017.1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46
    Read More
  4. No Image 21Nov

    성모 자헌 축일-봉헌되지 말고 봉헌하는

    오늘 축일을 지내며 저는 뭘 얘기해야 할지 사실 난감합니다. 저는 마리아에 대해서 다른 얘기는 많이 할 수도 있지만 마리아가 자신을 봉헌하셨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우리 교회가 너무 끼어 맞추기식으로 축일 하나를 또 만들었다는 느낌이 큽니다.   ...
    Date2017.1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29
    Read More
  5. No Image 20Nov

    연중 33주 월요일-필요한 것밖에 못 보는 영적 맹인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언제부턴가 저의 청원기도가 단순해졌습니다. 옛날에는 청원의 내용을 주저리주저리 읊으며 그걸 주십사고 하였는데 이제는 그저 자비를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
    Date2017.1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28
    Read More
  6. No Image 19Nov

    연중 제 33 주일-칭찬 받고 싶지 않으세요?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오늘 복음은 주인이 여행길 떠나며 맡긴 달란트를 돌아와 셈하는 얘기인데 루카복음에 나오는 것과는 차이...
    Date2017.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09
    Read More
  7. No Image 18Nov

    연중 32주 토요일-하느님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은 다르다

    주님께서는 비유를 드시면서 간혹 대비법을 사용하십니다. 악한 애비도 자기 자식에 좋은 것을 주는데 하물며 하느님은..... 매정한 사람도 끈질긴 친구의 청을 들어주는데 하물며 하느님....   오늘도 과부가 끈질기게 청하면 비록 불의한 재판관일지라...
    Date2017.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4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5 756 757 758 759 760 761 762 763 764 ... 1343 Next ›
/ 134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