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111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아시는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오늘 축일로 지내는 성녀 클라라는 텔레비전의 주보성인입니다.

 

그런데 봉쇄 관상 생활을 한 성녀들이 많은데도 성녀 클라라가

텔레비전의 주보가 된 것은 전해져오는 얘기가 있기 때문인데

얘기인즉슨 어느 성탄절에 다른 자매들은 축일 미사를 드리려

작은 형제들의 성당에 갔지만 클라라는 병 때문에 못 갔습니다.

그렇지만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던지

성탄절 미사 드리는 현장에 있었던 듯 다 보았던 것입니다.

 

텔레비전Television이라는 말은 한 곳에 있으면서도 Tele멀리

Vision본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인데 클라라가 그렇게

움직이지 않고도 멀리 있는 것을 봤다고 하여 주보가 된 겁니다.

 

그런데 텔레비전이 생겨났을 때 주보성인을 정하게 된 것이

실은 텔레비전이 얼마나 해로운지 그것을 경계하기 위함이고,

뒤집어 애기하면 텔레비전을 옳게 활용해야 한다는 뜻에서지요.

 

텔레비전이 생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위해성 때문에

텔레비전은 바보상자라고 많이 애기했습니다.

텔레비전에 빠져 책도 읽지 않고 대화도 하지 않을뿐더러

텔레비전이 전해주는 대로 받아들임으로 바보가 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사고도 하고, 인간다운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하는데

텔레비전을 보는 동안은 거기에 빠져 아무 것도 안 하고

멍청이 바보가 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휴대전화, 특히 스마트 폰이 나오고 난 뒤에는

텔레비전은 사실 문제도 아닙니다.

텔레비전은 그래도 같이 보기라도 했는데 휴대 전화나 스마트 폰은

개인용이기에 같이 있어도 각기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다른 것을 봅니다.

 

제가 요즘 아직 적응하기 힘든 것 중의 하나가 기껏 식사하자고 불러놓고는

제 앞에서 스마트 폰으로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무엇을 하곤 합니다.

 

처음에는 그 사람이 참 예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보니 그 사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의 문화가 되어 같이 있으면서도 면전에서 소외시킵니다.

 

모두 스마트 폰만 보기에 같이 보거나 서로를 보는 것이 없습니다.

같이 있어도 보고 싶다거나 가까이 보니 더 아름답다는 것은

스마트 폰 앞에서 부질없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스마트 폰 때문에 보는 것에서 나무가 소외되고 사람까지 소외될 뿐 아니라

스마트 폰 때문에 보는 것을 빼앗겼고 아예 관상이 상실되었습니다.

스마트 폰 때문에 우리의 시선에서 존재들이 사라지고 소외될 뿐 아니라

아예 스마트 폰에 우리의 시선이 빼앗기고

그래서 볼 수 있는 능력과 볼 권리도 

클라라처럼 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같이 하느님을 보고,

하느님 안에서 서로를 보고,

하느님 안에서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 반대인 겁니다.

 

오늘 41년을 한결같이 다미아노의 십자가를 바라본 클라라의 축일에

같이 한 방향을 바라보고, 같이 하느님을 바라본

프란치스코와 클라라를 생각하며 오늘날 우리 안에서 흔해져버린

시선의 강탈과 관상의 상실을 뼈아프게 반성해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Sep

    마태오 복음사가 축일-당신의 부르심은?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오늘 마태오사도 축일에 복음은 마태오사도가 부르심 받음에 대해서, 그...
    Date2017.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17
    Read More
  2. No Image 20Sep

    연중 24주 수요일-우리 행동의 기초요 기둥인 하느님의 진리

    “이 집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교회로서 진리의 기둥이며 기초입니다.”   지금 우리 교회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와서 몇 차례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그리하여 믿음의 공동체가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믿...
    Date2017.09.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20
    Read More
  3. No Image 19Sep

    연중 24주 화요일-수신제가修身齊家부터

    지난 주 중국을 다녀온 뒤 수도원 회의를 하면서 저는 형제들에게 야단을 많이 맞았습니다. 다시 말해서 비판을 많이 받았다는 말입니다.   저희가 다다음달 관구회의를 하고 새로운 공동체가 구성되기까지 같이 사는 것이 한 4개월 남았는데 남은 기...
    Date2017.09.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66
    Read More
  4. No Image 18Sep

    연중 24주 월요일-교만은 자기를 믿고 겸손은 남을 믿는다.

    오늘의 루카복음은 마태오복음들과 달리 백인대장이 직접 예수께 오지 않고, 유다 원로들을 보내어 자기 좋을 고쳐달라고 하고 유다 원로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선생님께서 이 일을 해 주실 만한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우...
    Date2017.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73
    Read More
  5. No Image 17Sep

    한국 순교 성인 대축일-갈망은 나의 몫, 열매는 하느님의 은총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지난 중국 선교 성지 순례 중에 저희 순례단은 김대건 신부님이 부제로 지내셨던 소팔가자에서 순례를 시작하여 순례 내내 김대건 신부님의 편지를 읽고 생...
    Date2017.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32
    Read More
  6. No Image 16Sep

    연중 23주 토요일-나는 구원과 자비가 필요한가?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죄인들을 구원하러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나는 그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죄인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나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구원과 자비에 대한 사도의 말씀을 읽으면서 즉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Date2017.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168
    Read More
  7. No Image 15Sep

    고통의 성모 마리아 축일-주님 곁에는 늘 어머니가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가 서 계셨다.”   어제 예수님의 십자가 현양 축일과 오늘 성모님의 통고 축일을 지내며 불경스러운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주님과 어머니 중에 어떤 분의 고통이 더 크셨을까?   제 생각에...
    Date2017.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51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50 851 852 853 854 855 856 857 858 859 ... 1428 Next ›
/ 14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