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931 추천 수 4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다.”

 

세례자 요한의 수난 기념일입니다.

이 얘기를 단순하게 보면 세례자의 죽음은 너무도 허망하고 어이없으며

그 이유가 한낱 요망한 계집의 앙심 때문에 죽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겁니까?

허망한 죽음이고, 한낱 계집의 앙심 때문에 죽은 것입니까?

그런 것이라면 이 축일을 굳이 지낼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헤로디아 때문에 죽었다면 헤로디아만 없었다면

세례자 요한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헤로디아가 없었어도 다른 누구에 의해 죽었을 거고,

다른 누구란 헤로디아처럼 하느님 의를 거스르는 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례자 요한이 죽지 않으려고 했다면

불의를 보고도 아무 소리 하지 않았을 텐데

세례자 요한은 아무 소리 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래서 죽은 겁니다.

 

그러니 세례자 요한의 죽음은 세례자 요한이 선택한 죽음이고,

하느님 정의에 대한 사랑이 선택한 죽음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축일을 지냄은 우리도 이런 세례자 요한처럼

의로움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증언 하는 사람이 되자는 거지요.

그래서 오늘 본기도도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느님, 진리와 정의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그를 본받아,

저희도 끝까지 하느님의 진리를 믿고 증언하게 하소서.”

 

며칠 전 저는 두 분과 각기 다른 자리에서 얘기를 나눴는데

한 분은 조혈모 세포를 받아 이식수술을 한 50대 암환자이고

다른 한 분은 작은 수술을 한 70대 노인입니다.

 

50대 좀 젊은 분은 당신이 살아난다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살 것이고,

제가 하는 일이 하느님 영광을 위한 일이라면 저와 같이 일하겠다고 하여

그래서 건강해지면 같이 하느님 영광을 위해 일하자고 저도 격려하셨습니다.

 

70대 좀 더 나이 드신 분은 작은 수술이지만 자기가 마냥 건강하지 않음을

이 수술을 하면서 처음으로 실감하게 되었음을 얘기하시면서

당신의 죽음이 병들어 죽는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하시었습니다.

 

그런데 병들어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건강에 대한 욕심이 아니라

이분이 오래 전부터 바라온 바로서 의미 있는 죽음을 죽겠다는 뜻입니다.

앞서 50대 젊은 분이 말씀하신 것과 비슷한 뜻으로서

건강이나 신경 쓰면서 여생을 전전긍긍하며 살지 않고

하느님이 원하시는 사랑을 위해 살겠다는 뜻인 겁니다.

 

저도 나이를 먹어가는 사람으로서 이 분들의 얘기에 자극을 받았는데

이렇게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좋은 일 하다가 죽는 것이

그저 건강이나 신경 쓰다 죽는 것보다 훨씬 의미 있는 것은 사실이지요.

 

그러나 오늘 세례자 요한의 죽음을 보면 자극을 넘어 도전을 받습니다.

나도 세례자 요한처럼 죽울 수 있을까?

같은 사랑 때문에 죽는 것이라도 자선사업을 하다가 죽는 것과

불의와 싸우다가 세례자 요한처럼 죽는 것은 다르지 않습니까?

 

사랑이 사랑으로 보답 받는 사랑은 우리가 그래도 도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랑이 박해와 미움으로 돌아온다면 우리는 그런 사랑에

도전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것도 젊을 때가 아닌 노년에.

 

아무튼 그래서 큰 도전을 받는 오늘 축일이고,

어차피 죽는 것인데 세례자 요한만큼은 의미 있게 죽지 못해도

사랑을 위해 살다가 죽기로는 다시 한 번 다짐케 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Apr

    2018년 4월 8일 부활2주일(평화)-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4월 8일 부활 2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부활 메시지는 무엇보다도 평화입니다. 행복의 가장 올바른 정의는 마음의 평화입니다. 마음의 평화는 완전한 자기실현의 결과이며 자기실현은 자기의 부족함을 먼저 깨닫는 겸손함에 있습니다. 참된 마음의 ...
    Date2018.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2 Views612
    Read More
  2. No Image 07Apr

    부활 8부 토요일-철 들게 하시는 하느님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다. 되살아난 당신을 본 이들의 말을 그들이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전하여라.”   마르코 복음의 부활기사는 뭔가 엉성하거나 이상한 느낌입니다. ...
    Date2018.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44
    Read More
  3. No Image 06Apr

    부활 8부 금요일-처음부터 다시 시작!

    예수님의 말씀대로 갈릴래아로 온 제자들은 하릴없이 그물을 칩니다. 그런데 베드로 사도가 “나는 고기를 잡으러 가네.”하고 말하는데 이 말이 제게는 매우 허탈하게 들리고 ‘나는 고기나 잡으러 가네.’로 들리면서 ‘그래 고작 고기나 잡으러 갈릴래아로 ...
    Date2018.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31
    Read More
  4. No Image 05Apr

    부활 8부 목요일-과정을 통해서

    오늘 사도행전의 얘기는 베드로 사도와 일행이 처음으로 치유의 기적을 일으킨 얘기입니다.   예수님이 안 계신데도 이제 예수님처럼 기적을 일으킨 겁니다. 그러니 이제 제자들도 기적을 행하게 됐다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 우리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
    Date2018.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09
    Read More
  5. No Image 04Apr

    부활 8부 수요일-우리는 왜 마음이 굼뜰까?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마음의 굼뜸   굼뜨다는 것은 느리다는 뜻이 있습니다. 보통 동작이 굼뜨...
    Date2018.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487
    Read More
  6. No Image 01Apr

    주님 부활 대축일

     무덤이 비어 있다는 것 말고는  베드로와 요한 그리고 마리아 막달레나는  본 것이 없습니다.  물론 오늘 복음에 이어지는 부분에서  막달레나는 예수님을 만나고,  베드로와 요한도 그러하지만,  적어도 오늘 복음에서는 부활하신 예수님에 대한  이...
    Date2018.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15
    Read More
  7. No Image 01Apr

    2018년 4월 1일 주님 부활 대축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4월 1일 주님 부활 대축일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히 내리시길 빕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신앙의 핵심이며 존재의 의미입니다. 부활이란 일반적으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남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
    Date2018.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2 Views83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43 744 745 746 747 748 749 750 751 752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