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25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 말씀 나누기에 강론을 올리고
일전에 말씀드린 대로
새벽 묵상을 성체 앞에서 하는 대신 뒤뜰에서 했습니다.
주님께서 하나도 잃지 않으시겠다고 하신 말씀이
계속 마음에 남아서
저는 이 뒤뜰에 있는 꽃들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샅샅이 다 볼 거라 마음먹었습니다.
여기저기, 구석구석의 모든 나무들과 식물들이
감나무 한 그루와 모과나무 외에는
모두 꽃이나 싹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그때 문득
내 집에 이렇게 귀한 꽃들을 놔두고
멀리 구례나 하동으로 꽃구경 간다면
이것은 우리 꽃들에 대한 배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소홀히 본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아무리 다 보아도 빠뜨릴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안개꽃 같은 이름 모를 꽃에서부터
동백꽃과 벚꽃까지
꽃뿐 아니라 모든 싹까지 샅샅이 훑으니
그 꽃들이 내 꽃이 되어 사랑스럽고
내 꽃은 하느님 꽃이 되어 감사하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후는 제가 영적보조를 맡고 있는
토마스 모어 형제 회 화곡 구역 할머니들을 찾아뵈었습니다.
몸이 불편하여 한 번도 월례회에 나오지 못한 분들,
그래서 제가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분들을 찾아뵈었더니
할머니들께서 그렇게 좋아하시고 고마워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찾아 만나 뵈니 이름도 모를 할머니들이
소중한 저의 어머니들이 되시고
저는 할머님들께 좋은 일을 한 기특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도 잃지 않고 다 살리겠다는 주님의 말씀은
하루 종일 저의 묵상거리로 이어졌는데
하나도 잃지 않을 뿐 아니라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겠다는 말씀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잃지 않으시겠다는 주님의 그 지극한 정성과 사랑이 고맙고
마지막 날까지 결코 포기치 않으시고 마침내 구하시겠다는
그 끈덕지고 집요한 사랑이 느껴진 것입니다.
그런데 고맙기는 하지만
과연 그렇게 될까 하는 질문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역시 믿음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될지 회의하는 사람은 당연히 그리고 끝내
주님도 어쩔 수 없는 잃은 양이 될 것이고
믿는 사람은 언제고 주님께서 되살리실 것입니다.
그래서 어제 복음에서는
당신을 보고 믿기만 하면 다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하셨고
오늘 복음에서는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고 말씀하십니다.

믿는 사람에게만이 빵이 성체가 되고
성체가 생명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두고 우리는 한 번 깊이 성찰해야 합니다.
개똥도 약으로 쓸려면 없다고
자기의 운 없음을 넋두리하고
그 보잘 것 없는 것도 자기 필요에 맞춰주지 않는다고
남 탓을 하는데
정작 생명의 빵으로 옆에 대기하고 계신 주님을 몰라보고,
필요치 않다 하는 우리의 불신을 봐야 합니다.

내 집의 꽃들은 팽개치고 멀리 가서 꽃을 찾는 나,
내 옆에 늘 계신 주님은 평소 개똥처럼 팽개쳐두고
썩어 없어질 빵이나 찾는 불신의 나는 아닌지
오늘 아침도 성찰해 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8.04.10 11:26:13
    여기 이곳에도,
    하얀 꽃잎이 나비되어 휘날리고 있습니다.
    언젠가 저희월례회때 신부님께서 들려주신,
    Stand by.!!! 생각 납니다.
    지금, 여기 계시는 주님을 많이 사랑합니다.!!!!!
  • ?
    홈페이지 진사 2008.04.10 11:26:13
    감동적이네요. 마음에 와 닿는 좋은 글이라 퍼갑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Jun

    연중 9주 목요일-우리가 하는 일이 비난 받을 때

    우리가 하는 하느님의 일, 좋은 일이 비난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즉시 관심이 그 비난에 꽂히고 이어서 비난하는 사람에게로 시선이 박힙니다. 억울한 마음이 가득 차게 되고 심지어 비난하는 사람에 대한 서운함과 미움이 마음 가득합니다. 그리...
    Date2008.06.05 By당쇠 Reply3 Views1435
    Read More
  2. No Image 05Jun

    나와 하느님 나라의 거리는?

    “너는 하느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오늘 주님으로부터 이러한 말씀을 들은 율법학자는 얼마나 기뻤을까?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와 있는 자... 나는 하느님 나라에 얼마나 가까이 와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하느님 나라는 한마디로 사랑의 나라이다. 그래...
    Date2008.06.05 By마중물 Reply2 Views1451
    Read More
  3. No Image 04Jun

    연중 9주 수요일-나는 누구?

    바오로 사도는 모든 서간의 시작을 자신이 누구인지 소개하는 말로써 시작합니다. 나는 누구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이 自意識, 自己正體性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기를 교사라 생각하는 사람은 일적인 정체성이 가장 강한 사람으로서 가르치는 일을 가장 중...
    Date2008.06.04 By당쇠 Reply2 Views1171
    Read More
  4. No Image 04Jun

    연중 9주 화요일-새 하늘과 새 땅

    정당을 가를 때 진보냐 보수냐 따지고 사상을 얘기할 때도 진보적이다, 보수적이다 합니다. 그런데 무엇을 가지고 진보와 보수를 가릅니까? 새로운 사상, 새로운 가치, 새로운 질서, 이런 것들에 대해 개방적이면 진보이고 그렇지 않으면 보수라 할 수 있을 것...
    Date2008.06.04 By당쇠 Reply1 Views1297
    Read More
  5. No Image 03Jun

    텅빈 충만

    성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권고한다: (영적인 권고 11). 오늘 주님께서 드려주시는 말씀을 프란치스코는 나름대로 이렇게 해설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으로 가난한 사람은 자신의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다.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리고 카이사르의 ...
    Date2008.06.03 By마중물 Reply2 Views1283
    Read More
  6. No Image 02Jun

    연중 9주 월요일-하느님 은총에 우리는?

    오늘부터 베드로 사도의 두 번째 편지가 읽힙니다. 이 편지를 시작하면서 베드로 사도는 먼저 은총과 평화가 넘치기를 기원하는데, 이 은총과 평화는 하느님과 우리 주 예수를 앎으로 우리에게 내려진다고 얘기합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과 우리 주 예수의 무엇...
    Date2008.06.02 By당쇠 Reply1 Views1313
    Read More
  7. No Image 01Jun

    연중 제 9주일-하느님과 나의 관계는?

    우리는 자연스럽게 주 하느님이라 하고 습관처럼 주 나의 하느님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을 뜯어보면 하느님께서는 주님이시라는 말이고 나의 하느님, 나의 주님이시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자동적으로 나는 하느님의 종이라고 고백하는 것이고, 하느님과...
    Date2008.06.01 By당쇠 Reply1 Views183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63 1264 1265 1266 1267 1268 1269 1270 1271 1272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