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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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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말씀 나누기에 강론을 올리고
일전에 말씀드린 대로
새벽 묵상을 성체 앞에서 하는 대신 뒤뜰에서 했습니다.
주님께서 하나도 잃지 않으시겠다고 하신 말씀이
계속 마음에 남아서
저는 이 뒤뜰에 있는 꽃들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샅샅이 다 볼 거라 마음먹었습니다.
여기저기, 구석구석의 모든 나무들과 식물들이
감나무 한 그루와 모과나무 외에는
모두 꽃이나 싹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그때 문득
내 집에 이렇게 귀한 꽃들을 놔두고
멀리 구례나 하동으로 꽃구경 간다면
이것은 우리 꽃들에 대한 배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소홀히 본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아무리 다 보아도 빠뜨릴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안개꽃 같은 이름 모를 꽃에서부터
동백꽃과 벚꽃까지
꽃뿐 아니라 모든 싹까지 샅샅이 훑으니
그 꽃들이 내 꽃이 되어 사랑스럽고
내 꽃은 하느님 꽃이 되어 감사하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후는 제가 영적보조를 맡고 있는
토마스 모어 형제 회 화곡 구역 할머니들을 찾아뵈었습니다.
몸이 불편하여 한 번도 월례회에 나오지 못한 분들,
그래서 제가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분들을 찾아뵈었더니
할머니들께서 그렇게 좋아하시고 고마워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찾아 만나 뵈니 이름도 모를 할머니들이
소중한 저의 어머니들이 되시고
저는 할머님들께 좋은 일을 한 기특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도 잃지 않고 다 살리겠다는 주님의 말씀은
하루 종일 저의 묵상거리로 이어졌는데
하나도 잃지 않을 뿐 아니라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겠다는 말씀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잃지 않으시겠다는 주님의 그 지극한 정성과 사랑이 고맙고
마지막 날까지 결코 포기치 않으시고 마침내 구하시겠다는
그 끈덕지고 집요한 사랑이 느껴진 것입니다.
그런데 고맙기는 하지만
과연 그렇게 될까 하는 질문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역시 믿음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될지 회의하는 사람은 당연히 그리고 끝내
주님도 어쩔 수 없는 잃은 양이 될 것이고
믿는 사람은 언제고 주님께서 되살리실 것입니다.
그래서 어제 복음에서는
당신을 보고 믿기만 하면 다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하셨고
오늘 복음에서는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고 말씀하십니다.

믿는 사람에게만이 빵이 성체가 되고
성체가 생명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두고 우리는 한 번 깊이 성찰해야 합니다.
개똥도 약으로 쓸려면 없다고
자기의 운 없음을 넋두리하고
그 보잘 것 없는 것도 자기 필요에 맞춰주지 않는다고
남 탓을 하는데
정작 생명의 빵으로 옆에 대기하고 계신 주님을 몰라보고,
필요치 않다 하는 우리의 불신을 봐야 합니다.

내 집의 꽃들은 팽개치고 멀리 가서 꽃을 찾는 나,
내 옆에 늘 계신 주님은 평소 개똥처럼 팽개쳐두고
썩어 없어질 빵이나 찾는 불신의 나는 아닌지
오늘 아침도 성찰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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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8.04.10 11:26:13
    여기 이곳에도,
    하얀 꽃잎이 나비되어 휘날리고 있습니다.
    언젠가 저희월례회때 신부님께서 들려주신,
    Stand by.!!! 생각 납니다.
    지금, 여기 계시는 주님을 많이 사랑합니다.!!!!!
  • ?
    홈페이지 진사 2008.04.10 11:26:13
    감동적이네요. 마음에 와 닿는 좋은 글이라 퍼갑니다.

말씀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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