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19 추천 수 3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루카복음은 위의 등불얘기를 11장에서도 거의 똑같이 합니다.

그런데 루카는 왜 같은 얘기를 두 번에 걸쳐 하는 걸까요?

차이가 없다면 두 번 같은 주제로 얘기할 필요 없을 텐데

두 번 얘기한다는 것은 차이가 있다는 뜻일까요?

 

말한 의도의 차이가 있다고 믿으면서 두 경우를 비교하니

11장의 경우는 내 집에 들어오는 이들에게 등불이 되려면

내 안에 먼저 어둠이 없어야 한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뒷얘기를 보면 눈은 몸의 등불이고, 성한 눈으로 인해

온 몸이 속속들이 환하도록 해야 한다고 하시기 때문입니다.

 

당연하지요.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으면 누가 그 집에 들어오려 하겠습니까?

어두운 얼굴로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등불이 될 수 있겠습니까?

 

이에 비해 오늘 8장의 경우는 등불의 본질을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등불이란 본래 내 집에 들어오는 이들에게 빛을 비추기 위함이고

어둠에 감춰져 있던 것을 드러나게 하는 것이라는 가르침인 거지요.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러니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는다는 것은

빛도 아니고 등불도 아닌 증거라는 말씀 같습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나나 우리 공동체가

빛과 등불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이고,

빛과 등불이 되라는 사명을 받았다고 생각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생각할 때 저나 우리 공동체는

이런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자신감이 없고,

이런 사명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하느님께서는 이런 사명을 주셨지만

그 사명을 받아들였는지 모르겠다는 뜻입니다.

이 사명을 받는 것이 영광이 되어야 받아들일 텐데

이 사명의 부여가 영광이 아니라 부담이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빛이 되고 등불이 되라는 것이 어찌 부담되지 않겠습니까?

부담이 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매우 교만한 자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부담을 느끼는 것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니기에

겸손한 부담감은 좋지만 그렇지 않은 부담, 예를 들어

게으른 부담감이나 심지어 깔보는 부담감이 문제인 것입니다.

 

게으른 부담감이란 빛이 되는 것이 영광이기는 하지만 귀찮다는 것이고,

깔보는 부담감이란 이 세상에서 때깔이 나는 것이라면 모르지만

영적으로 빛이 되는 것은 별 관심이 없고 부담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겸손한 부담감은 주님께서 맡기신 빛과 등불의 사명이

영광이기는 하지만 자신은 이 엄청난 사명에 부족하다는 부담감이며

그렇지만 주님께서 맡기셨으니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이며

혼자로서 부족하다면 같이 해서라도 부담을 하겠다는 자세인 겁니다.

 

며칠 전 젊은 형제들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말하자면 희망공동체 또는 등불공동체를 세우고 싶어 하는 형제들입니다.

거기서 저는 제가 희망이 되기보다는 젊은 형제들이 희망이 되도록,

그리고 환경이 어둘 수록 등불이 되겠다는 형제들이 용기를 꺾지 않도록

도움이나 뒷받침이 되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사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이런 용기 가지기가 쉽지 않잖습니까?

얘기를 끝내고 한 형제가 이 공동체가 이뤄지도록 기도해야겠다고 했는데

이 형제들의 겸손한 부담감이 용기 잃지 않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9.20 07:41:10
    17년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등불 공동체를 위하여)
    http://www.ofmkorea.org/111586

    16년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어른이 되기 싫은 애처럼 등불이 되기 싫은 사람)
    http://www.ofmkorea.org/93531

    14년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주님의 말씀은 내 발의 등불)
    http://www.ofmkorea.org/65418

    13년 연중 제 25주간 월요일
    (빛이 아니라고 하지 말 것입니다.)
    http://www.ofmkorea.org/56291

    12년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회광반조(回(廻)光返照)
    http://www.ofmkorea.org/40035

    11년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등에 불을 밝히자!)
    http://www.ofmkorea.org/5287

    08년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회광반조(回(廻)光返照)
    http://www.ofmkorea.org/166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7.09.25 04:57:23
    신부님! 잘 다녀오십시오. 기도하겠습니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7.09.25 04:32:21
    한 주간 또 다시 한국에 없어서 강론을 올리지 못합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Apr

    2018년 4월 8일 부활2주일(평화)-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4월 8일 부활 2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부활 메시지는 무엇보다도 평화입니다. 행복의 가장 올바른 정의는 마음의 평화입니다. 마음의 평화는 완전한 자기실현의 결과이며 자기실현은 자기의 부족함을 먼저 깨닫는 겸손함에 있습니다. 참된 마음의 ...
    Date2018.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2 Views613
    Read More
  2. No Image 07Apr

    부활 8부 토요일-철 들게 하시는 하느님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다. 되살아난 당신을 본 이들의 말을 그들이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전하여라.”   마르코 복음의 부활기사는 뭔가 엉성하거나 이상한 느낌입니다. ...
    Date2018.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46
    Read More
  3. No Image 06Apr

    부활 8부 금요일-처음부터 다시 시작!

    예수님의 말씀대로 갈릴래아로 온 제자들은 하릴없이 그물을 칩니다. 그런데 베드로 사도가 “나는 고기를 잡으러 가네.”하고 말하는데 이 말이 제게는 매우 허탈하게 들리고 ‘나는 고기나 잡으러 가네.’로 들리면서 ‘그래 고작 고기나 잡으러 갈릴래아로 ...
    Date2018.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32
    Read More
  4. No Image 05Apr

    부활 8부 목요일-과정을 통해서

    오늘 사도행전의 얘기는 베드로 사도와 일행이 처음으로 치유의 기적을 일으킨 얘기입니다.   예수님이 안 계신데도 이제 예수님처럼 기적을 일으킨 겁니다. 그러니 이제 제자들도 기적을 행하게 됐다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 우리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
    Date2018.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10
    Read More
  5. No Image 04Apr

    부활 8부 수요일-우리는 왜 마음이 굼뜰까?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마음의 굼뜸   굼뜨다는 것은 느리다는 뜻이 있습니다. 보통 동작이 굼뜨...
    Date2018.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488
    Read More
  6. No Image 01Apr

    주님 부활 대축일

     무덤이 비어 있다는 것 말고는  베드로와 요한 그리고 마리아 막달레나는  본 것이 없습니다.  물론 오늘 복음에 이어지는 부분에서  막달레나는 예수님을 만나고,  베드로와 요한도 그러하지만,  적어도 오늘 복음에서는 부활하신 예수님에 대한  이...
    Date2018.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18
    Read More
  7. No Image 01Apr

    2018년 4월 1일 주님 부활 대축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4월 1일 주님 부활 대축일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히 내리시길 빕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신앙의 핵심이며 존재의 의미입니다. 부활이란 일반적으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남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
    Date2018.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2 Views83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44 745 746 747 748 749 750 751 752 753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