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89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성북동 수도원은 제가 양성을 받은 곳이고,

청원장으로서 양성을 담당했던 곳이기도 하고,

거의 30년 만에 다시 돌아와 살기에 가장 오래 산 곳이고,

오랜 저의 흔적들이 남아 있고 그래서 애착도 가는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제가 심은 나무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볼 때마다

그것들이 무척이나 대견스럽고 그것들을 심은 보람을 느낍니다.

그 나무들 중에서도 성거산에서 묘목일 때 옮겨다 심은 소나무와

제 키만할 때 심은 느티나무가 큰 나무로 자란 것을 보면

그렇게 뿌듯하고 자랑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 반대의 흔적과 그로 인해 드는 느낌도 있습니다.

제가 청원장 때 증개축을 하다가 보를 끊어버려 보강공사를 했지만

온전히 되돌릴 수 없는 큰 흠을 남겨서 저는 내내 죄인으로 삽니다.

 

그러나 이런 것, 대견한 나무들이나 지울 수 없는 흠인 건물은

자랑스럽더라도 크게 자랑할 것 못되고 흠이더라도 큰 흠이 못되지요.

사람과 비교하면 말입니다.

 

기업을 크게 일군 사람이 자식농사를 망치면 다 헛것이듯

제가 형제들을 느티나무처럼 잘 그리고 크게 키우지 못했다면,

반대로 건물에 흠을 남긴 것보다 형제들에게 상처를 남겼다면

저의 사람농사와 사랑농사는 실패지요.

 

저의 사람농사와 사랑농사가 실패했는지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만일 실패했다면 왜 실패했을까요?

 

어제는 유투브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에덴의 동쪽>

눈에 들어와 몇 십 년 만에 다시 봤는데 그때는

들어오지 않았던 대사가 어제는 들어와 제 가슴에 꽂혔습니다.

 

방탕의 피를 어머니에게 받았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작은 아들이

너무도 도덕주의적인 아버지에게 한 말입니다.

아버지는 저나 어머니를 사랑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를 계속 용서했지만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성경 말씀대로 살려는 사람이었고

늘 아내에게도 그렇게 살기를 요구했지요.

그러나 그런 요구가 너무 억압으로 느껴지고 그래서

분방하게 살기를 원한 아내가 아들 둘을 낳고 가출을 했는데

아들 중에서 큰 아들은 아버지 닮았고 주인공인 작은 아들은

엄마를 닮아 아버지는 형을 편애하고 주인공은 더 엇길로 나갑니다.

 

옳고 바른 것,

그것도 이상적이고 완벽하게 옳고 바른 것을 요구하는 사람 앞에서는

모두가 잘못만 하고 죄를 짓는 사람이 되고

그래서 그런 사람은 사랑은 하지 못하고 용서만 하게 되며

주변의 사람들은 여간해서는 사랑 받지 못하고 용서만 받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도덕적 완벽주의자들은 율법학자나 바리사이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을 다 죄인으로 만들어 놓고 용서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저에게 딱 들어맞는 얘기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렇게 사랑했음에도 사랑에 실패한 이유가 이겁니다.

저는 프란치스칸 이상에 대한 욕심이 많고 집착도 큽니다.

저는 끊임없이 프란치스칸적으로 가까운 사람들에게

그중에서도 제일 가까운 우리 형제들에게 이상을 요구했고,

그 이상에 맞갖은 사람이 없기에 다 죄인이 되게 했습니다.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함께 기뻐하고 즐기는 한가위에

올 한 해 사람농사와 사랑농사를 돌아보며 저처럼

이 농사에 실패했다고 반성되는 분들은 오늘 짬을 내어

유투브에 들어가 <에덴의 동쪽>을 감상해 보시면 어떨까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7.10.04 04:43:22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라고 덕담하는 한가위 명절입니다. 내게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베푸신 올 한 해의 모든 은총의결실에 대해서 하느님께 감사하고 가족과 함께 나누는 날이 되기를 빕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Oct

    연중 27주 토요일-영적인 엄마와 영적인 입덧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제가 매일 기도하는 지향 중에 올해 들어와서 두 자매가 있습니다. 하나는 제 조카며느리이고 다른 하나는 아는 분의 딸입니...
    Date2017.10.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57
    Read More
  2. No Image 13Oct

    연중 27주 금요일-혹시 반대자이기에 악하다고 하지는 않는지?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버리는 자다.”   어제 복음에서 주님은 하느님께서 가장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실 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루카복음은 오늘 악령의 하수인이라고 모함 받으시는 주...
    Date2017.10.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94
    Read More
  3. No Image 12Oct

    연중 27주 목요일-영혼에 더 좋은 것을 주시는 하느님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는 것을 인격적으로 하라고, 다시 말해...
    Date2017.10.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58
    Read More
  4. No Image 11Oct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하느님께 청하면 하느님께서 주실 것이라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현실에서  청하는 것을 모두 받을 수 있는 것처럼 느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청하는 것보다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들,  ...
    Date2017.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91
    Read More
  5. No Image 11Oct

    연중 27주 수요일-회개의 동반자요 예언자인 우리

    오늘 독서에서 요나는 하느님께서 니네베 사람들에게 자비로우시고, 그래서 그들이 회개하게 되는 것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그들에게 내리려던 벌을 거두시는 것도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이에 하느님께서는 아주까리를 벌레가 먹어 시들게 하심으...
    Date2017.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35
    Read More
  6. No Image 10Oct

    연중 27주 화요일-죽음 아니면 주님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어제 요나 이야기를 묵상하면서 우리는 하느님을 피해 도망칠 수 없음과 그래서 도망치지 말아야 함을 봤습니다. 오...
    Date2017.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42
    Read More
  7. No Image 09Oct

    연중 27주 월요일-하느님을 피하는 것이 가당키나 하나?

    “요나는 주님을 피하여 타르시스로 달아나려고 길을 떠나 야포로 내려갔다.”   요나서는 여러 번 읽었고 그래서 다른 예언서와 예언자보다 잘 알지만 전에는 놓쳤던 구절이 오늘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니, 전에도 눈으로는 읽었고 하느님의 부르심을 피...
    Date2017.10.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6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41 842 843 844 845 846 847 848 849 850 ... 1423 Next ›
/ 14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