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8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 누리에 평화


  "거리에 비가 내리 듯 내 마음 속에 눈물이 흐른다."

  특히 가을 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이런 날에는, 위의 유명 싯귀가 떠오른다.


  어제 가리봉동 FMM 수녀원에 장례식이 있었고, 오늘 11시엔 미국, 롱아일랜드에서 지내고 계시던 막내 숙부의 영결식이 있을 예정. 


  물론 "행복했습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유언을 남기시고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신 김선옥 데레사 수녀님의 장례미사와 포천 장지에서의 분위기는 참으로 숙연하면서도 아름다왔다.  신학,철학,교리신학...등을 함께 공부했던 1976년도와 그 이후, 가족 수도원의 멤바로 개인적으로도 가끔 만나며 영적인 형제 자매애가 남달랐던 수녀님이셨다.  평소 내성적이면서도 인정이 많으시어 주위 분들에게 따뜻한 배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수녀님의 길지않은 71세의 삶을 어제의 장례식장에서 그대로 읽을 수가 있었으니까...

  수녀님이 영면하시기 2-3일 전이었으리.  시흥의 전.진.상 호스피스 병동에 누워계시다는 전갈을 한 형제를 통해 들으면서, "젠장, 임종을 가까이 두고 오지말라는 데야 뭐 가볼 필요가 있누, 기도만 하면 되지...!?  안간다, 안가...!"라고 투덜댔지만, 하지만 곰곰 생각해 보았다.  한 세상 함께 살다 마지막 별리의 고별을 그런 식으로 마감하는건 아니다싶은 생각이 들었다. 

  즉시 병문안을 갔다. 의식은 아직 또렷한 상태여서 손을 꼬옥 잡으시면서 매우 반가와하셨고, 몸 전체의 상태를 보아 며칠 못넘기시리란 예감이 드는 거였다.  병수발하는 조카의 말에 의하면, 의도적으로 병원 진료를 안하시어 암균의 전이가 급속도로 빨라졌단다.  그렇다, 누구든 죽음이란 일생일대의 명제 앞에서는 분명 조만간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 외엔 그 일시를 아무도 아는 이가 없다.  그 죽음을 수녀님은 어떤 인위에가 아닌 오로지 하느님께 맡기셨을 뿐이다. 

  수녀님의 영면 소식을 들은 직후, 강릉에서의 1박 2일 지역모임과 겹친 날이었지만, 역시 공부도 함께 했고 같은 공동체에서 가까이 지내시던 또 다른 수녀님과 통화하면서, "에이, 병문안 오지 말라해 안갔는데, 수사님은 병문안 다녀왔다고요?" 하면서 퍽으나 섭섭해 하시는 거였다.  재빨라야 할 용서나 배려가 꿈뜨면 아차싶게 그리되는 게 아닌가?


  수녀님의 임종을 통해, 삶과 죽음은 결국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삶이 있었기에 이렇다 저렇다 죽음에 대해서도 말이 많은 이 세상이 아닐런가?  어쨌든 데레사 수녀님은 한 세상 귀감의 삶을 살으셨고, 수녀님과의 여러 아름다운 추억으로 이런 글도 이렇게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김선옥 데레사 수녀님, 하느님 영전에 수녀님은 영영세세 행복하시겠어요!  이렇듯 몇 방울 제 눈물 을 보고계시나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8 타래난초 T 온누리에 평화 벌에 쏘여 퉁퉁 부은 오른 팔이 회복할 기미가 없더니 설상가상으로 감기 몸살까지 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요즘. 아마도 풀뽑느라 여념이 없는 ... 김맛세오 2011.07.12 2756
447 친구가 있어 행복하지 아니한가! T 평화/ 선 천안행 지하철- 흔히 눈에 띄는 일 중에 삼삼오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모여서 어데론가 가시는 모습들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아마도 가까운 온양이... 2 2007.03.10 2272
446 친 자매같은 시누이와 올캐 T 한아름 가득한 평화 며칠 전 정동으로 올라 온 저를 보러 두 자매님들이 다녀 가셨지요.. 성 다미아노 집에서 함께 차를 들면서 오랫만의 해후를 허심탄회하게 ... 김맛세오 2012.02.28 2555
445 친 자매같은 시누이와 올캐 T 한아름 가득한 평화 며칠 전 정동으로 올라 온 저를 보러 두 자매님들이 다녀 가셨지요.. 성 다미아노 집에서 함께 차를 들면서 오랫만의 해후를 허심탄회하게 ... 김맛세오 2012.02.28 2847
444 춥지만 훈훈한 겨울... T 평화가 온 누리에 가득. 그제는 성거산에도 첫 눈이 내렸고 어찌 긴 추운 겨울을 날꼬...걱정했었는데, 쌓아놓은 장작이 없어도 (실은 악양으로 간 형제가 마른... 1 2007.11.22 2094
443 추운 건 싫어! T 평화/선 바야흐로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었다. 오늘 아침 기온이 0도 정도는 되겠다 싶게 성거산 역시 온통 냉냉한 기압으로 겨울에로의 돌입 상태. 그 많은 ... 2008.11.17 2005
442 추억 사진 이야기 예전의 엘범 사진을 보노라면 그때의 일들이 어제처럼 생생히 떠오릅니다. 그해 저는 선배되시는 '신베드로' 형제님(수사님)과 함께 오대산엘 갔었답니다. 방학 ... file 김맛세오 2014.07.14 1915
441 추억 사진 T 온 누리에 평화를...   오랫만에 페북(Face book)을 통해, 바로 밑 사촌 동생이 안부를 묻는 짤막한 글과 함께 가족 사진을 올렸다.  그 녀석 식구들은 흑석... 김맛세오 2017.09.12 1092
440 최근에 내게, '세상에 이런 일이...' T 평화와 선 요즘엔 오랜 기간 볼 기회가 없는 T.V의 프로그램중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프로를 꽤나 선호해 시청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내 최근 내 신상에 ... 김맛세오 2020.03.29 834
439 청원기도보다는 감사기도를... T 평화와 선   요즘 며칠동안 '어떤 기도를 하며 살아가는 내 자신일까?'를 계속 묵상해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기도 내용이 감사보다는 ... 김맛세오 2013.10.17 2889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