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7.11.13 11:42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조회 수 585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용서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인 루카 복음에서는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지었어도

 일곱 번 용서해 주라고 말씀하시지만,

 마태오 복음에서는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사실 표현만 다를 뿐

 끊임없는 용서와 무한한 자비를 뜻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루카 복음과 마태오 복음 사이에서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에서는

 죄의 용서에 대한 조건이 나타나지 않지만,

 루카 복음에서는

 회개라는 조건이 나타납니다.

 더 나아가 루카 복음에서는

 무조건적인 용서를 이야기 하지 않고

 용서에 앞서 죄를 지은 사람을 꾸짖으라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가 용서를 이야기 할 때

 떠올리는 단어는 자비이고 사랑인데,

 루카 복음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꾸짖음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꾸짖음이 용서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종종 상대의 잘못을 보면

 거의 즉각적으로 꾸짖게 됩니다.

 그 꾸짖음 때문에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때때로 이중 고통을 겪기도 합니다.

 자신의 잘못 때문에 마음이 아픈데,

 상대의 비난은 그 고통을 더 깊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랑으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대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의 잘못은

 그 꾸짖음이 비난을 위한 꾸짖음에 머물기 때문에 생겨납니다.

 잘못을 저지른 상대를 무시하고 모독하기 때문에

 꾸짖음은 상대에게 더 큰 상처를 안겨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이야기 하는 꾸짖음은

 조금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꾸짖음을 통해서 자신의 잘못을 직면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약한 부분이기 때문에

 감추고 회피하고 싶은 부분이지만,

 상대방이 그 부분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약점을 다시 한 번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바라볼 수 있을 때

 진정한 회개를 할 수 있고,

 그렇게 진정으로 회개하는 사람에게는

 끊임없이 용서를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꾸짖음은 상대방을 비난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며,

 그것을 통해 진정한 뉘우침으로 나아가기 위한

 통로가 됩니다.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그저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넘어가는 것은

 서로를 위해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그것은 점점 무관심으로 바뀌어 가고,

 다툼이 없는 거짓 평화를 만들 뿐입니다.


 신앙 생활에 있어서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하느님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을 뜻하며,

 그러한 신앙 생활은

 자기 마음대로 만들어 놓은 황금 송아지를

 하느님이라 부르는 우상숭배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꾸짖음이라는 단어는

 죄를 지은 사람이나 그것을 언급하는 사람 모두에게

 불편한 단어입니다.

 하지만 비난을 위한 꾸짖음이 아니라면,

 상대방을 무시하고 모욕하기 위한 꾸짖음이 아니라면,

 꾸짖음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May

    복되신 마리아의 방문 축일-나의 방문은?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며칠 전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이를 낳은 젊은 엄마들끼리 모임을 갖는데 같은 산후 조리원에 있었던 어마들이 ...
    Date2018.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25
    Read More
  2. No Image 30May

    복되신 동정 마리아 방문 축일 복음 나눔 -받아들임의 기쁨-

    T.평화를 빕니다. 작년 가을 요양원에서 감나무에서 감을 딴적이 있었습니다. 나무위에 올라가 감을 하나하나 따기 시작했는데 감하나가 제 얼굴에 떨어지면서 오른쪽 눈밑에 상처가 났습니다. 하지만 전 이 모든일이 주님께서 인도하시고 이끌어 주시는 삶의 ...
    Date2018.05.30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640
    Read More
  3. No Image 30May

    연중 8주 수요일-낮추는 것이 아니라 아예 낮아야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오늘 주님께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섬기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하시니 저는 섬기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그런데 불경스럽게도 아무리 주님의 말씀이지만 그래가...
    Date2018.05.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86
    Read More
  4. No Image 29May

    연중 8주 화요일-의도적 무지

    “이제는 순종하는 자녀로서, 전에 무지하던 때의 욕망에 따라 살지 말고, 여러분을 부르신 분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모든 행실에서 거룩한 사람이 되십시오.”   오늘 베드로서는 순종과 욕망을 대비시키면서 이제는 순종하는 자녀로서 욕망에 따...
    Date2018.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2824
    Read More
  5. No Image 28May

    연중 8주 월요일-재물과 보물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와서 나를 따라라.”   오늘 독서 베드로 서간과 복음을 보면 공통점이 있는 말들이 나옵니다. 하늘이라는 말이 공통적으로 나오고, 하늘에 보존되어 있는 상속 재산과 하늘의 보물이라는 말이 나오며, ...
    Date2018.05.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47
    Read More
  6. No Image 27May

    삼위일체 대축일-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세 가지 방법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오늘 주님께서는 세상을 떠나시며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고 하고, 그것도 세상 끝 날까지 그리고 언제나 함께 계시겠답니다.   이는 자녀를 너무도 사랑하는 엄마가 자녀를 두고 떠나면서 내...
    Date2018.05.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29
    Read More
  7. No Image 27May

    2018년 5월 27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터키 에페소 평화관상 기도의 집에서

    2018년 5월 27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교회는 성령강림 대축일 다음 주에 삼위일체 대축일을 기념합니다.  삼위일체는 하나의 실체(實體) 안에 세 위격(位格)으로 존재하는 하느님의 신비를 말합니다.  삼위일체 신비는 한 분이신 하느님 안에 삼...
    Date2018.05.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49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32 733 734 735 736 737 738 739 740 741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