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35 추천 수 2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오늘 복음은 매우 짧습니다.

그리고 생각하기에 따라 그 내용도 단순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주인님이시고 우리는 그분의 종이니 겸손하게

그리고 종답게 군말 없이 분부하심을 실천하라는 뜻으로

오늘 복음을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만 생각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 오늘 주님의 말씀은 우리가 이것을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이느냐 아니냐에 따라 하느님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

유신론자냐 무신론자냐가 갈리는 중요한 말씀입니다.

 

실로 인간이 하느님께 대들고 신의 위치를 차지하려고 한 것은

아담과 하와로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는 역사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께서 그어 놓으신 금, 곧 한계를 넘지 않고

명하신 대로만 했으면 죄 짓지 않았을 거고 죄의 벌도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인간은 유한함에도 그 한계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고,

그래서 하느님처럼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그 명을 거스릅니다.

 

그러니까 오늘 말씀은 우리가 하느님과 우리 인간의 관계를

단순한 주종관계를 넘어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로 인정해야만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고, 우리는 피조물일 뿐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근본적인 겸손을 우리에게 요구하는 내용이지요.

 

옛날과 비교하여 얘기하면 근본이 양반인 사람이 있고,

근본이 상놈인 사람이 있음을 인정해야만

반상의 질서와 명령과 복종의 체계가 유지되는 것처럼

창조주와 피조물이라는 근본적인 관계를 인정해야만

그 다음의 주종의 관계/명령과 복종의 관계도 받아들여질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계명을 어기는 것은

계명을 알고도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어서 그러기도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 하느님을 주인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그러기도 합니다.

 

사실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어서 하느님의 계명을 거스르는 것은

하느님을 주인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거스르는 것에 비하면

약과이고 죄로 치면 귀여운 범죄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의 저는 하느님의 뜻을 알고도 제 마음대로 하고 싶어서

하느님의 뜻을 알고도 거스르지만 지금보다 훨씬 교만했던 옛날에는

하느님을 저의 주인님으로 인정하기 싫어서 거슬렀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30대 중반까지도, 그러니까 수도자로 종신 서원을 하고

사제품을 받고 난 뒤에도 하느님을 주님이라고 부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기도할 때도 하느님, 저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이런 식이었지

저의 주 하느님, 이 종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이런 식은 아니었습니다.

주님이라고 할라 치면 간지럽고 닭살이 돋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이라는 존재를 인정하고 존재하신다는 것도 믿지만

그 하느님이 나의 주인님이라는 것은 인정치 않고픈 거지요.

하느님이 나의 주인님이 될 때 나는 종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렇습니다. 누구나 주인이고 싶지 종이고 싶지 않으며,

특히 남자들은 교만하면 할수록 주인이고 싶지 종이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가 주인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우리는 쉽게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우리는 누구나 주인공이고 싶어 한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지금 10명이 있는데 1/10로 있거나 있는 듯 없는 듯 있으려 하지 않는다면,

내가 주인공이 되거나 심지어 좌중을 쥐고 흔들려 한다면 주인이고 싶지

종이고 싶지 않은 표시이고, 적어도 나는 나의 주인이고 싶은 표시겠지요.

 

나는 정말 주 하느님의 쓸모없는 종이라고 할 수 있는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May

    성 마티아 사도 축일-완전한 공동체란?

    “기도를 하고 나서 그들에게 제비를 뽑게 하니 마티아가 뽑혀, 그가 열한 사도와 함께 사도가 되었다.”   오늘 강론 주제로 저는 완전한 공동체로 잡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사도행전을 보면 초대 교회는 유다 이스카리옷의 빈자리를 마티아 사...
    Date2018.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63
    Read More
  2. No Image 13May

    주님 승천 대축일

     복음을 선포하러 세상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세상을 떠나시면서  그 사명을 제자들에게 주십니다.  그렇게 제자들을 통해서 당신의 사명을  계속 이어가십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은  오늘날 하느님을 믿는 이들을 통해서  계속 이어지고 있...
    Date2018.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11
    Read More
  3. No Image 13May

    주님 승천 대축일-떠나가신 것이 아니라 앞서 가신 주님

    승천은 떠나가심이 아니라 앞서가심이고, 앞서가심은 홀로가심이 아니라 따라가게 하심입니다.   이것이 제가 이번 승천축일에 묵상한 것인데 제가 늘 생각하는 것은 주님이 승천하는 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겁니다. 주님 홀로 하늘로 올라가버...
    Date2018.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50
    Read More
  4. No Image 13May

    2018년 5월 13일 주님 승천 대축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5월 13일 주님 승천 대축일  오늘은 부활시기 마지막 주간이자 주님께서 하늘에 오르신 날을 기념하는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주님께서는 하늘에 오르시기 까지 당신께서 어떠한 삶을 사셨는지 몸소 보여주시며 하늘에 오르는 결과만을 보지 말고 오...
    Date2018.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2 Views614
    Read More
  5. No Image 12May

    주님 승천 대축일 -꽃을 피우는 사람-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 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어 하늘로 오르셨음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날입니다. 과연 예수님의 승천은 하늘로 오르셨음만을 기억하는 날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물론 예수님의 승천은 예수님의 승천만을 기념하는...
    Date2018.05.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678
    Read More
  6. No Image 12May

    부활 6주 토요일-독점치 않으시는 사랑의 통로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   오늘 주님의 말씀들은 아리송합니다. 당신 이름으로 지금까지 청한 적이 없으니 이제부터 청하라고 하시고, 그렇게 청하면 청한 것을 ...
    Date2018.05.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45
    Read More
  7. No Image 11May

    부활 6주 금요일-뻿기질 않을 기쁨

    “너희가 지금은 근심에 싸여 있다. 그러나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아무에게도 뺏기지 않는 기쁨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그러니 우리는 자연스레...
    Date2018.05.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50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37 738 739 740 741 742 743 744 745 746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