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72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는 어렸을 때부터 불을 좋아했고, 그래서 불 때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좋아한 이유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제가 가족들이 일어나기 전에

방을 덥히고 식구들이 일어나 따듯한 물로 씻게 했기 때문이지만

그런 선행의 이유 말고도 불 때는 것 자체가 좋았기 때문입니다.

 

불을 때고 있으면 아무 생각이 없고 불에 빠져듭니다.

그러니까 새벽의 고요함 속에 불 속으로 제가 들어가

무념무상의 경지에서 불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불을 보고 있으면 불이 모든 것을 불살라 버리듯

마음속의 온갖 고뇌와 상념을 태워버리고 그래서

마음은 비어 공이 되고 불이 안으로 들어와 불과 하나가 되는 겁니다.

불이란 것이 이런 것이니 제가 어찌 불에 빠져들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런 경험 때문에 1980년대에 본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라는

영화에서 동자승이 불을 때며 불에 빠져드는 장면이나

다비식과 같은 장면을 통한 불의 상징을 저는 금세 이해할 수 있었고,

불을 숭배한다는 배화교拜火敎의 교리를 잘 알지 못하지만

불을 왜 숭배하는지를 느낌으로 이해할 수 있었지요.

 

불 얘기를 왜 이렇게 길게 얘기했냐 하면

그들은 하느님을 찾기를 바랐지만 그러는 가운데 빗나갔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눈에 보이는 것들이 하도 아름다워 그 겉모양에 정신을 빼앗기고

마는 것이다.”오늘 지혜서 말씀에 대한 저의 공감을 얘기키 위함입니다.

 

아름다운 것이 있으면 그것을 보는 순간 ! 하느님한다든지

프란치스코처럼 당신은 아름다움이시나이다.”고 하면 좋으련만

! 아름답다.”하며 그 아름다움에 풍덩 빠져버리고는 맙니다.

 

이것이 신앙인과 신앙이 아닌 사람의 차이입니다.

이것이 프란치스칸과 프란치스칸이 아닌 사람의 차이입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는 포항의 지진과 같은 자연의 엄청난 위력 앞에서 공포에 질립니다.

우리 인간은 아름다움에도 빠지지만 공포에도 빠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연의 힘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때 두려움에 빠지는 대신

그리 만드신 하느님의 능력에 대한 경외심을 가질 수 있다면 좋으련만

우리는 자연의 두려움 그 자체에 빠져버리고 맙니다.

 

우리는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관상하고 싶어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모든 것 안에서

그 원인이신 하느님도 볼 수 있어야 하고,

그 자체이신 하느님도 볼 수 있어야 하며

존재자이신 하느님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프란치스칸이라면 프란치스코는 어찌 했는지 봐야겠습니다.

전기 작가인 첼라노는 프란치스코에 대해서 이렇게 묘사하지요.

 

그는 창작가이신 그분을 찬미하였다.

그는 아름다운 사물들 안에서 아름다움 자체를 보았다.

모든 사물이 그에게는 선이었고, 그분의 발자국이 서려 있는

사물들을 통하여 그는 어디서나 사랑이신 그분을 따라갔다.

그는 모든 사물로 사다리를 만들어 그 사다리를 밟고 옥좌로 올라갔다.”

 

오늘은 지혜서와 함께 이것을 묵상하는 하루가 되도록 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7.11.17 07:31:19
    오늘,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죽일입니다. 오늘 주보 축일을 맞은 전국의 모든 재속 프란치스칸들께 국가 영적 보조자로서 그리고 한 형제로서 진심 축하드립니다. 오늘 여러분을 위해서 미사 봉헌하였고 또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축일을 같이 기뻐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7.11.17 05:04:32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Nov

    연중 34주 수요일-영적인 멘탈갑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말씀입니다. 부모 형제로부터도 죽임을 당하고 모든 사람의 미움을 받을 거라고...
    Date2017.1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57
    Read More
  2. No Image 28Nov

    연중 34주 화요일-허무를 볼 수 있는 눈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오늘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우리 인간...
    Date2017.1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33
    Read More
  3. No Image 27Nov

    연중 34주 월요일-따듯한 눈길과 허영의 눈길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오늘 복음은 아주 짧은 얘기이고 주님께서 하시고자 하시는 말씀도 명확합니다. 부자의 봉헌이 과부의 봉헌보다 액수로는 크지만 정성이나 사랑으로 치면 과부가 더 크다는 말씀입니다.   ...
    Date2017.1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50
    Read More
  4. No Image 26Nov

    그리스도왕 대축일

     길을 가다가 노숙자를 봅니다.  며칠 씻지 않아서 머리는 지저분하고  한동안 먹지 못해서 얼굴이 야위어 있습니다.  만약에 그가 예수님이라면  그를 만났을 때 우리의 행동은 어떠할까요?  다가가서 당장 씻게 해 주고  식사를 대접할 것입니다.  ...
    Date2017.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6
    Read More
  5. No Image 26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그리스도 왕의 왕직을 살아야 할 우리라면

    그리스도 왕 축일하면 부정적인 느낌이 제게 있습니다. 왜냐면 왕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느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왜 그런 부정적인 느낌이 있느냐 하면 말할 것도 없이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한 왕들은 좋은 왕들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Date2017.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157
    Read More
  6. No Image 25Nov

    연중 제33주간 토요일

     오늘 복음에 나타난 질문에 답을 하기에 앞서  우리는 그 질문을 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먼저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복음은 그들을 사두가이라고 표현하고 있고  그들은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부활이 없다고...
    Date2017.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45
    Read More
  7. No Image 25Nov

    연중 33주 토요일-우리의 인연도 다 끝이 난다고 하는데...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어제 오늘 저는 수련자 강의 차 수련소에 와 있습니다. 서원 형제들 모두 공동 피정에 가는 관...
    Date2017.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1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32 733 734 735 736 737 738 739 740 741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