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22 추천 수 2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축일을 지내며 저는 뭘 얘기해야 할지 사실 난감합니다.

저는 마리아에 대해서 다른 얘기는 많이 할 수도 있지만

마리아가 자신을 봉헌하셨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우리 교회가

너무 끼어 맞추기식으로 축일 하나를 또 만들었다는 느낌이 큽니다.

 

무슨 얘기인가 하면 성모님의 축일은 다 아드님의 축일과 쌍둥이입니다.

십자가 현양 축일 다음날 성모 통고 축일을 지내고,

예수 성탄 축일이 있으면 성모 성탄 축일도 있으며,

예수 승천 축일이 있으면 성모 승천 축일이 있듯이

예수 봉헌 축일에 상응하는 축일이 바로 오늘의 축일인 거지요.

 

오늘 축일은 복음에는 전혀 근거가 없고 전승에 근거한 것인데

세 살 때 부모에 의해 봉헌되었다는 전승에 근거한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전승은 굳이 믿을 필요도 없고 의미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 축일을 굳이 지내는 것은

마리아의 부모 요아킴과 안나가 마리아를 봉헌한 것이 아니라

마리아 자신이 자신을 봉헌한 것을 기리자는 것이기에

세 살이 아니라 판단과 결심을 할 수 있는 나이에 마리아가

스스로 자신을 봉헌한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도 봉헌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봉헌해야 하는 것이고

마리아처럼 스스로 우리 자신을 봉헌해야 하니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전례는 봉헌기도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기도를 바칩니다.

주님, 주님 백성의 기도와 희생제물을 받으시고

성자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들으시어,

봉헌하여 은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게 하시고,

청원하여 응답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 없게 하소서.”

 

사실 요즘 제가 많이 느끼는 것은 사랑이 많이 타락하였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남 탓이나 하고 젊은이들 탓이나 하자는 얘기가 아니라

저도 그렇고 요즘 사람 대부분이 사랑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자신을 내어줄 줄 모르는 사랑, 다시 말해서

자신을 봉헌하는 사랑을 잘 하지를 못합니다.

 

심지어 봉헌생활을 하겠다는 수도자들마저

저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자신을 내어주기보다는

자기 것을 많이 챙기고, 자기를 엄청 챙깁니다.

 

그러니 사랑은 엄청 좋아하기에 사랑하고 싶어 하면서도

좋아서 하는 사랑은 해도 바쳐서 하는 사랑은 못하는 거고

그래서 사랑이 타락되었다고 저는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헌데 거듭 얘기하지만 이것은 누구를 탓하자는 것이 아니고

요즘 시대가 그렇다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옛날엔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칭송하던 문화가 있었는데

그 칭송에는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던 폐습도 있었기에

요즘 와서는 아예 희생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게 된 것이지요.

강요된 희생을 없애려다가 자발적인 희생마저 없어진 겁니다.

 

그렇습니다. 가미가제를 미화하며

또 다른 가미가제를 만들려는 일본 군국주의식의

희생 강요의 문화는 없어져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마리아처럼 자신을 봉헌하는 사랑은 기려져야 마땅합니다.

 

마리아는 가브리엘 천사의 전달을 받고 고민하고 또 고민한 결과로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그때 수락한 것이 아니라

그전에 하느님의 뜻이 무엇이든 순종하기로 이미 자신을 봉헌했기에

전갈을 받자마자 즉시 주님의 종이니 그대로 이루어지라고 할 수 있었지요.

 

이런 면에서 볼 때 봉헌이란 준비된 순종이고

참 사랑이란 준비된 희생 곧 자헌의 결과임을 성찰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Dec

    대림 1주 화요일-보이는 대로 보지 않고 들리른 대로 듣지 않는,

    오늘 이사야서는 우리가 기다리는 메시아는 어떤 분이고, 그분과 함께 도래하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희망에 차 노래합니다.   이사야서는 우리가 기다리는 메시아가 올바른 판결을 하시는 분으로 그리고 무뢰배와 악인은 가차 없이 처단하시는 분으로...
    Date2017.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80
    Read More
  2. No Image 04Dec

    대림 1주 월요일-주님은 우리 집안에 계신가, 밖에 계신가?

    오늘 대림절의 첫 날 첫 독서는 이사야서이고 한 구절이 이렇습니다. “자, 주님의 산으로 올라가자. 야곱의 하느님 집으로.”   그런데 저는 이런 생각이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대림절 첫날 첫 독서로 이것을 읽을까?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심을 기다...
    Date2017.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59
    Read More
  3. No Image 03Dec

    대림 제1주일

     새 해 첫 날 주님께서 우리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은  '깨어 있어라'입니다.  깨어 있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가 잠자고 있는지 살펴 보아야 합니다.  잠을 자고 있다는 것은  눈을 감고 있음을 의미할텐데,  우리는 무엇에 눈을 감고 있나요?  사람 ...
    Date2017.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36
    Read More
  4. No Image 03Dec

    대림 제 1 주일- <과거 사랑>이 되지 않도록 사랑의 타성을 경계해야지.

    “깨어 있어라. 집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주인이 갑자기 돌아와 너희가 잠자는 것을 보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제 저녁 기도 때 묵상을 하다가 문득 ‘내일저녁부터 대림절이 시작되지’ 하는 생각이 들더니 이내 옛날 제가 애창...
    Date2017.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57
    Read More
  5. No Image 02Dec

    연중 34주 토요일-주님 앞에 서는데도 힘이 필요한가?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우리는 오늘 주님 말씀에서 ...
    Date2017.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8
    Read More
  6. No Image 01Dec

    연중 34주 금요일-근원적인 허무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거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라고 하시는데 이러한 일들이란 어...
    Date2017.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59
    Read More
  7. No Image 30Nov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인도하고는 빠지는

    그는 먼저 자기 형 시몬을 만나,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하고 말하였다   오늘 안드레아 사도 축일을 맞아 저는 우리 교회가 왜 마태오복음을 축일 복음으로 정했을까 약간 마뜩치 않은 마음으로 생각해봤습니다. 오늘이 안드레아 사도의 축일이라면 ...
    Date2017.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4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28 729 730 731 732 733 734 735 736 737 ... 1318 Next ›
/ 13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