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7.12.06 04:51

대림 1주 수요일-산 위에서

조회 수 1511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날 만군의 주님께서는 이 산 위에서 모든 민족들을 위하여

살진 음식과 잘 익은 술로 잔치를 베푸시리라.”(이사 25,6)

 

오늘 독서와 복음은 판박이입니다.

산위에서 온갖 치유가 이뤄지고 배불리 먹는 잔치가 벌어집니다.

 

이렇게 판박이 얘기를 대림절에 들려줌으로써 우리의 전례는

오래 전 이사야가 예언한 메시아 시대의 모습이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성취되었음을 얘기하는 거지요.

 

그런데 왜 이런 치유와 잔치가 하필이면 산 위에서 벌어집니까?

오늘 복음을 보면 여러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열거되는데

그중에는 다리 저는 이와 눈먼 이도 있습니다.

 

이들을 평지에서 고쳐주시면 오기 편했을 텐데

왜 굳이 산에서 고쳐주시어 힘들게 하셨을까요?

치유를 받고자 한다면 그런 힘든 것 정도는

감수할 열망과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었을까요?

 

그런 뜻이 없지 않고 실제로 치유가 일어나려면

치유자의 능력과 사랑도 중요하지만

치유 받는 자의 치유 의지와 열망도 필요하지요.

 

그래야 치유자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될 것이고,

치유에 온 정성을 다 기울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잘 아시다시피 산이란 하느님이 계신 곳이고

그러므로 산위에서 뭘 하신 것은 하느님 계신 곳으로 초대하심입니다.

 

주님께서는 사실 장애인들이 장애를 가지고

하느님이 계신 산에 오르라고 초대하십니다.

 

장애가 없었다면 어쩌면 하느님 계신 산에 오르지 않고

이 세상에서 자기 하고 싶은 것 맘껏 하며 지냈을 텐데

장애가 있었기에 하느님을 찾았고

장애를 가지고 하느님 계신 곳으로 올라가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장애인들이 하느님이 계신 산으로 오른 것은 스스로 오른 것이 아니라

많은 군중이 그들을 데리고 갔기에 올라갈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예수께서 산에 오르시어 거기에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그러자 많은 군중이 다리 저는 이들과 눈먼 이들과...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이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다가왔다.”

 

그러니까 주님께서 하느님이 계신 산으로 올라가심은

우리가 하느님 계신 곳으로 올라갈 때 나만 올라가지 말고

스스로 하느님 계신 곳에 올라갈 수 없는 사람들도 동반하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은 이런 뜻일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 계신 곳은 홀로 오를 수가 없다.

장애인을 동반하지 않고 홀로 오른다면

왜 홀로 올라왔냐며 주님께서 돌려보내실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이런 뜻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이사야서는 만군의 주님께서 산 위에서 잔치를 베푸실 거라 했지만

하느님 나라의 잔치란 하느님께서 다 베푸시는 잔치가 아니라

우리가 가져온 것을 나눌 때 주님이 그 나눔을 풍성해지게 하는 잔치다.

 

이것이 사랑의 기적이고 사랑의 잔치입니다.

주님의 헌신적인 사랑이 사람들의 사랑에 불을 질러 사랑을 풍성케 하고

이제 그들이 스스로 가진 것을 내어놓고 나눔으로 빵을 풍성케 하신 겁니다.

 

그래서 밑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산위에서는 일어난 것입니다.

오늘 산위의 주님께서 우리도 이러하도록 산위로 오르라 초대하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Jan

    주님 공현 대축일

     동방에서 박사들이 별의 인도로 예수님을 찾아 옵니다.  박사들에게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시면서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당신의 존재를 드러내십니다.  이렇게 시작한 드러냄은  세례를 통해서  그리고 기적과 표징을 통해서  당신을 드러내는 것으로 ...
    Date2018.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69
    Read More
  2. No Image 07Jan

    주님 공현 대축일-눈을 들어 하늘을 보는 사람이 있기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에 이르러 멈추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성탄축일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신 육화의 신비를 기념합니다. 공현축일은 우리를 찾아오신 분이 공적으로 드러나심을 기념합...
    Date2018.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21
    Read More
  3. No Image 06Jan

    1월 6일-요한의 손가락이 성령의 손가락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사람들의 증언을 받아들인다면, 하느님의 증언은 더욱 중대하지 않습니까? 그것이 하느님의 증언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에 관하여 친히 증언해 주셨습니다.”   예수, 특히 아기 예수는 성탄으로 우리에게 오신 하느님의 아...
    Date2018.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75
    Read More
  4. No Image 05Jan

    1월 5일-사랑은 꽃만 살게 하지 않는다.

    “우리는 형제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는 것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죽음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모두 살인자입니다. 살인자는 아무도 자기 안에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지 ...
    Date2018.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99
    Read More
  5. No Image 04Jan

    1월 4일-바라봄, 눈여겨봄, 알아봄

    베드로가 부르심을 받는 얘기는 두 가지입니다. 공관복음에서 베드로는 메시아를 찾는 사람이 아니었고, 그저 자기 먹고 사는 일에 충실한 보통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구약의 많은 예언자들이 생업에 종사하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갑자기 예언자가 된 것...
    Date2018.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44
    Read More
  6. No Image 03Jan

    1월 3일-하느님 안에 머묾

    요한의 편지는 어제 “그분 안에 머무십시오.”에 이어 오늘도 하느님 안에 머무는 것에 대해 얘기합니다. “그분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습니다.”   요한이 오늘 하느님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아무도 죄 짓지 않는다 하니 죄를 짓는 사...
    Date2018.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28
    Read More
  7. No Image 02Jan

    1월 2일-연적

    “누가 거짓말쟁이입니까?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사람이 아닙니까? 아버지와 아드님을 부인하는 자가 곧‘그리스도의 적’입니다.”   요한의 편지는 오늘 그리스도의 적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그래서 이 참에 그리스도의 적에 대해서 생각해...
    Date2018.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0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34 735 736 737 738 739 740 741 742 743 ... 1329 Next ›
/ 132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