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73 추천 수 2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오늘 복음은 제가 참으로 생각을 많이 한 복음이고,

강의 때도 수없이 얘기한 복음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 번도 주목하지 않은 말이 오늘 눈에 들어왔는데

다름 아닌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는 말입니다.

 

작은이라!

잃어버렸다!

그것도 하나를 잃어버렸다!

 

이렇게 말들을 조각조각 내뱉었는데 그것을 모아 보니

작은이이고 하나이기에 잃어버리는 거라는 말이 되었습니다.

사실 크면 잘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고, 잃었을 지라도 쉽게 찾겠지요.

 

그런데 우리가 다시 주목을 해야 하는 것이 오늘 얘기 중에 앞에서는

<길 잃은 양>이었는데 뒤에서는 <잃은 양>이 되는 점입니다.

 

그런데 <길 잃은 양><잃은 양>은 주어가 다릅니다.

귀책사유, 곧 책임이 다르다는 얘깁니다.

<길 잃은 양>은 양이 주어이고 양이 길을 잃은 겁니다.

이에 비해 <잃은 양>은 목자나 공동체가 양을 잃은 거지요.

 

우리는 목표를 잃고 방황을 할 때 길을 잃었다고 하고

그것은 개인의 책임이고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가정의 경우에는 부모가, 수도회의 경우에는 공동체가

목표와 방향을 제시했음에도 그것은 싫다고, 자기의 길을 가겠다고

뛰쳐나가서는 길을 잃고 방황하는 경우 더더욱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자기 인생은 자기 책임이고

누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책임을 냉정하게

개인에게 돌리고 공동체는 책임에서 쏙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공동체는 분명 인간적으로 사랑의 공동체가 아니고

신앙적으로도 공동체가 함께 주님께 가는 그런 공동체가 아니지요.

 

이런 공동체에서는 인간적으로나 신앙적으로 성숙한 사람이나

목소리가 큰 사람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어린이나 어른이어도 어린이처럼 미성숙한 사람은

이 공동체에서 소외 또는 도태되거나 주변으로 밀려나게 되지요.

 

그러므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작은이란

공동체 안에서 소리가 작은 사람, 비중이 작은 사람입니다.

아무리 소리를 내어도 그 소리가 공동체에 들리지 않고,

공동체 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도 작아

공동체 안에서 자기의 존재감을 느낄 수 없습니다.

 

전에 제가 관구 봉사자를 할 때

한 형제가 수도원을 떠나겠다고 찾아왔습니다.

제가 왜 떠나려고 하느냐, 어떻게 해주면 되겠냐고 하니

이제 와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이미 늦었다고,

이미 마음이 떠나서 어쩔 수 없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나가려고 하니까 왜 떠나느냐, 어떻게 해주면 좋겠냐 하는데

평소에 자기의 소리를 한 사람이라도 진지하게 들어주고

자기를 존중해주었다면 이렇게 떠나지 않았을 거라고 말하는 거였습니다.

 

이런 경우 개인이 떠난 것이지만 실은 공동체가

한 형제를 품지 못해 떠나게 한 것이고 잃은 것이며,

그 이유가 작은 소리를 듣지 못하고 무시하였기 때문이지요.

 

말썽이나 소란을 피워야지만 소리가 들리는 공동체,

애들은 가라거나 애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공동체는

잠재적으로 길 잃은 양과 함께 사는 공동체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어린양 2017.12.12 13:21:29
    모든 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눈을 맞혀 준다면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오늘 말씀 묵삼하며 승리해보렵니다
  • ?
    홈페이지 들꽂 2017.12.12 12:20:58
    넘~공감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7.12.12 05:02:31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Mar

    사순 제 3 주일-<허묾>과 <세움>

    주님께서는 오늘 아주 과격하게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이에 유다인들은 무슨 권한이 있어 이러는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권한의 문제 때문에 의문을 제기하였다기보다 성전정화 자체를 문제 제기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 성전정화를 ...
    Date2018.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51
    Read More
  2. No Image 04Mar

    2018년 3월 4일 사순 제3주일(태만/탐욕/악의)-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3월 4일 사순 제3주일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성전을 정화 하시는 장면을 보여 줍니다. 이 성전의 정화는 우리의 성전이라 할 수 있는 영혼을 어떻게 정화해야 하는지 묵상케 해 줍니다. 영혼을 정화케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양심의 가책입니다. 양심안...
    Date2018.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612
    Read More
  3. No Image 03Mar

    사순 2주 토요일-회복

    오늘 비유에서 작은 아들은 모든 것을 다 잃고, 그리고 고생을 쫄쫄이 한 뒤 정신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제야 제 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그런데 작은 아들이 정신이 들긴 들었는데 시작일 뿐 정신이 완전히 그리고 제대로 들어온 것 같지...
    Date2018.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24
    Read More
  4. No Image 02Mar

    사순 제2주간 금요일 복음나눔 -디딤돌-

    T. 평화를 빕니다.   나에겐 문제가 있습니다. 나의 문제 때문에 내 삶에 걸림돌이 되었으며 나의 문제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었고 나의 문제 때문에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었으며 나의 문제 때문에 길을 잃고 방황했었습니다. 그...
    Date2018.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712
    Read More
  5. No Image 02Mar

    사순 2주 금요일-사랑은 사랑으로써만

    오늘 주님께서는 수석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비유를 드시며 이렇게 결론적으로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   잘 아시다시피 비유는 이렇습니다. 소작인들이 주인의 ...
    Date2018.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09
    Read More
  6. No Image 01Mar

    사순 제2주간 목요일

     부자는 형제들의 회개를 위해  누군가 다시 살아나서 그들에게 나타나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죽은 이의 부활은 그들에게 의미가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그것...
    Date2018.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74
    Read More
  7. No Image 01Mar

    사순 2주 목요일-확장되는 사랑, 쪼그라드는 사랑?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비유를 드시는데 이 비유에 라자로라는 가난한 ...
    Date2018.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4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42 743 744 745 746 747 748 749 750 751 ... 1348 Next ›
/ 13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