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256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잘 아시다시피 대림 제 3 주일은 <기뻐하라!> 주일입니다.

오늘 전례의 독서와 기도들이 기뻐하라는 말씀으로 도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례의 시기를 잘 따르는 신앙인이라면 우리도

기뻐해야 하고 적어도 슬프거나 우울해서는 안 되겠지요.

 

그래서 저는 돌아보고 생각게 됩니다.

나는 기쁜가?

기쁘다면 왜 기쁘고 무엇으로 기쁜가?

기쁘지 않다면 어떻게 하면 기쁠 수 있을까?

 

우선 나는 기쁜지, 눈을 뜨면 새로운 하루가 기쁜지 돌아봤습니다.

팔짝팔짝 뛸 만큼 기쁜 일이 있는지, 아니라면 잔잔한 기쁨이라도 있는지.

 

그런데 솔직히 저의 지금이 어떤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공동체 막내 형제가 취직한 것 외에는 그렇게 크게 기쁜 일도 없었고

제가 계속 기도해드리던 분이 며칠 전 돌아가신 것 외에는 큰 슬픔도 없는,

그런 무덤덤한 나날인 것 같습니다.

 

이런 저에 비해 그저께 만난 어르신은 정말로 기쁨에 차 계셨습니다.

구순 잔치 때 못 가 대신 수도원에 모셔서 미사와 식사를 같이 했는데

이빨이 하나도 없으셔서 유동식밖에 못 드시고 몇 년 전 교통사고로

상처까지 하시어 기쁘거나 즐거울 것이 하나도 없으실 것 같은 분이

그렇게 기쁘게 사시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그 어르신에게서 느낀 것은 기쁜 일이 있어서 기쁜 것이 아니라

기쁜 일을 만드셔서 기쁘신 것이었습니다.

아주 지혜로우시게도 남을 기쁘게 하는 것을 궁리하시고는

당신으로 인해 사람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고 기뻐하시는 거였습니다.

 

죽을 날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94세까지 살아야 할 이유와 계획을

가지고 계실 정도로 당신 인생에 대한 사랑과 사랑 의지가 있으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분을 만나고 어제 내내 생각한 것은 이런 사랑과 사랑의지가

어떻게 그분께는 있고 저에게는 없을까? 그것이었습니다.

 

물론 저에게도 사랑이 있고 사랑의지도 있지만 충만의 차이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가르침에 따르면 성령의 충만이냐 아니냐의 문제였습니다.

 

오늘 이사야서는 주 하느님의 영이 내게 내리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영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고 합니다.

여기서 가난한 이들이란 마음이 부서지고, 잡혀가고, 갇힌 것 때문에

기쁨이 없는 자들이지요.

 

실로 돈이 없고, 힘이 없고, 명예가 없는 사람보다

사랑이 없고, 그래서 기쁨이 없는 사람이 가난한 사람이고, 반대로

아무 것 없지만 성령으로 사랑과 기쁨이 충만한 사람이 부유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오늘 테살로니카서는 성령의 불을 끄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성령이 우리에게 임했어도 성령의 불을 우리가 끌 수 있다는 얘깁니다.

성령의 불은 안 꺼질 것 같은데 우리가 성령의 불을 끌 수도 있다는 겁니다.

 

! 성령의 불이 꺼질 수 있다니! 그것도 우리에 의해서! 그렇다면 어떻게?

 

제 생각에 성령의 기쁨이 아닌 유사 기쁨에 의해서 꺼질 것 같습니다.

오늘 독서들과 화답송은 다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함을 얘기하는데

주님이 아닌 세상 것들 안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찾는 순간 불은 꺼지겠지요.

 

그런데 우리에 의해 불이 꺼진다면 우리에 의해 불은 지속될 것입니다.

세상 쾌락과 기쁨을 삼가고 기도로 기도와 헌신의 영을 지피는 겁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기도와 헌신의 영을 끄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이 기도임을 묵상하는 하루가 되기를 빕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Dec

    12월 19일-삼손과 요한만이 아니다.

    “그 아이는 이미 모태에서부터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될 것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돌계집에게서 태어난 사람들의 얘기이고, 하느님의 계획과 섭리에 의해서 태어난 사람들의 얘기이며, 이스라엘과 인류의 구원을 위해 봉헌된 사람들의 얘기입...
    Date2017.1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0005
    Read More
  2. No Image 18Dec

    12월 18일-내게 어떤 일이 일어났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그 인과因果, 곧 원인과 결과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흔히 ‘왜 이런 일이 일어났지?’라고 질문을 던지는 그것입니다.   내게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는 내가 이렇게 저렇게 잘해서 그 일이 생겼고, 내가 잘한 것이 없을 때에는 다른 ...
    Date2017.1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0420
    Read More
  3. No Image 17Dec

    대림 제3주일

     세례를 주고 있는 요한에게  사람들이 와서 묻습니다.  "당신은 누구요?"  그들은 바리사이들이 보낸 사제들과 레위인들이었습니다.  오늘날의 상황으로 표현하자면,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요한에게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그만큼 요한의 세례는 ...
    Date2017.1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816
    Read More
  4. No Image 17Dec

    대림 제 3 주일-유사 기쁨에 속지 마세요!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잘 아시다시피 대림 제 3 주일은 <기뻐하라!> 주일입니다. 오늘 전례의 독서와 기도들이 기뻐하라는 말씀으로 도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례의 시기를 잘 따르는 신앙인이라면 우리도 ...
    Date2017.1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256
    Read More
  5. No Image 16Dec

    대림 2주 토요일-이미 와 있지만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오늘 주님과 제자들의 대화는 산에서 내려오며 하는 얘깁니다. 곧, 주님의 변모를 보이신 타볼산에서 내려오면서 거기서 주님과 얘기를 같이 나눴던 분들 중에서 엘리...
    Date2017.1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934
    Read More
  6. No Image 15Dec

    대림 2주 금요일-장단은 사랑이고 목적은 구원인 하느님의 장단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 세대의 사람들을 비판하십니다. 당대의 사람들이 요한도 비난하고 당신도 비난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비판은 당신을 비난하신 것에 대한 악감정 때문입니까?   주님은 당신을 비난한다고 비판하는 그런 분이 아니라...
    Date2017.1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39
    Read More
  7. No Image 14Dec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기념일

    T.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입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미 하느님께서는 성경 말씀을 통해서 우리에게 모든 것을 계시하셨는데 더 어떤 계시들을 찾고 있습니까? 하느님께서는 성경 말씀을 통해...
    Date2017.1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67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73 774 775 776 777 778 779 780 781 782 ... 1366 Next ›
/ 136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