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519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헤로데는 예루살렘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줍니다.”

 

고분고분하지 않는 마음으로 오늘 축일을 따지고 들면

시비꺼리가 없지 않습니다.

 

아기 순교자들이라고 하는데 아기들이 과연 순교자들인가?

순교자들이라고 쳐도 그저 아기들의 순교라고 하면 될 것을

왜 굳이 죄 없는 아기들의 순교라고 하면서 죄 없음을 강조하는가?

 

순교라고 하면 자발적인 원의로, 곧 주님께 대한 사랑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바쳐야 순교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요.

 

예를 들어 성당 가다가 차에 쳐 죽으면 그 걸 순교라고 할 수 있을까요?

강도질하거나 놀다가 죽는 것보다는 숭고한 죽음이라고 할 수 있어도

그걸 순교했다고 하는 것은 너무 지나치거나 억지라고 제가 생각한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제가 억지인가요?

 

또 아이가 죽임을 당한 것을 굳이 무죄한 아이임을 강조하는 것은

아이나 무죄한 사람이 죽임 당하는 것은 억울하고 불의하지만

어른이나 죄지은 사람이 죽임 당하는 것은 죄 값을 치루는 것이니

죽어 마땅하다는 인간적인 생각이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신앙인의 생각은 이래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죽어 마땅한 사람은 없다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교의 생각이고 그래서 사형 제도를 반대하는 거지요.

 

착한 사람이 왜 고통을 당하고 죽임을 당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기도 하고 우리 스스로 그런 질문을 하기도 하고,

고통이나 죽음은 죄 값이라는 즉 벌이라는 생각도 있는데

그런데 죄 값 곧 벌로서의 고통이나 죽음도 있지만

모든 고통과 죽음이 다 죄의 벌은 아닌 것이지요.

 

죄 없는 사람이 있을 수 없지만 혹 죄 없는 사람이 있더라도

고통과 죽음은 인간의 조건이기에 아무도 피할 수 없는 것이고,

벌이 아니라 오히려 상을 받아야 할 사람일지라도 피할 수는 없는 거지요.

 

그러므로 죽음은 죄의 유무와 상관없는 것이고,

더더욱 순교는 죄의 유무와 상관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죄 없는 사람만 순교할 수 있고

죄 있는 사람은 순교할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오늘 축일의 의미는 착한 사람에게 왜 고통이 있느냐,

죄 없는 사람이 왜 죽음을 당하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답을 주자는 건데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많은 고통과 죽음이 꼭 죄의 벌은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는 고통과 죽음을 당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든데

그것이 죄의 벌로서 하느님이 주시는 거라고 생각하면

고통을 가중함으로써 더 견디기 힘들게 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거지요.

 

그러므로 우리의 이해할 수 없는 많은 고통과 죽음은 그런 것이 아니라

어린 양이신 주님의 수난과 죽음에 알게 모르게 동참하는 것이고

특히 죄 없다고 생각되는 이의 고통과 죽음은

더더욱 주님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고통과 죽음을 벌로 의미를 깎지 말고

동참으로, 다시 말해서 주님 사랑에로의 동참으로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어차피 당하는 고통과 죽음을 무의미하게 당하지 않고,

주님 사랑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봉헌을 하면

하느님은 그것을 작은 순교로 받아주신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Jan

    연중 2주 화요일-하지 말아야 할 것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오늘 복음과 같은 말씀을 접하면 저는 은근히 화가 치솟습니다. 제 성향性向이라 할 수도 있고 지향志向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해야 할 것을 생각해야지 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생각...
    Date2018.0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963
    Read More
  2. No Image 15Jan

    연중 2주 월요일-사랑으로 마시니 포도주가 맛있다!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번제물이나 희생 제물 바치는 것을 주님께서 더 좋아하실 것 같습니까?”   오늘 저는 독서와 복음을 읽고 두 독서의 공통주제로 이것을 삼았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옳은 일 vs 하느님이나 다른 사람이 원하는 사랑의 일 내가...
    Date2018.0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227
    Read More
  3. No Image 14Jan

    연중 제2주일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가끔 의심이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는 지금 정말 하느님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인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  확신이 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그렇다고 이야기 해 주면 좋을 것 같고,  ...
    Date2018.0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73
    Read More
  4. No Image 14Jan

    연중 제 2 주일-우리는 제자이며 동시에 스승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하느님-스승-제자의 관계를 얘기합니다. 그런데 당연한 것이지만 제자들, 곧 엘리의 제자 사무엘과 요한의 제자인 안드레아와 다른 제자는 아직 하느님을 모릅니다.   이에 대해 사무엘기는 “사무엘은 아직 주님을 알지 못하고, 주님...
    Date2018.0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29
    Read More
  5. No Image 13Jan

    연중 1주 토요일-음지의 죄의식과 양지의 죄의식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주님께서는 왜 세리 레위를 부르셨을까요? 레위를 부르시기 전 군중을 가르치셨는데 왜 열망을 가지고 당신의 가르침을 받으러 온 그들 가운데서는 부르지 않고, 세관에 앉아 있는, 다시 말해서 주님의 말씀...
    Date2018.0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68
    Read More
  6. No Image 12Jan

    연중 1주 금요일-세속은 떠나고 세상 안으로는 들어가야 할 우리

    “이제 다른 모든 민족들처럼 우리를 통치할 임금을 세워 주십시오.”   저는 사무엘기의 오늘 얘기를 읽을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임금은 꼭 필요한 것인가? 없으면 안 되는가? 임금을 세워달라는 어쩌면 당연한 요청에 왜 사무엘은 언짢아했을...
    Date2018.0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8880
    Read More
  7. No Image 11Jan

    연중 1주 목요일-기대는 쉬어도 믿는 것은 어렵다.

    오늘 사무엘기는 전쟁에 패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느끼는 낭패감과 그러는 가운데 살기 위해 수를 쓰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얄팍함을 그대로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주님께서 어찌하여 오늘 필리스티아인들 앞에서 우리를 치셨을까? 주님의 계약 궤를 모...
    Date2018.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24 725 726 727 728 729 730 731 732 733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