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029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의 편지는 요한이 편지를 쓰는 까닭을 얘기하는 앞부분이 있고

편지를 받는 이들에 대한 권고의 뒷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한은 편지를 쓰는 까닭을 얘기하며 오해를 살만한 얘기를 합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았기 때문에,

하느님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하느님의 말씀이 그 안에 머물기 때문에,

악한 자를 이길 만큼 강하기 때문에 편지를 쓴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언뜻 생각하기에는

용서를 받을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 용서를 청하라고 편지를 쓰고,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에게 하느님을 깨달아 알라고 편지를 쓰며,

하느님 말씀을 무시하는 사람에게 말씀을 들으라고 편지를 쓰고,

악한 자와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도록 강해지라고 편지를 써야지

이미 잘 하고 있는 사람에게 왜 편지를 쓰는지 이해가 잘 안 됩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서 저를 위한 하나의 교훈을 얻습니다.

요한은 이 편지에서 지금까지 잘 하였고 잘 하고 있다고 칭찬하면서

그러나 앞으로도 이러저러하라고 권고를 하는데

권고/충고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잘 하고 있다고 인정/칭찬을 해야 한다는.

 

언젠가 우리 형제 중의 하나가 강론을 하면서

바람직하고 효과적인 격려의 방법론을 소개하였는데 그것은

심리학적으로 볼 때 칭찬과 충고의 비율이 4: 1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제가 이해하기로 격려란 칭찬 일변도여서는 안 되고

칭찬과 충고의 비율이 적절해야 하는데 그 적절함이란

칭찬이나 격려 4번에 충고나 나무람 1번이 돼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옛날의 우리 부모들 특히 아버지들은 칭찬에 인색했고,

요즘의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의 기를 살려준다고 하며

적절한 제제와 충고를 하지 않는데 둘 다 그래서는 안 되지요.

 

아무튼 저는 옛날 세대에 속하고 성격이나 인격적으로 못나서

긍정이나 칭찬에는 인색하고 노상 불만을 표하거나 충고를 해댑니다.

그리고 특히 저희 형제들에 대해서 그러합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기분 나쁘실 분이 많겠지만

저희 형제들이 아닌 경우 칭찬이나 긍정적인 표현도 많이 하지 않지만

반대로 충고도 많이 하지 않고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아도 불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저희 형제들의 경우는 수도자라면, 그중에서도

프란치스칸 수도자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기대가 있고,

그러기에 그렇지 못할 경우 불만을 표하거나 충고를 해댑니다.

 

그런데 우리가 본받아야 한다고 제가 주장하는 프란치스코는

형제들이 훌륭한 그리스도인이기를 기대하지 말라고 얘기합니다.

 

기대에는 욕심의 기대와 사랑의 기대 두 가지가 있는데

저는 자주 그놈의 욕심 때문에 사랑의 기대에 실패하기에

늘 충고하려고 하고 충고가 먹히지 않으면 불만을 합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불만이 아닙니다.

불만으로 사는 것이 괴로우니 아예 포기를 하고픈 유혹을 받는 겁니다.

여기서 포기란 물론 욕심의 포기가 아니라 충고도 칭찬도 하지 않으려는,

심지어는 형제를 내 사랑의 대상에서 배제하고픈 유혹이지요.

 

이런 저에게 요한은 꼭 집어 이렇게 충고를 합니다.

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은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에서 나오지 않은 것은

사람에 대해서건 사물에 대해서건 다 세상 욕심과 욕망에서 나온 것이고,

그런 것은 다 지나가는 거라는 요한의 충고를 오늘 우린 명심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Jan

    성 바오로 회심 축일-바닥에 엎어진 나

    저는 오늘 바오로 사도의 회심축일을 맞아 바오로 사도의 회심에 비춰 회심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봤습니다.   회심이란 우선 바닥에 엎어지는 것입니다. “갑자기 하늘에서 큰 빛이 번쩍이며 내 둘레를 비추었습니다. 나는 바닥에 엎어졌습니다.” ...
    Date2018.0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19
    Read More
  2. No Image 24Jan

    연중 3주 수요일-나도 바깥사람이 아닐까?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가 주어졌지만, 저 바깥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그저 비유로만 다가간다.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여 저들이 돌아와 용서받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이 말씀은 참으로 알아듣기...
    Date2018.0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10
    Read More
  3. No Image 23Jan

    연중 3주 화요일-내가 춤을 춘다면

    “다윗은 기뻐하며 다윗 성으로 하느님의 궤를 모시고 올라갔다. 다윗은 황소와 살진 송아지를 제물로 바쳤다. 다윗은 온 힘을 다하여 주님 앞에서 춤을 추었다.”   제게 다윗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다윗이 위대한 임금이기 때...
    Date2018.0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757
    Read More
  4. No Image 22Jan

    연중 제3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 이루시는 선을  선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나머지  율법학자들은 그것을 악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능력을 통해서 생겨난 열매를  자신들도 갖고 싶지만,  아니 더 정확히 표현해서  자신들만 갖고 싶지만,  그 열매를 가...
    Date2018.0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52
    Read More
  5. No Image 22Jan

    연중 3주 월요일-내 안의 영부터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 학자들이, ‘예수는 베엘제불이 들렸다.’고도 하고, ‘예수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도 하였다.”   지난 토요일 복음에서 그러니까 오늘복음의 바로 전 복음에서 주님은 사람들과 가족들로부터 미쳤...
    Date2018.0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85
    Read More
  6. No Image 21Jan

    연중 제3주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라오라고 사람들을 부르십니다.  그 과정 중에서 특이한 점은  오늘 복음에 두 번 나타나는 '곧바로'라는 단어입니다.  첫 번째는,  예수님께서 시몬과 안드레아를 부르시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
    Date2018.0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11
    Read More
  7. No Image 21Jan

    연중 제 3 주일-나는 다른 목적지가 없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지난주일과 연결시켜서 오늘 복음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연속해서 우리는 첫 제자들의 부르심 얘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첫 제자들의 부르심 얘기는 요한복음과 공관복음 사이에 ...
    Date2018.0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6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2 753 754 755 756 757 758 759 760 761 ... 1350 Next ›
/ 135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