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963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오늘 복음과 같은 말씀을 접하면 저는 은근히 화가 치솟습니다.

제 성향性向이라 할 수도 있고 지향志向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해야 할 것을 생각해야지 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생각하는지,

답답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까지 하는 겁니다.

 

저의 생각은 이런 것이지요.

그래 그렇게 할 것이 없어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생각하나?

 

저는 지나간 것을 잘 기억치 못합니다.

머리가 나빠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주요인은

지나간 것을 제가 금방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지나간 것을 금방 잊어버리는 이유가

바로 저는 벌써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디에 도착하면 벌써 떠날 생각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나쁘게 얘기하면 조급증으로 진득하니 머물지 못하는 거라고 할 수 있지만

좋게 얘기하면 저는 어디에 안주하지 않는 것이고, 더 좋게 얘기하면

넘치는 에너지로 또 다른 열정의 순례, 사랑의 순례를 하는 겁니다.

 

같은 맥락에서 저는 미워하지 말아야지하기보다 사랑해야지하고

저도 어떤 때는 누가 미워서 미워하지 말아야지 하다가

즉시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바꾸어 사랑해야지 합니다.

 

그러나 오늘은 해야 할 것, 하고 싶은 것만 생각하다가

하지 말아야 할 짓을 수없이 저지르는 저를 생각하며

겸손의 차원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성찰하려고 합니다.

 

사랑해야 할 제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미워하지 말아야 하지만

미워하는 것보다 제가 더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욕심 부리지 않는 겁니다.

왜냐 하면 제가 사랑을 하는 것을 가장 망치게 하는 것이 바로 욕심이고,

욕심 중에서도 사람에 대한 욕심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물질에 대한 욕심은 사람에 대한 욕심에 비할 때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에 대한 욕심이 너무 많아서 늘 좋은 사람이기를 바랍니다.

좋은 물건이 나와도 새로운 제품이 나와도 저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에 대해서는 좋은 사람이기를 바라고,

그것이 또 얼마나 집요하냐면 이젠 좋은 사람이기를 포기할 만도 한데

끈질기게 그가 좋은 사람이기를 바라고 나아가서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늘 성찰하기를 사랑을 하려면

그의 아픔을 봐야지 그의 선을 보려고 하면 안 되지요.

또 이렇게도 얘기해야겠습니다.

이미 있는 그의 선을 봐야지 없는 선이 있기를 바라면서 봐서는 안 되지요.

 

갓난아기는 욕심으로 보지 않기에 그저 사랑스럽지만

그 아이가 조금만 커도 부모의 욕심이 들어가면 불만스럽고,

불만스럽기에 갖가지 요구를 해댑니다.

 

그러니 그 욕심과 요구를 채울 수 없는 그의 한계와 고통은 보이지 않고,

채워주지 않는다고 생각이 되어 그런 그가 괘씸하고 화가 나고 밉습니다.

 

그러나 욕심 부리는 것보다 제가 더 하지 말아야 할 것은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겸손이 만덕의 기초이니 교만은 만덕을 허무는 것일 진데

제게는 욕심보다도 교만이 더 큰 문제이기에 교만을 더 경계해야 하지요.

 

그런데 제 경험상 욕심은 제가 좀 경계하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교만은 하느님이 저를 깨주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극복불가능입니다.

깨지는 것은 싫은데 그러기에 깨주시기를 바라야 하는 저의 역설입니다.

 

어쩌면 바리사이들이 저와 같기 때문에 오늘 주님께 깨지나 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0Jan

    연중 4주 화요일-행복하실 수 없는 하느님

    오늘 다윗의 얘기도 곱씹을 만한 내용이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이란 어떤 것인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생각을 하게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러면서 또한 이 사랑에 비추어 하느님과 우리 사이의 사랑에 대해서도 생각게 합니다. 오늘 등...
    Date2018.0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85
    Read More
  2. No Image 29Jan

    연중 4주 월요일-나의 시므이

    “주님께서 다윗을 저주하라고 하시어 저자가 저주하는 것이라면, 어느 누가 ‘어찌하여 네가 그런 짓을 하느냐?’ 하고 말할 수 있겠소? 주님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이니 저주하게 내버려 두시오.”   며칠 전 저는 다윗을 사랑할 수밖에 없음에 대해 얘기...
    Date2018.0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65
    Read More
  3. No Image 28Jan

    연중 제 4 주일-자기 말이 하나도 없어야

    “나는 예언자 하나를 일으켜 나의 말을 그의 입에 담아줄 것이다.”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오늘 연중 제 4주일의 주제는 <하느님의 말씀>과 <권위>입니다. 독서 신...
    Date2018.0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29
    Read More
  4. No Image 27Jan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두려움의 두 가지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나는 돌풍에 의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고,  다른 하나는 하느님의 능력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두려움은 우리에게 고통을 가지고 옵니다.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에서  우...
    Date2018.0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57
    Read More
  5. No Image 27Jan

    연중 3주 토요일-주님께서는 우리가 걱정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신다

    오늘 제자들은 이렇게 다급하게 질문 겸 재촉을 합니다.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이에 대해 주님께서 답하지는 않으셨지만 풍랑으로 죽을 지경인데도 쿨쿨 주무신 것을 보면 이에 대해서 걱정은 하나도 하지 않으신 ...
    Date2018.0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498
    Read More
  6. No Image 26Jan

    성 디모테오와 성 티토 축일-은사를 불태우게 하는 은총

    오늘 우리가 들은 디모테오서는 오늘 축일을 지내는 디모테오와 바오로 사도의 관계에 대해 얘기합니다.   디모테오는 오늘 같이 축일을 지내는 티토와 함께 바오로에게 아들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랑과 신뢰를 받는 각별한 존재이고 그래서 둘은 바오...
    Date2018.0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5
    Read More
  7. No Image 25Jan

    성 바오로 회심 축일-바닥에 엎어진 나

    저는 오늘 바오로 사도의 회심축일을 맞아 바오로 사도의 회심에 비춰 회심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봤습니다.   회심이란 우선 바닥에 엎어지는 것입니다. “갑자기 하늘에서 큰 빛이 번쩍이며 내 둘레를 비추었습니다. 나는 바닥에 엎어졌습니다.” ...
    Date2018.0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1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22 723 724 725 726 727 728 729 730 731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