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974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오늘 복음과 같은 말씀을 접하면 저는 은근히 화가 치솟습니다.

제 성향性向이라 할 수도 있고 지향志向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해야 할 것을 생각해야지 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생각하는지,

답답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까지 하는 겁니다.

 

저의 생각은 이런 것이지요.

그래 그렇게 할 것이 없어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생각하나?

 

저는 지나간 것을 잘 기억치 못합니다.

머리가 나빠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주요인은

지나간 것을 제가 금방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지나간 것을 금방 잊어버리는 이유가

바로 저는 벌써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디에 도착하면 벌써 떠날 생각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나쁘게 얘기하면 조급증으로 진득하니 머물지 못하는 거라고 할 수 있지만

좋게 얘기하면 저는 어디에 안주하지 않는 것이고, 더 좋게 얘기하면

넘치는 에너지로 또 다른 열정의 순례, 사랑의 순례를 하는 겁니다.

 

같은 맥락에서 저는 미워하지 말아야지하기보다 사랑해야지하고

저도 어떤 때는 누가 미워서 미워하지 말아야지 하다가

즉시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바꾸어 사랑해야지 합니다.

 

그러나 오늘은 해야 할 것, 하고 싶은 것만 생각하다가

하지 말아야 할 짓을 수없이 저지르는 저를 생각하며

겸손의 차원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성찰하려고 합니다.

 

사랑해야 할 제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미워하지 말아야 하지만

미워하는 것보다 제가 더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욕심 부리지 않는 겁니다.

왜냐 하면 제가 사랑을 하는 것을 가장 망치게 하는 것이 바로 욕심이고,

욕심 중에서도 사람에 대한 욕심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물질에 대한 욕심은 사람에 대한 욕심에 비할 때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에 대한 욕심이 너무 많아서 늘 좋은 사람이기를 바랍니다.

좋은 물건이 나와도 새로운 제품이 나와도 저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에 대해서는 좋은 사람이기를 바라고,

그것이 또 얼마나 집요하냐면 이젠 좋은 사람이기를 포기할 만도 한데

끈질기게 그가 좋은 사람이기를 바라고 나아가서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늘 성찰하기를 사랑을 하려면

그의 아픔을 봐야지 그의 선을 보려고 하면 안 되지요.

또 이렇게도 얘기해야겠습니다.

이미 있는 그의 선을 봐야지 없는 선이 있기를 바라면서 봐서는 안 되지요.

 

갓난아기는 욕심으로 보지 않기에 그저 사랑스럽지만

그 아이가 조금만 커도 부모의 욕심이 들어가면 불만스럽고,

불만스럽기에 갖가지 요구를 해댑니다.

 

그러니 그 욕심과 요구를 채울 수 없는 그의 한계와 고통은 보이지 않고,

채워주지 않는다고 생각이 되어 그런 그가 괘씸하고 화가 나고 밉습니다.

 

그러나 욕심 부리는 것보다 제가 더 하지 말아야 할 것은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겸손이 만덕의 기초이니 교만은 만덕을 허무는 것일 진데

제게는 욕심보다도 교만이 더 큰 문제이기에 교만을 더 경계해야 하지요.

 

그런데 제 경험상 욕심은 제가 좀 경계하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교만은 하느님이 저를 깨주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극복불가능입니다.

깨지는 것은 싫은데 그러기에 깨주시기를 바라야 하는 저의 역설입니다.

 

어쩌면 바리사이들이 저와 같기 때문에 오늘 주님께 깨지나 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Jul

    연중 14주 화요일-의지가지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복음을 묵상하다가 ‘목자 없는 양들’과 ‘기가 꺾여 있다’는 말이 눈에 들어오며 옛날의 저와 맞물리면서 이렇게 들렸습니다. ...
    Date2018.07.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47
    Read More
  2. No Image 09Jul

    연중 14주 월요일-<그러나 체험>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위의 구절을 읽으면서 <그러나>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나>는 보통 강한 반전을 얘기할 때 쓰이는 접속사지요. 예를 들어 주님께서는 이 <...
    Date2018.07.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69
    Read More
  3. No Image 08Jul

    연중 제14주일

     인간이 생각을 바꾸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느 한 생각이 내 안이 있다면,  그 생각이 내 안에 자리잡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생각이 자리 잡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처럼,  그 생각을 바꾸는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합...
    Date2018.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13
    Read More
  4. No Image 08Jul

    2018년 7월 8일 연중 14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7월 8일 연중 14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예언자로 표현하시며 참된 예언자 상을 보여 주십니다.  예언자에게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순교정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순교는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 도래한다는 징표이며 하느님 나라...
    Date2018.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2 Views641
    Read More
  5. No Image 08Jul

    연중 제 14 주일-새 사제 첫 미사 강론

    오늘 연중 제 14 주일의 주제는 예언자입니다. 그래서 복음에서는 이런 말씀을 듣습니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그리고 첫째 독서 에제키엘 서에서는 이런 말씀을 듣습니다. “그들이 듣든, ...
    Date2018.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39
    Read More
  6. No Image 07Jul

    연중 13주 토요일-단식강박에서 벗어나야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오랜 기간 수도자는 단식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사순 시기나 대림 시기는 금연과 함께 ...
    Date2018.07.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66
    Read More
  7. No Image 06Jul

    연중 13주 금요일-하느님의 두 사랑

    “내가 이 땅에 굶주림을 보내리라. 양식이 없어 굶주리는 것이 아니고, 물이 없어 목마른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여 굶주리는 것이다.”   오늘 아모스서의 말씀은 매우 준엄하고 가혹한 징벌의 말씀으로 들리고, 이런 말씀을 하시는 하느님...
    Date2018.07.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69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26 727 728 729 730 731 732 733 734 735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