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40 추천 수 4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제가 강론을 쓸 때 대략 두 가지 방식으로 씁니다.

전체적인 대의를 생각하며 강론을 쓰거나

읽다가 어느 한 구절이 마음에 들어오면 그것을 중심으로 쓰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부스러기라는 말이 눈에 들어오면서

이런 제목이 즉시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부스러기 인생>

 

그리고 이전에 올린 강론을 보니 6년 전에도 비슷한 강론을 올렸습니다.

 

[나는 강아지로소이다.

개새끼라는 말이외다.

주인집 상 밑을 어슬렁거리다

떨어진 부스러기나 주워 먹는 강아지외다.

남들은 나를 주인집 아들과 비교하며 딱하다지만

그래도 나는 어미의 사랑을 듬뿍 받는 행복한 강아지외다.

 

하느님의 은총 중에 어미의 사랑만한 은총이 어디 있습디까?

그것도 저의 어미 같은 사랑은 보기 드문 사랑이외다.

 

제 어미의 저에 대한 사랑은 어떤 모욕도 생채기 하나 낼 수 없었으니.

불가마 속에 던져진 세 소년에게 어느 불꽃도 범접치 못한 것처럼,

아니 범접했을지라도 자유로웠던 그들처럼 모욕은 사랑을 모욕할 수 없고

사랑은 모욕으로부터 자유로움을 제 어미에게서 저는 넉넉히 봤소이다.

................

마귀보다 더 강한 어미의 사랑을 보고

고통보다 더 강한 사랑을 믿게 되었소이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어미의 사랑이 하느님 사랑의 부스러기였소이다.

하느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당신 사랑을 고루 나눠주시니 제게는 제 어미가

당신 사랑의 일부요, 당신의 사랑의 부스러기였소이다.

부스러기이지만 너무도 충분한.....]

 

오늘 복음의 여인처럼 부스러기의 인생을

아름답고 고귀하게 만든 여인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 여인의 아름다음과 고귀함은 부스러기의 인생이 아닌 사람보다

더 아름답고 더 고귀합니다.

사치스런 치장을 한 여자보다 더 아름답고 고귀하다는 뜻입니다.

 

얼마나 내면이 꽉 차 있으면 그리 지독한 모욕을 당하고도,

그것도 주님으로부터 모욕을 당하고도 비참해지기는커녕

오히려 내면의 품위와 귀티가 돋보입니까?

 

사실 주님은 자타가 공인하는 인자하고 공의로운 분 아닙니까?

다른 사람 다 차별을 하여도 주님만은 세리를 차별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의사는 병든 사람에게 필요하다시며 그들과 식사를 같이 하셨고,

그래서 이 여인도 용기를 내어 자기 딸을 고쳐달라고 한 것이 아닙니까?

 

사실 다른 사람한테 모욕을 당하며 으레 그러려니 해도

주님만은 그런 분이 아니라고 믿기에 주님께 그런 모욕을 당하면

웬만한 사람들은 더 서럽거나 더 참혹한 심정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여인은 어떤 모욕에도 훼손되지 않는 품위를 지녔고

주님의 가혹한 모욕에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지녔습니다.

 

이 여인은 겸손하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부스러기 인생이라고 하셨을 때 그렇다고 인정만 한 것이 아니라

자기와 자기 딸의 부스러기 인생을 진정 사랑하였던 것입니다.

 

부스러기 인생 같지만 사랑을 하는 한 부스러기 인생은 없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May

    부활 5주 금요일-하느님은 믿되 교회는 믿지 말라?

    “사도들과 원로들은 온 교회와 더불어, 자기들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뽑아 바오로와 바르나바와 함께 안티오키아에 보내기로 결정하였다.”   요즘 개신교 천주교를 막론하고 교회의 타락상을 보며 교회를 믿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고, 믿지 말라는 사람도 ...
    Date2018.05.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911
    Read More
  2. No Image 03May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오랫동안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느냐?”   오늘 주님께서 필립보 사도에게 <이토록 오랫동...
    Date2018.05.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89
    Read More
  3. No Image 02May

    부활 제5주간 수요일

     급격하게 변화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나 자신을 재촉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새로운 전화기가 나오면 눈이 가고  왠지 지금 쓰고 있는 전화기는  벌써 구식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에 따라가지 않으면  왠...
    Date2018.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01
    Read More
  4. No Image 02May

    부활 5주 수요일-받은 사랑이 하는 사랑이 되도록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Date2018.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50
    Read More
  5. No Image 01May

    부활 제5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떠나가시려는 모습에  제자들은 불안해 합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수난에 앞서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말씀하신 것의 한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일치의 구심점이었고  이런 저런 어려움의 해결사였던 예수님께서  떠나가신다...
    Date2018.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33
    Read More
  6. No Image 01May

    부활 5주 화요일-성령의 평화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미래에 내게 올 것에 대한 마음자세로 기대와 각오가 있는데 기대...
    Date2018.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75
    Read More
  7. No Image 30Apr

    부활 5주 월요일-숙성된 고통과 불행

    “앉은뱅이가 바오로의 설교를 듣고 있었는데, 그를 유심히 바라본 바오로가 그에게 구원받을 만한 믿음이 있음을 알고, ‘두 발로 똑바로 일어서시오.’ 하고 큰 소리로 말하였다.”   인간만사새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사 모든 일...
    Date2018.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7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28 729 730 731 732 733 734 735 736 737 ... 1344 Next ›
/ 134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