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8.02.11 07:02

연중 제6주일

조회 수 592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치유를 청하는 나병 환자의 말을

 예수님께서는 들어 주십니다.

 나병은 그 당시만 해도

 치유할 수 없는 병이었으며,

 더욱이 전염이 잘 되는 병이다보니,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과 격리되어야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는 격리되는 것이 마땅하지만,

 환자 본인에게는 사형 선고나 다름 없는 것이었습니다.

 목숨은 붙어 있지만,

 사람들로부터 버림 받은 존재였습니다.


 그런 사람을 치유해 주셨다는 것은,

 단순히 병의 치유만을 의미하지 않고,

 그가 다시 공동체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주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공동체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

 그는 그에게 병을 선언한 사제에게서

 치유되었다는 선언도 들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사제에게 이야기 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치유받은 사람이 사제에게 갔다고

 복음은 전하지 않고,

 떠나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치유 이야기를

 퍼뜨리기 시작하였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사람도 율법에 대한 규정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치유되었다는 기쁨이 너무나 큰 나머지

 규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까맣게 잊어버렸을 것입니다.

 이 모습이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이긴 하지만,

 한 가지 안타까운 모습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모습이 빠져있다는 것입니다.

 율법의 규정을 지키라는 것은,

 앞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치유되었다는 선언을 듣기 위한 것도 있지만,

 그것에 앞서 치유해 주신 하느님께 대한

 감사의 표시도 담고 있습니다.

 즉 병의 치유는 그 사람에게 있어서

 하나의 기적일 뿐,

 하느님을 다시 만나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기적으로만 보는 많은 사람들도

 그 기적의 힘을 얻고자 예수님께 다가옵니다.


 사실 치유받은 사람에게 있어서

 그가 그 치유를 기적으로만 받아들였는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계기가 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치유를 기적으로만 생각한다면,

 하느님과의 관계가 그 안에 있지 않다면,

 기도해도 치유 받지 못한 경우에는,

 자칫 그것이 하느님에 대한 원망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누구는 기적적으로 치유를 받고 회복되는데,

 누구는 아무리 기도해도 소용이 없다고 느껴지면,

 '내가 하느님께 무슨 큰 죄를 지었나?

 그래서 벌을 받아서 나는 치유해 주시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이야기 하자면,

 나병 환자는 병 때문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격리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를 버리지 않으십니다.

 진영 밖에 자리를 잡고 살게 되겠지만,

 물론 그래서 하느님의 성막으로 다가갈 수는 없지만,

 어디에나 계시는 하느님께서는

 그가 머물로 있는 진영 밖에서

 그와 함께 머무르십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은

 오늘 복음에도 나타납니다.

 예수님께서는 다가오는 나병 환자를 물리치지 않으시며,

 나병 환자가 다가올 수 있었다는 사실은,

 예수님께서 진영 밖으로,

 도성 밖으로 나가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사람들에게는 버림을 받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를 버리지 않으시고,

 오히려 함께 해 주시며,

 그 함께 하심 때문에

 그는 다시 사람들의 공동체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병의 치유가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 있는가입니다.

 병에서 온전히 치유되지 않을지라도,

 기도 안에서 하느님과 함께 머물 수 있을 때,

 우리는 더 큰 것, 더 좋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병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하느님과 함께 함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도 안에서 우리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병 중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물러 주시기를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Aug

    연중 18주 화요일-우리 인생의 풍랑도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저만 그렇게 생각지 않고 여러분도 그런 생각이 드셨을 텐데 왜 베드로 사도는 공연히 물을 걸으려고 했을까요? 아니, 물을 걸으려는 생각이었으면 주님께 청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 걸어갔으면 되지 왜 주님...
    Date2018.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2105
    Read More
  2. No Image 06Aug

    주님 변모 축일-변모의 의도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주님은 왜 모습이 변하셨을까? 우리처럼 변모의 필요가 당신께 있어서일까? 그렇다면 몰래 변모치 않고 왜 제자들 앞에서  그것도 세 ...
    Date2018.08.06 Category기타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349
    Read More
  3. No Image 05Aug

    연중 제18주일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라고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여느 사람과 같은 존재가 아니며,  하느님께서 보내신 하느님의 외아들임을  믿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파견자로서 예수는  하느님을 이 세상에...
    Date2018.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91
    Read More
  4. No Image 05Aug

    연중 제 18 주일-욕망이 갈망으로 바뀌기까지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오늘 주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게 되거나 사이비 종교에 빠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
    Date2018.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05
    Read More
  5. No Image 05Aug

    2018년 8월 5일 연중 18주일 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8월 5일 연중 18주일 오늘은 연중 제 18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당신을 생명의 빵이라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는 바로 당신 자신을 생명의 원천이라 하십니다.   그리스도의 본질적인 메시지는 생명이요 구원입니다.  예수 그리스...
    Date2018.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39
    Read More
  6. No Image 04Aug

    연중 제18주일 -더위 피서법-

    T. 평화를 빕니다.     요즘도 날씨는 계속해서 덥습니다. 전 날씨가 더울때에는 생각을 합니다. 그 생각이라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예수님에 대한 생각입니다.     예수님께서 사셨던 당시 이스라엘의 날씨기후가 지금의 우리나라와 비슷합 니다. 이스라엘에...
    Date2018.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573
    Read More
  7. No Image 04Aug

    연중 17주 토요일-공동범죄의 심리

    “임금은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어서 사람을 보내어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성경의 모든 말씀에 오류는 없을까? 복음에서 얘기하는 것들이 모두 사실일까?   사건의 진실 차원에서 성경에 오류가 없다고 교회가 주장한다면 ...
    Date2018.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1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21 722 723 724 725 726 727 728 729 730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