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8.02.11 07:02

연중 제6주일

조회 수 587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치유를 청하는 나병 환자의 말을

 예수님께서는 들어 주십니다.

 나병은 그 당시만 해도

 치유할 수 없는 병이었으며,

 더욱이 전염이 잘 되는 병이다보니,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과 격리되어야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는 격리되는 것이 마땅하지만,

 환자 본인에게는 사형 선고나 다름 없는 것이었습니다.

 목숨은 붙어 있지만,

 사람들로부터 버림 받은 존재였습니다.


 그런 사람을 치유해 주셨다는 것은,

 단순히 병의 치유만을 의미하지 않고,

 그가 다시 공동체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주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공동체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

 그는 그에게 병을 선언한 사제에게서

 치유되었다는 선언도 들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사제에게 이야기 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치유받은 사람이 사제에게 갔다고

 복음은 전하지 않고,

 떠나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치유 이야기를

 퍼뜨리기 시작하였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사람도 율법에 대한 규정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치유되었다는 기쁨이 너무나 큰 나머지

 규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까맣게 잊어버렸을 것입니다.

 이 모습이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이긴 하지만,

 한 가지 안타까운 모습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모습이 빠져있다는 것입니다.

 율법의 규정을 지키라는 것은,

 앞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치유되었다는 선언을 듣기 위한 것도 있지만,

 그것에 앞서 치유해 주신 하느님께 대한

 감사의 표시도 담고 있습니다.

 즉 병의 치유는 그 사람에게 있어서

 하나의 기적일 뿐,

 하느님을 다시 만나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기적으로만 보는 많은 사람들도

 그 기적의 힘을 얻고자 예수님께 다가옵니다.


 사실 치유받은 사람에게 있어서

 그가 그 치유를 기적으로만 받아들였는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계기가 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치유를 기적으로만 생각한다면,

 하느님과의 관계가 그 안에 있지 않다면,

 기도해도 치유 받지 못한 경우에는,

 자칫 그것이 하느님에 대한 원망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누구는 기적적으로 치유를 받고 회복되는데,

 누구는 아무리 기도해도 소용이 없다고 느껴지면,

 '내가 하느님께 무슨 큰 죄를 지었나?

 그래서 벌을 받아서 나는 치유해 주시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이야기 하자면,

 나병 환자는 병 때문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격리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를 버리지 않으십니다.

 진영 밖에 자리를 잡고 살게 되겠지만,

 물론 그래서 하느님의 성막으로 다가갈 수는 없지만,

 어디에나 계시는 하느님께서는

 그가 머물로 있는 진영 밖에서

 그와 함께 머무르십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은

 오늘 복음에도 나타납니다.

 예수님께서는 다가오는 나병 환자를 물리치지 않으시며,

 나병 환자가 다가올 수 있었다는 사실은,

 예수님께서 진영 밖으로,

 도성 밖으로 나가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사람들에게는 버림을 받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를 버리지 않으시고,

 오히려 함께 해 주시며,

 그 함께 하심 때문에

 그는 다시 사람들의 공동체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병의 치유가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 있는가입니다.

 병에서 온전히 치유되지 않을지라도,

 기도 안에서 하느님과 함께 머물 수 있을 때,

 우리는 더 큰 것, 더 좋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병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하느님과 함께 함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도 안에서 우리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병 중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물러 주시기를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May

    부활 5주 토요일-세속世俗과 재속在俗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세속世俗과 재속在俗   수도자에게 세속적이라고 하면 아주 안 좋은 욕이 됩니다. 세속을 떠나 수도자가 된 것인데 세속적이라니 몸...
    Date2018.05.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32
    Read More
  2. No Image 04May

    부활 5주 금요일-하느님은 믿되 교회는 믿지 말라?

    “사도들과 원로들은 온 교회와 더불어, 자기들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뽑아 바오로와 바르나바와 함께 안티오키아에 보내기로 결정하였다.”   요즘 개신교 천주교를 막론하고 교회의 타락상을 보며 교회를 믿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고, 믿지 말라는 사람도 ...
    Date2018.05.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911
    Read More
  3. No Image 03May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오랫동안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느냐?”   오늘 주님께서 필립보 사도에게 <이토록 오랫동...
    Date2018.05.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89
    Read More
  4. No Image 02May

    부활 제5주간 수요일

     급격하게 변화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나 자신을 재촉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새로운 전화기가 나오면 눈이 가고  왠지 지금 쓰고 있는 전화기는  벌써 구식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에 따라가지 않으면  왠...
    Date2018.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01
    Read More
  5. No Image 02May

    부활 5주 수요일-받은 사랑이 하는 사랑이 되도록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Date2018.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51
    Read More
  6. No Image 01May

    부활 제5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떠나가시려는 모습에  제자들은 불안해 합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수난에 앞서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말씀하신 것의 한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일치의 구심점이었고  이런 저런 어려움의 해결사였던 예수님께서  떠나가신다...
    Date2018.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33
    Read More
  7. No Image 01May

    부활 5주 화요일-성령의 평화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미래에 내게 올 것에 대한 마음자세로 기대와 각오가 있는데 기대...
    Date2018.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7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32 733 734 735 736 737 738 739 740 741 ... 1348 Next ›
/ 13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