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15 추천 수 2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은 여러 명절 중에서 설 명절입니다.

그래서 명절다운 명절과 설다운 설에 대해서 생각게 되었는데

명절다운 것이 뭔지 그리고 설다운 것이 뭔지를 더

선명하게 알기 위해 극단적인 반대상황을 생각해봤습니다.

 

먼저 명절에 저 깊은 산속에 나 혼자 있다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혼자라면 아무리 아름다운 곳에 있어도 명절이 명절답지 않을 겁니다.

그러면 새라도 지저귀고 토끼에다 강아지까지 옆에 있으면 좀 나을까요?

사뭇 나을 겁니다. 그러니 명절은 혼자 명절이 아니고, 같이 명절입니다.

 

그래서 찾아갈 곳도 없고 찾아올 사람도 없는 고아나 노숙자가 딱하고

와야 할 자식들이 찾아오지 않는 독거노인이 더 딱하고 더 생각납니다.

반대로 찾아갈 곳도 있고 찾아올 사람도 있는 나는 명절에 참 행복하고,

고아나 노숙자나 독거노인을 생각할 때 나는 행복에 겹고 미안합니다.

 

다음으로 명절에 병고든 생활고든 고통 중에 있는 분들을 생각해봤습니다.

지금도 제가 아는 여러분들이 병원 중환자실에도 계시고 응급실에도 계신데

내가 병원에 있든 사랑하는 가족이 병원에 있으면 명절이 명절이겠습니까?

 

그러므로 나와 가족이 명절을 지낼 수 있을 만큼이라도 건강하면

나는 참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명절을 참으로 기쁘고 감사하게 지내고,

마찬가지로 이 명절에 아파서 더 서럽고 더 괴로운 분들을 기억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설다움을 생각해봤습니다.

명절 중에서 설 명절은 한 해를 시작하는 명절입니다.

 

그런데 아침에 눈 뜨기 싫은 사람처럼 새해가 희망차지 않는 사람은

설 명절이 참으로 곤혹스럽고 가족 친지와 만나는 것이 고문일 것입니다.

요즘 실업자들과 미취업 젊은이들이 바로 여기에 해당되는 사람이겠지요.

 

그러므로 비록 좋은 일자리가 아니라도 일할 곳과 일거리가 있는 사람은

그것으로 만족하고 더 나아가 감사하며 새해 희망을 이 명절에 설계하고

그럴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 명절 희망의 말 한 마디 건네야 하겠지요.

 

그런데 그에게건 나에게건 무엇이 희망이 되고, 누가 희망을 주겠습니까?

사람이 희망을 주겠습니까?

 

시편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 같아, 제때에 열매 맺고

잎이 아니 시들어, 하는 일마다 모두 잘되리라.”(시편 1, 3)

 

나무가 시냇가에 심어져야지 모래밭에 심어지면 말라죽듯이

우리의 희망도 자기든 남이든 사람에게 두면 그런 희망은 희망이

되지 못하고 이내 실망이 되고 절망이 됨을 우리는 숱하게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희망을 준다면 준다고 해도 그 희망에 믿음을 둘 수가 없고,

그것은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인사하면서 인간이 주는 복

많이 받으라고 하는 것이면 그것이 축복이 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제가 종종 농담반 진담반으로 얘기하는 것이 제가 사제로서 하느님의 복을

빌어드리는 것은 여러분이 받으시겠지만 이 인간 김찬선이 주는 복을

받으라면 여러분이 받으시겠고, 그것이 여러분에게 행복이 되겠습니까?

 

그래서 오늘 민수기가 얘기하듯 주님께서 복 주시기를 빌어야 합니다.

옛날에는 조상신들이 주는 복 받으라고 뜻으로 새해 세배 드렸지만

이제는 조상신이 아니라 참 하느님께서 주시는 복 받으라고 인사드려야지요.

 

진정 올해 여러분 오늘 민수기의 축복을 많이 받으시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축복을 나누는 한 해가 되시기를 빕니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Thomas 2018.02.16 18:36:07
    감사합니다.
    (세번씩 읽겠습니다. 수사님, 저, 그리고 하느님께서 사랑하신 많은 그대)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Feb

    사순 제1주일

     사순 시기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이마에 재를 받습니다.  그러면서 듣는 말씀이 오늘 복음에 나오는 말씀인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는 말씀입니다.  인간 안에 있는 것은 원래 좋은 것이라고  창세기 1장은 이야기 합니다.  다른 모든 피조물을 창...
    Date2018.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10
    Read More
  2. No Image 18Feb

    2018년 2월 18일 사순 제1주일(침묵과 회개)-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2월 18일  사순 제1주일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사순 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순절은 이미 받은 세례를 다시 생각하고 참회행위를 통해서 하느님 사랑의 신비를 깨닫는 시기입니다. 사순시기는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회개하고 ...
    Date2018.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049
    Read More
  3. No Image 18Feb

    사순 제 1 주일-심령이 강한 사람

    사순 첫 주일인 오늘 독서들은 사순시기 전체의 의미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요약하는 말씀이 2독서의 다음 말씀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육으로는 살해되셨지만 영으로는 다시 생명을 받으셨습니다.”   육적인 것이 죽음으로...
    Date2018.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367
    Read More
  4. No Image 17Feb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자비의 말이 있고,  사람을 억압하는 구속의 말이 있습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세리를 죄인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나아가  예수님도 그들을 죄인이라고 부르고 계십니다.  똑같이 죄인이라고 부르지만, ...
    Date2018.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61
    Read More
  5. No Image 17Feb

    재의 수요일 다음 토요일-행복의 조건, 만족의 조건

    오늘 우리가 들은 이사야서는 ‘-한다면’의 연속입니다. -한다면 흡족하게 될 것이고, -한다면 기쁘게 될 것이고, -한다면 어둠이 대낮같이 될 것이고, -한다면 물이 끊이지 않는 샘터처럼 될 거라는 식입니다. 그래서 오늘 강론 주제를 <행복의 조건-만족...
    Date2018.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65
    Read More
  6. No Image 16Feb

    설 명절-시냇가에 심어진 나무인 양

    오늘은 여러 명절 중에서 설 명절입니다. 그래서 명절다운 명절과 설다운 설에 대해서 생각게 되었는데 명절다운 것이 뭔지 그리고 설다운 것이 뭔지를 더 선명하게 알기 위해 극단적인 반대상황을 생각해봤습니다.   먼저 명절에 저 깊은 산속에 나 혼...
    Date2018.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15
    Read More
  7. No Image 15Feb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보아라-택하라-따르라!>

    오늘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고 난 뒤 저는 의기양양했는데 오늘 주제를 <보라-택하라-따르라>로 압축시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누가 이처럼 명약관화明若觀火하게, 그러니까 ‘불 보듯이 밝게 오늘 주제를 얘기할 수 있을까!’ 하였는데 약간은 자만하...
    Date2018.0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2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61 762 763 764 765 766 767 768 769 770 ... 1364 Next ›
/ 13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