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89 추천 수 5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기도에 대한 가장 보편적인 정의가 바로 기도는 대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화는 서로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이니

기도의 한 부분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고,

다른 한 부분은 우리가 하느님께 말씀을 아뢰는 거라고 할 수 있는데

오늘 미사에서 1독서는 비처럼 내리는 하느님 말씀을 듣는 것에 대해,

복음은 하느님께 어떻게 말씀을 아뢰어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합니다.

 

먼저 <하느님 말씀을 듣는 기도>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겸손한 사람은 그리고 대화의 훈련이 되어 있거나 예의가 있는 사람은

하느님과의 대화가 아니라 일반적인 대화에 있어서도

자기말만 짓떠들어대지 않고 들으려고 하고 그리고 경청을 합니다.

들으려는 자세를 가졌을 뿐 아니라 들을 줄 아는 능력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사람과의 대화에서도 이러하다면 하느님과의 대화에서는 더더욱

들으려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들을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들으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말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지만

들을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 말은 도무지 들을 줄 모르는 사람을 생각하면 이해가 갑니다.

들을 줄 모르는 사람은 할 말은 너무 많고

반대로 들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랄까 여백은 없습니다.

 

화난 사람, 억울한 사람, 이기고픈 사람, 자랑하고픈 사람, 가르치고픈 사람,

이런 사람들이 바로 듣는 것에 있어서 능력이 안 되는 사람들이지요.

이런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말씀이 비처럼 내려와도 하나도 스며들지 않고

다 흘러내려가고 말기에 하느님의 말씀이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말씀은 뜻을 반드시 완수하고야 만다는

오늘 이사야서의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그렇습니다. 한 번 온 비와 눈은 하늘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사랑도 당신 말씀을 거두어들이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사랑의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사랑을 포기하지만

하느님은 당신 사랑의 말씀을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이 기도는 우리가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일 때에야 이루어지겠지요?

 

다음은 우리가 하느님께 <우리의 말을 아뢰는 기도>에 대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기도 해야지만

우리의 말을 잘 아뢰기도 해야 되는데

그런데 이 말을 청원기도 차원에서만 이해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마치 중요한 청탁을 해야 하는데 말을 잘 해야 한다는 뜻으로 말입니다.

 

아마 우리가 청탁은 잘 할 것이고 그래서 청원기도는 잘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느님께 드릴 말씀이 청탁밖에 없어서는 안 되겠지요.

자식이 부모에게 노상 달라는 말밖에 없으면 되겠습니까?

 

성숙한 자녀라면 이제 감사의 표현도 하고

동등한 대화의 파트너로서 격조 있는 사랑의 표현도 할 수 있어야겠지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빈말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마음에도 없는 말이 빈 말이 아닙니까?

청할 것 외에는 감사할 것도, 찬미할 것도, 사랑 고백할 것도 없는데

뭔가 말을 해야 하니 하느님께 빈 말을 하는 것입니다.

 

빈 감사의 말,

빈 찬미의 말,

빈 사랑의 고백을 씨부렁거리면 그것이 기도가 되겠습니까?

씨부렁거린다는 표현이 좀 거칠기는 한데 빈말은 원래 씨부렁거리는 거지요.


씨부렁거리지 않고 기도를 좀 하는 우리가 되기로 합시다. 오늘부터!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Cantata 2018.02.21 16:15:32
    씨부렁거리는 빈말, 감사할 줄도 찬미할 줄도 사랑한다는 말도 할 줄 모르는 배은망덕한 자녀가 되지 않도록 성숙한 자녀가 되겠습니다. 어리석은 양들에게 선한 가르침을 주셔서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2.20 05:02:06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Mar

    사순 2주 금요일-사랑은 사랑으로써만

    오늘 주님께서는 수석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비유를 드시며 이렇게 결론적으로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   잘 아시다시피 비유는 이렇습니다. 소작인들이 주인의 ...
    Date2018.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03
    Read More
  2. No Image 01Mar

    사순 제2주간 목요일

     부자는 형제들의 회개를 위해  누군가 다시 살아나서 그들에게 나타나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죽은 이의 부활은 그들에게 의미가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그것...
    Date2018.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68
    Read More
  3. No Image 01Mar

    사순 2주 목요일-확장되는 사랑, 쪼그라드는 사랑?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비유를 드시는데 이 비유에 라자로라는 가난한 ...
    Date2018.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44
    Read More
  4. No Image 28Feb

    사순 2주 수요일-최악 너머의 선

    오늘 주님과 제자들은 예루살렘 입성을 바로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당신의 수난예고를 세 번째로 하시는데 제자들은 수난을 예감하고 각오하기보다는 수난과 반대되는 것을 예감하고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동안 여러 차례 ...
    Date2018.0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8
    Read More
  5. No Image 27Feb

    사순 2주 화요일-자리와 겸손의 관계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오늘 주님께서는 <자리>에 대한 얘기를 여러 번 하십니다. <모세의 자리> 잔치 집에서의 <윗...
    Date2018.0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67
    Read More
  6. No Image 25Feb

    사순 제2주일

     예수님께서는 부활의 영광을 미리 보여주십니다.  부활의 영광이 있다는 것은,  우리도 마지막에  그 부활의 영광을 얻게 될 것임을 뜻하며,  더 나아가 수난의 고통이 끝이 아니라  그것은 부활의 영광으로 나아가는 과정임을 뜻합니다.  즉 지금의 고...
    Date2018.0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50
    Read More
  7. No Image 25Feb

    2018년 2월 25일 사순 제2주일(감정과 덕행/기도와 영적독서)-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2월 25일 사순 제2주일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변모하시는 결정적인 사건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변모는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또한 변모 하도록 초대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우리가 변모해야 할 것들이 무엇이고 변모를...
    Date2018.0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0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16 717 718 719 720 721 722 723 724 725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