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어는 물이고,
물은 물이로되 살리고 열매 맺게 하는 생명의 물입니다.
실로 물이 없으면 죽습니다.
그래서 물이 없는 별에는 생명이 없고
그래서 과학자들은 우주 어디에 지구처럼
물이 있는 별이 있는지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물이 생명의 물은 아닙니다.
오염된 물, 폐수장의 물은 오히려 생명을 죽이고,
오늘 독서와 복음을 보면 성전의 물만 생명의 물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오늘 우리의 교회는 성전의 물을 세상에 흘려보내고 있습니까?
우리는 매일 또는 매주일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가정으로 파견되고, 직장으로 파견되고, 세상으로 파견되는데
우리는 성전에서 흘러나온 물입니까?
사실 요즘 암울합니다.
세상은 지금 종교를 비판합니다.
성당들과 교회들이 성전이 아니라 오폐수장이라고 말입니다.
과거 ‘천주교’ 하면 가난한 한 사람들 편에 서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시설을 정말 사랑으로 그리고 깨끗하게 운영하였으며,
사제나 수도자는 자신을 세상과 교회를 위해 봉헌한 사람들로 여겼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천주교도 영리사업을 크게 하고,
천주교도 교회 운영 시설에서 정의롭지 않으며,
사제와 수도자들이 세상과 교회를 위해 헌신하지 않고,
사제와 수도자들도 세속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폭력적이고
그리고 성적인 문제들이 많다고 집요하게 들추어내고 있습니다.
우리 성전의 물을 그들이 정화 하겠다고 고발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독서와 복음에 비추어 우리 자신을 반성해야 합니다.
먼저 예루살렘성전에서 38년 병자가 치유되는 복음에 비추어 볼 때
우리의 성전은 생명이 치유되는 공간입니까?
그리고 나는 성전에서 치유를 받습니까?
매일 미사의 영성체 때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라고 하는데
우리는 매일 또는 주일 미사를 드림으로써
말씀과 성체로 영혼이 치유 받고 있습니까?
그리고 오늘 독서 에제키엘서의 비유에 비추어 볼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이 성전의 물이 되어 세상으로 흘러가고 있습니까?
우리는 우리 자신이 세상에 생명을 주는 생명의 물입니까?
우리의 가정은 복음화 되었고 생명이 넘칩니까?
아니면 지금 우리 가정 안에서 누군가가 소리 없이 죽어가고 있습니까?
우리는 매일 출근을 하면서 직장에 복음을 들고 생명을 갖고 갑니까?
아니면 직장에서 십자성호 하나 당당하게 긋지 못하고
세속인들과 똑같이 싸우고 나쁜 짓하고 그럽니까?
예수님은 오늘 당신이 성전의 물이셨습니다.
38년 동안 앓던 병자는 성전의 물에 들어가 치유되려고 하였으나
주님은 물에 들어갈 필요 없이 당신이 고쳐주심으로써
당신이 바로 생명의 물이요, 성전의 물이셨습니다.
우리도 성전의 물입니다.
우리가 성전의 물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