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44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은 자식을 두고 떠나는 부모와 같이
제자들을 두고 하늘로 오르시는 주님의 마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헤어질 때 우리는 두 가지를 합니다.
내가 어떻게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너는 이렇게 하라는 부탁을 합니다.

그러나 모든 헤어짐이 다 이런 것은 아닙니다.
사랑이 없는 만남이었기에
헤어짐이 공간적인 떨어짐 이상의
그 어떤 것도 아닌 경우에는 어떤 약속도 부탁도 없겠지요.
이런 만남과 헤어짐은 헤어지는 즉시 모든 것이 끊어지지요.
연락이 끊기고

관심도 끊깁니다.
남는 것도 없습니다.
기억마저도 사라지고
愛는 물론 憎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좋던 나쁘던 뭔가 남아있다는 것은
사랑의 관계였다는 표시겠지요.

반면 정말 사랑하는 관계는
헤어져도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이어갑니다.
연락처를 남깁니다.
추억을 쌓고 기억을 남깁니다.
사진을 남기고
추억의 장소를 남기고
유언이나 사랑의 말을 남기고
둘 사이의 정표와 사랑의 표지를 남깁니다.
그 사랑의 표지가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아이일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랑의 관계는
떨어져 있어도 결코 떨어져 있지 않다는 강한 믿음이 있습니다.
여기서 사랑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현존을 가능케 합니다.
‘사랑과 영혼’이라는 영화가 바로 그런 영화였다지요.
너무도 사랑하기에 사랑하는 사람 곁을 떠날 수 없었고
그래서 육체적으로, 물리적으로는 헤어졌지만
영혼이 늘 사랑하는 사람 곁에 머물렀다는 것이지요.
살아있을 때는 시간과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을 때가 있었는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니 오히려 늘 함께 있을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이 세상을 떠나도 그 영혼이 사랑하는 사람 곁을 떠나지 않듯
사랑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아도 그 영혼의 현존을 민감하게 느낍니다.
그것은 자식을 군에 보내고 몹시 보고픈 어미가
잠결에도 아들의 기척을 즉시 알아채고
사랑하는 사람을 외국에 보낸 이가 스치는 바람과 전화 소리에도
귀신같이 연인의 내방을 알아채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제자들을 떠나며 거듭거듭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다른 보호자,
곧 성령을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라 하시고,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당신이 다시 오겠다 하시며,
그리고 성령께서 오시면 그날, 너희가 내 안에 있으며,
내가 너희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고,
성령과 당신 안에서 성부께서도 너희와 함께 계심을
깨닫게 될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께서 제자들을 떠나시지만
하느님께서는 성 삼위적으로 제자들과 함께 계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러시면서 제자들에게 오금을 박습니다.
세상은 성령을 몰라도 너희는 안다고 오금을 박으시고,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라고 오금을 박으십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사랑하는 사랑이 첫 번째로 갖추어야 할 능력이 바로
성령의 존재를 알아 뵙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사랑만이 사랑을 알아 뵙고
사랑만이 사랑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주님께서 보내신 성령을 사랑으로 알아보고
주님께서 보내신 성령을 사랑으로 받아들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보내는 선물을
몰라보고 거절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몰라본다면 사랑하지 않는 것이지요.
그런데 떠나시면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의 가장 귀중한 선물이 바로 성령이십니다.

두 번째로 사랑하는 사람은 애인이 원하는 것을 계명으로 받듭니다.
주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주님의 계명은 강제조항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스스로 받드는 사랑의 지침입니다.
주님께 대한 사랑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주일 미사가 계명이 되지만
주님을 너무도 사랑하는 사람은
평일 미사도 빠지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수선화 2008.04.27 19:33:03
    눈에 보이는 작은 선물에도 감탄을 자아내며 기뻐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가장 귀중한 선물들을 몰라보기도 하고, 외면하기도 합니다.
    도처에 널려 있는 그 선물들을 그저 열어보기만 하면
    그 속에는
    이 세상에 없는 가장 예쁘고, 아름답고, 값진 것들이 가득 들어있는데도..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May

    연중 8주 월요일-시험, 시련, 단련

    시험(試驗), 시련(試鍊), 단련(鍛鍊). 오늘 베드로 전서 1장을 묵상하며 세 말의 연관성을 생각해봅니다. 시험, 시련, 단련 모두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같습니다. 우선 시험은 현재 우리의 정도, 수준, 실력을 판가름합니다. 즉 성적을 매깁니다. ...
    Date2008.05.26 By당쇠 Reply2 Views1434
    Read More
  2. No Image 25May

    성체, 성혈 대축일

    오래 전, T.V에서 엄지 공주에 대한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 키가 120 cm이고 뼈는 달걀껍질 부서지듯 작은 충격에도 바스러지고 옷을 입다가도 부러지는 선천적 골 형성 부전증을 앓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좌절치 않고 인터넷 라디오 방송도 ...
    Date2008.05.25 By당쇠 Reply1 Views1333
    Read More
  3. No Image 25May

    성체성혈 대축일에...

    혹자는 말합니다. 사실 이 세상에 먹을 것이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이 음식 때문에, 빵 때문에 인류는 고통당하고 있습니다. 이 빵이 생명의 빵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죽음의 빵이 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아이러니인지요. 빵이 생명의 빵이 되느...
    Date2008.05.25 By마중물 Reply1 Views1243
    Read More
  4. No Image 25May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

    오늘은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입니다.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성체성사를 특별히 기념하고 그 사랑의 신비를 묵상하는 날입니다. 이 날 우리는 예수님께서 당신 살과 피를 내어주신 신비, 곧 당신의 모든 것을 내...
    Date2008.05.25 By작은자 Reply0 Views1275
    Read More
  5. No Image 24May

    연중 7주 토요일-건강한 사람이란....

    고통을 겪는 사람은 기도하라고 야고보서는 얘기합니다. 그런데 고통을 겪으며 기도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까? 즐거운 사람은 찬양 노래를 부르라고 야고보서는 얘기합니다. 그런데 즐거워도 찬양 노래 않는 사람이 있습니까? 아프면 원로를 불러 기도를 청하...
    Date2008.05.24 By당쇠 Reply2 Views1301
    Read More
  6. No Image 23May

    연중 7주 금요일-가만히 있어라, 그리고 가라 앉히라

    살다보면 억울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진실이 오해될 때 우리는 억울하고 오해 때문에 부당한 처분까지 받으면 더 억울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오해를 받아 억울할 때, 대부분의 사람은 다른 사람을 원망하고 오해를 풀기 위해 갖은 애를 다 쓰고 마음의 평화를...
    Date2008.05.23 By당쇠 Reply1 Views1270
    Read More
  7. No Image 22May

    연중 7주 목요일-흐르게 하라

    성북동 수도원에 살던 학생 때 아침 일찍 일어나 늘 수도원 근처를 돌며 운동을 하였습니다. 그러다 심사가 뒤틀린 날이면 성북동의 부잣집들과 멋진 정원을 보며 ‘에잇, 도둑놈들!’하고 아침부터 속으로 욕을 하였습니다. 나중에 사제가 되고 난 뒤 그렇게 욕...
    Date2008.05.22 By당쇠 Reply2 Views122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78 1279 1280 1281 1282 1283 1284 1285 1286 1287 ... 1334 Next ›
/ 13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