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8.04.01 09:07

주님 부활 대축일

조회 수 608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무덤이 비어 있다는 것 말고는

 베드로와 요한 그리고 마리아 막달레나는

 본 것이 없습니다.

 물론 오늘 복음에 이어지는 부분에서

 막달레나는 예수님을 만나고,

 베드로와 요한도 그러하지만,

 적어도 오늘 복음에서는 부활하신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빈 무덤 이야기만 있습니다.


 죽은 사람이 묻혔던 무덤이 비어 있습니다.

 이성으로 생각하기에는

 마태오복음에서 나타난 것처럼,

 누군가 시신을 훔쳐갔다는 것 밖에는

 달리 이해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그 시신을 숨겨서 어떻게 했을까요?

 정말 제자들이 시신을 숨기고

 예수의 부활을 이야기 했다면,

 거짓이 그렇게 오래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더욱이 그리스도에 대해서 전하면서,

 그분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라고 전하면서

 거짓을 이야기하는 것은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시신을 누가 훔쳐갔다는 것,

 혹은 숨겼다는 것밖에

 머리로 빈 무덤을 이해할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왜 주님께서는 멋진 모습으로

 죽음에서 부활하지 않으셨을까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보란듯이 무덤 문을 열고

 걸어 나오지 않으셨을까요?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내려오지 않으신 것과 똑같다고 생각됩니다.

 사람들이 십자가 위에서 내려 와 보라고 조롱했을 때,

 예수님께서는 충분히 내려오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죽음을 맞이하십니다.


 그것은 오히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내려온다는 것은

 권능을 가지고 당신을 못 박은 이들을

 벌하신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 징벌의 첫 대상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을 고발하고,

 예수님을 배신한 이들이

 복수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세상을 향한 사랑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 사랑 안에서는 단 한 명도

 제외되지 않습니다.

 그가 비록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쳤을지라도,

 그는 하느님의 사랑에서 제외되지 않습니다.


 이렇듯 사람들 앞에서 무덤 속에서

 보란 듯이 걸어 나온다는 것은

 불신자들에 대한 심판이

 그 안에 있습니다.

 아니 예수님께서 직접 그들을 심판하지 않으시지만,

 무덤 속에서 걸어 나오는 예수님을 본다는

 그것 자체만으로도

 예수님을 믿지 못하고,

 예수님을 배신하고 등을 돌렸던 이들에게는

 커다란 충격,

 자신들이 무엇인가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다는

 자책감을 가져올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런 인간의 약함을 알고 계시기에,

 그 약함 마져도 사랑하시기에

 부활 사건은 남몰래, 조용히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빈 무덤,

 결코 믿기 쉬운 사건은 아닙니다.

 하지만 무덤이 비어 있다는 그 사건은

 우리를 믿음으로 초대하고,

 우리가 우리의 나약함 속에서도

 단죄를 받기보다는

 사랑을 받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한 사건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부활시기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Thomas 2018.04.02 21:01:50
    평화를 빕니다.!

    주님의 사랑은
    제자신이 자책감에 매몰되지 않고 한걸음이라도 걷기를 바라시는군요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Apr

    부활 2주 토요일-제자들은 왜 밤에 떠났을까?

    “저녁때가 되자 예수님의 제자들은 호수로 내려가서,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 카파르나움으로 떠났다. 이미 어두워졌는데도 예수님께서는 아직 그들에게 가지 않으셨다.”   오늘의 복음 묵상은 ‘왜 저녁때가 되어 출발했을까?’로 시작했습니다. 정말, 제...
    Date2018.04.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31
    Read More
  2. No Image 13Apr

    부활 2주 금요일-소용없다 않으시고 소중하다 하시는 주님

    아시다시피 빵의 기적은 4복음서에 모두 나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은 공관복음과 몇 가지 면에서 다릅니다.   공관복음에서는 제자들이 군중을 먹일 걱정을 먼저 하는데 요한복음에서는 주님께서 먼저 걱정을 하시고, 공관복음에서는 제자들보...
    Date2018.04.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66
    Read More
  3. No Image 12Apr

    부활 2주 목요일-하느님은 좋은 핑계꺼리?

    예수님의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고 지시했는데도 왜 계속 가르치느냐고 나무라는 유대 지도자들의 말에 베드로와 요한 사도는 이렇게 답합니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그래서 저는 순종과 불순종의...
    Date2018.04.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64
    Read More
  4. No Image 11Apr

    부활 2주 수요일-야경을 좋아하나, 빛을 좋아하나?

    오늘은 독서의 다음 얘기를 소재 삼아 가볍게 얘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들은 시기심에 가득 차 사도들을 붙잡아다가 공영 감옥에 가두었다.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밤에 감옥 문을 열고 사도들을 데리고 나와 말하였다. ‘가거라. 성전에 서서 이 생명...
    Date2018.04.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66
    Read More
  5. No Image 10Apr

    부활 2주 화요일-사랑이 바람처럼 자유로우려면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가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고 하시면서 바로 이어서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고 하시고, 그리고 또 이어서 영에서 태어난 ...
    Date2018.04.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93
    Read More
  6. No Image 09Apr

    주님 탄생 예고 축일-육화와 신화의 교환

    “하느님, 동정 마리아의 모태에서 말씀이 사람이 되게 하셨으니 저희가 참 하느님이시며 참사람이신 구세주의 신비를 찬양하고 그분의 신성에 참여하게 하소서.”   올해는 주님 탄생 예고 축일의 의미를 본기도의 내용을 가지고 성찰하고자 합니다. 모...
    Date2018.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07
    Read More
  7. No Image 08Apr

    부활 제 2 주일-하느님 자비의 바다로.

    부활 제 2 주일은 <하느님 자비의 주일>입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만나는 주일이라고도 할 수 있고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주일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하느님의 자비 또는 사랑과는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요?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
    Date2018.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5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7 708 709 710 711 712 713 714 715 716 ... 1319 Next ›
/ 131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