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8.04.01 09:07

주님 부활 대축일

조회 수 611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무덤이 비어 있다는 것 말고는

 베드로와 요한 그리고 마리아 막달레나는

 본 것이 없습니다.

 물론 오늘 복음에 이어지는 부분에서

 막달레나는 예수님을 만나고,

 베드로와 요한도 그러하지만,

 적어도 오늘 복음에서는 부활하신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빈 무덤 이야기만 있습니다.


 죽은 사람이 묻혔던 무덤이 비어 있습니다.

 이성으로 생각하기에는

 마태오복음에서 나타난 것처럼,

 누군가 시신을 훔쳐갔다는 것 밖에는

 달리 이해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그 시신을 숨겨서 어떻게 했을까요?

 정말 제자들이 시신을 숨기고

 예수의 부활을 이야기 했다면,

 거짓이 그렇게 오래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더욱이 그리스도에 대해서 전하면서,

 그분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라고 전하면서

 거짓을 이야기하는 것은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시신을 누가 훔쳐갔다는 것,

 혹은 숨겼다는 것밖에

 머리로 빈 무덤을 이해할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왜 주님께서는 멋진 모습으로

 죽음에서 부활하지 않으셨을까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보란듯이 무덤 문을 열고

 걸어 나오지 않으셨을까요?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내려오지 않으신 것과 똑같다고 생각됩니다.

 사람들이 십자가 위에서 내려 와 보라고 조롱했을 때,

 예수님께서는 충분히 내려오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죽음을 맞이하십니다.


 그것은 오히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내려온다는 것은

 권능을 가지고 당신을 못 박은 이들을

 벌하신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 징벌의 첫 대상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을 고발하고,

 예수님을 배신한 이들이

 복수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세상을 향한 사랑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 사랑 안에서는 단 한 명도

 제외되지 않습니다.

 그가 비록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쳤을지라도,

 그는 하느님의 사랑에서 제외되지 않습니다.


 이렇듯 사람들 앞에서 무덤 속에서

 보란 듯이 걸어 나온다는 것은

 불신자들에 대한 심판이

 그 안에 있습니다.

 아니 예수님께서 직접 그들을 심판하지 않으시지만,

 무덤 속에서 걸어 나오는 예수님을 본다는

 그것 자체만으로도

 예수님을 믿지 못하고,

 예수님을 배신하고 등을 돌렸던 이들에게는

 커다란 충격,

 자신들이 무엇인가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다는

 자책감을 가져올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런 인간의 약함을 알고 계시기에,

 그 약함 마져도 사랑하시기에

 부활 사건은 남몰래, 조용히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빈 무덤,

 결코 믿기 쉬운 사건은 아닙니다.

 하지만 무덤이 비어 있다는 그 사건은

 우리를 믿음으로 초대하고,

 우리가 우리의 나약함 속에서도

 단죄를 받기보다는

 사랑을 받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한 사건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부활시기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Thomas 2018.04.02 21:01:50
    평화를 빕니다.!

    주님의 사랑은
    제자신이 자책감에 매몰되지 않고 한걸음이라도 걷기를 바라시는군요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Apr

    2018년 4월 22일 부활 4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4월22일 부활 4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목자와 양의 비유를 들으시며 당신이 착한 목자이심을 드러내십니다. 목자와 양떼의 모습은 유랑생활을 하는 아람인으로서 목축생활을 한 이스라엘 조상들의 머리 속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바빌론과 아...
    Date2018.04.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26
    Read More
  2. No Image 21Apr

    부활 3주 토요일-해가 져야 달이 떠오르지!

    “애네아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고쳐주십니다. 일어나 침상을 정돈하십시오.” “다비타, 일어나시오.”   오늘 사도행전의 베드로 사도의 기적은 주님의 기적 사건의 판박이입니다. 베드로 사도가 애네아스를 고쳐준 것은 주님께서 중풍병자를 고쳐...
    Date2018.04.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22
    Read More
  3. No Image 20Apr

    부활 3주 금요일-말미암으시는 하느님

    말미암으시는 하느님.   인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자유롭게 살 수 있을 때 인간은 인간다운 고귀함을 지닐 뿐 아니라 온전한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온전한 사랑과 완전한 사랑에 대해서 묵상합니다. 온전...
    Date2018.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80
    Read More
  4. No Image 19Apr

    부활 3주 목요일-과정을 통하여, 성령을 통하여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집 5분 거리에 연변에서 온 젊은 재속 프란치스칸이 같이 살고 있는데 어제 말씀드린 대로 미래 선교사가 되기 위해 현재 교리 신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한국으로 유학을 온 것인데 원래 신학용어가 어려운데다가 중국에...
    Date2018.04.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53
    Read More
  5. No Image 18Apr

    부활 3주 수요일-흩으시는 하느님의 뜻?

    “그날부터 예루살렘 교회는 큰 박해를 받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사도들 말고는 모든 유다와 사마리아 지방으로 흩어졌다. 흩어진 사람들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말씀을 전하였다.”   며칠 전 저의 소신학교 동창들이 격려차 이곳을 다녀갔습니다. 당연...
    Date2018.04.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09
    Read More
  6. No Image 17Apr

    부활 3주 화요일-<분노 충만> 대 <성령 충만>

    “그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화가 치밀어 스테파노에게 이를 갈았다. 그러나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어제는 스테파노/사람 앞에 있는 사람들과 하느님 앞에 있는 스테파노의 대조를 봤는데 오늘은 또 다른 측면에서의 대조를 봅니다. <성령...
    Date2018.04.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93
    Read More
  7. No Image 16Apr

    부활 3주 월요일-누구 앞에 있나, 나는?

    오늘은 스테파노 얘기를 묵상하면서 스테파노에 대해서 묵상을 하기보다 스테파노를 바라보고 대하는 사람들의 심사에 대해서 묵상을 하였습니다.   최고 의회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란 전체적인 맥락에서 볼 때 모두 스테파노의 적대자, 다시 말해서 죽이...
    Date2018.04.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9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8 709 710 711 712 713 714 715 716 717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