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87 추천 수 1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마음의 굼뜸

 

굼뜨다는 것은 느리다는 뜻이 있습니다.

보통 동작이 굼뜨다고 하는데 오늘 주님께서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의 마음이 굼뜨다고 하고,

마음 중에서도 믿는데 마음이 굼뜨다고 합니다.

 

제자들이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마음이 굼뜬지

오늘 복음은 아주 자세하게 묘사합니다.

 

몇몇 여자가 깜짝 놀랄 일을 전했는데 죽은 예수의 시신이 없어졌고,

천사들의 말에 따르면 그것은 부활하셨기 때문이라는 거였으며,

여자들의 말뿐 아니라 몇몇 제자들도 가봤는데 그들도 못 본 겁니다.

 

그렇다면 이 제자들은 왜 이렇게 믿는 데 마음이 굼뜬 것입니까?

그리고 이들만 이렇게 믿는 데 마음이 굼뜬 것입니까?

 

그렇지 않지요. 사실 우리도 믿는 데 굼뜨고

특히 절망의 상황에서 희망을 믿는 것이나

죽음에서 부활을 믿는 것은 쉽지 않아 굼뜨게 마련이지요.

 

그러고 보면 우리 인간은 대체로 실망이나 절망은 빠르지만

그 절망에서 희망을 되찾거나 부활을 믿는 것은 굼뜹니다.

왜 그럴까요?

 

제 생각에 그것은 얕은 희망, 곧 기대 때문입니다.

우리는 깊은 희망을 가지려 하지 않고 얕은 희망인 기대를 가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런데 기대란 대부분 손 안 대고 코를 풀려는 것과 같습니다.

그저 어려움 없이 좋은 것을 손에 넣게 되기를 기대하고

고통이라는 대가 없이 열매를 맺게 되기를 기대하며,

제자들처럼 수난 없이 영광만 있기를 기대하고,

심지어 그 좋은 것을 남이 공짜로 주기를 기대하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공짜로 좋은 것을 얻으려는 마음을 가지고서는

절망의 마음이 쉽게 희망의 마음으로 돌아서기 어렵고,

그래서 부활이나 희망의 상황을 믿는 데 굼뜨게 되지요.

 

사실 큰 희망이랄까 위대한 희망은 겨울을 이겨낸 이 봄의 꽃들처럼

온갖 역경과 절망을 이겨내고 피는 겁니다.

 

그러니 좋은 것을 쉽게 얻으리라고 기대하고 희망하던 사람이,

다시 말해서 그런 기대와 희망이 습관이 된 사람이

절망과 죽음을 이겨내야 하는 희망과 부활의 믿음을 갖기란

혹독한 추위를 각오하지 않고 봄꽃을 피우려는 것처럼 쉽지 않지요.

 

그래서 아무리 예언자들이 예언을 하고,

주님께서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예고를 하고,

천사들이 부활을 알려줘도 믿는 데 마음이 굼뜰 수밖에 없습니다.

 

수난 없이 영광만을 찾는 사람에게

수난을 거쳐야만 갖게 되는 부활의 영광은 믿는 것은 굼뜬 정도가 아니라

어쩌면 아예 꿈도 꿀 수 없는 것이 아닌지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Nov

    연중 34주 화요일-늘 만나는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이 왔다.’고 하고 말할 것이다.”   오늘 복음은 멸망의 때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전쟁과 반란이 일어나고 모든 것들이 다 허물어질...
    Date2018.1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54
    Read More
  2. No Image 26Nov

    연중 제 34주간 월요일 복음나눔 -첫 만남-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저에게 있어서 특별한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천주교에 입교해서 성경을 펼쳤을때 처음으로 읽은 말씀이 오늘 복음 말씀 "과부의 헌금" 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그...
    Date2018.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435
    Read More
  3. No Image 26Nov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가난하게 되기 위해서 과부가 가진 것을 모두 하느님께 봉헌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더 나아가 하느님께서 채워주실 것에 대한 믿음 때문에 그녀가 그렇게 봉헌할 수 있었다고 보기도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녀는 단지 주님 앞에서 해야할 ...
    Date2018.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479
    Read More
  4. No Image 26Nov

    연중 34주 월요일-우대도 천대도 없는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다.”   오늘 복음에서 가난한 과부의 헌금에 대해 주님께서 칭찬하시지만 저는 긍정 평가는 하지만 대단한 행위인 양 칭찬하고픈 마음은 없습니다.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봉헌하는 것은 많...
    Date2018.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327
    Read More
  5. No Image 25Nov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요한복음 6장은 5천명을 먹이신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와서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 빵을 배불리 먹은 사람들은 기적을 일으킨 ...
    Date2018.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455
    Read More
  6. No Image 25Nov

    그리스도왕 대축일-제 마음을 다스리소서!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우리가 그리스도 왕 축일을 지내는 것은 예수님을 이 세상 왕으로 세우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그리스도 왕과 세상 왕은 근본적으로 다르기에 우리는 이 축일을 지내며 세상의 왕을 우리의 왕으로 ...
    Date2018.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22
    Read More
  7. No Image 25Nov

    2018년 11월 25일 연중 34주일 그리스도왕 대축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11월 25일 연중 34주일 그리스도왕 대축일 오늘은 연중 34주일이며 교회전례력으로 연중시기의 마지막인 한해의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이 시기에 교회는 이 연중시기의 마지막 주일을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정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이 연중시...
    Date2018.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2 Views43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98 699 700 701 702 703 704 705 706 707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