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84 추천 수 1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마음의 굼뜸

 

굼뜨다는 것은 느리다는 뜻이 있습니다.

보통 동작이 굼뜨다고 하는데 오늘 주님께서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의 마음이 굼뜨다고 하고,

마음 중에서도 믿는데 마음이 굼뜨다고 합니다.

 

제자들이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마음이 굼뜬지

오늘 복음은 아주 자세하게 묘사합니다.

 

몇몇 여자가 깜짝 놀랄 일을 전했는데 죽은 예수의 시신이 없어졌고,

천사들의 말에 따르면 그것은 부활하셨기 때문이라는 거였으며,

여자들의 말뿐 아니라 몇몇 제자들도 가봤는데 그들도 못 본 겁니다.

 

그렇다면 이 제자들은 왜 이렇게 믿는 데 마음이 굼뜬 것입니까?

그리고 이들만 이렇게 믿는 데 마음이 굼뜬 것입니까?

 

그렇지 않지요. 사실 우리도 믿는 데 굼뜨고

특히 절망의 상황에서 희망을 믿는 것이나

죽음에서 부활을 믿는 것은 쉽지 않아 굼뜨게 마련이지요.

 

그러고 보면 우리 인간은 대체로 실망이나 절망은 빠르지만

그 절망에서 희망을 되찾거나 부활을 믿는 것은 굼뜹니다.

왜 그럴까요?

 

제 생각에 그것은 얕은 희망, 곧 기대 때문입니다.

우리는 깊은 희망을 가지려 하지 않고 얕은 희망인 기대를 가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런데 기대란 대부분 손 안 대고 코를 풀려는 것과 같습니다.

그저 어려움 없이 좋은 것을 손에 넣게 되기를 기대하고

고통이라는 대가 없이 열매를 맺게 되기를 기대하며,

제자들처럼 수난 없이 영광만 있기를 기대하고,

심지어 그 좋은 것을 남이 공짜로 주기를 기대하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공짜로 좋은 것을 얻으려는 마음을 가지고서는

절망의 마음이 쉽게 희망의 마음으로 돌아서기 어렵고,

그래서 부활이나 희망의 상황을 믿는 데 굼뜨게 되지요.

 

사실 큰 희망이랄까 위대한 희망은 겨울을 이겨낸 이 봄의 꽃들처럼

온갖 역경과 절망을 이겨내고 피는 겁니다.

 

그러니 좋은 것을 쉽게 얻으리라고 기대하고 희망하던 사람이,

다시 말해서 그런 기대와 희망이 습관이 된 사람이

절망과 죽음을 이겨내야 하는 희망과 부활의 믿음을 갖기란

혹독한 추위를 각오하지 않고 봄꽃을 피우려는 것처럼 쉽지 않지요.

 

그래서 아무리 예언자들이 예언을 하고,

주님께서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예고를 하고,

천사들이 부활을 알려줘도 믿는 데 마음이 굼뜰 수밖에 없습니다.

 

수난 없이 영광만을 찾는 사람에게

수난을 거쳐야만 갖게 되는 부활의 영광은 믿는 것은 굼뜬 정도가 아니라

어쩌면 아예 꿈도 꿀 수 없는 것이 아닌지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Jun

    연중 11주 화요일-하느님 사랑의 중매인 우리 사랑

    “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원수란 무엇이고, 누구인가?   나한테 어찌어찌 해서 나를 아프게 하고 무엇보다도 불행하게 한 사...
    Date2018.06.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39
    Read More
  2. No Image 18Jun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원수 사랑을 이야기 하십니다.  하지만 그 원수 사랑은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삶에서 매번 경험합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우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그 어떤 다른 것보다 어렵게 느껴집니다.  ...
    Date2018.06.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43
    Read More
  3. No Image 18Jun

    연중 11주 월요일-하느님 사랑에 물듦이 없이는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악인과 맞서지 말라고 하시는데 저는 주님의 어법을 빌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악인에게 맞서...
    Date2018.06.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08
    Read More
  4. No Image 17Jun

    연중 제 11 주일-하늘나라의 씨든 세상 욕심의 씨든 씨는 다 작다

    “하늘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 작다.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오늘 연중 제 11 주일의 주제는 처음에는 작지만 나...
    Date2018.06.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894
    Read More
  5. No Image 17Jun

    2018년 6월 17일 연중 11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6월 17일 연중 11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느님 나라란 하늘 나라, 즉 천국을 말합니다.  이는 예수께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하신 데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하늘 나...
    Date2018.06.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525
    Read More
  6. No Image 16Jun

    연중 10주 토요일-맹세의 심리

    “너희는 아예 맹세하지 마라.” “너희는 ‘예’할 것은 ‘예’하고, ‘아니요’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주님께서는 왜 맹세하지 말라고 하시는 걸까요? 그리고 왜 ‘예-아니요’만 하라고 하시는 걸까요?   첫째 이유는 맹세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니...
    Date2018.06.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31
    Read More
  7. No Image 15Jun

    연중 10주 금요일-겸손한 영적 감수성으로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오늘 열왕기는 제가 사랑하는 성경 얘기 중의 하나입니다. 엘리야의 하느님 체험 얘기이기도 하고 저의 하느님 체험 이해에 큰 도움을 준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도 엘리야의 이 하느님 체험을 따라가면...
    Date2018.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0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18 719 720 721 722 723 724 725 726 727 ... 1343 Next ›
/ 134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