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08 추천 수 1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마음의 굼뜸

 

굼뜨다는 것은 느리다는 뜻이 있습니다.

보통 동작이 굼뜨다고 하는데 오늘 주님께서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의 마음이 굼뜨다고 하고,

마음 중에서도 믿는데 마음이 굼뜨다고 합니다.

 

제자들이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마음이 굼뜬지

오늘 복음은 아주 자세하게 묘사합니다.

 

몇몇 여자가 깜짝 놀랄 일을 전했는데 죽은 예수의 시신이 없어졌고,

천사들의 말에 따르면 그것은 부활하셨기 때문이라는 거였으며,

여자들의 말뿐 아니라 몇몇 제자들도 가봤는데 그들도 못 본 겁니다.

 

그렇다면 이 제자들은 왜 이렇게 믿는 데 마음이 굼뜬 것입니까?

그리고 이들만 이렇게 믿는 데 마음이 굼뜬 것입니까?

 

그렇지 않지요. 사실 우리도 믿는 데 굼뜨고

특히 절망의 상황에서 희망을 믿는 것이나

죽음에서 부활을 믿는 것은 쉽지 않아 굼뜨게 마련이지요.

 

그러고 보면 우리 인간은 대체로 실망이나 절망은 빠르지만

그 절망에서 희망을 되찾거나 부활을 믿는 것은 굼뜹니다.

왜 그럴까요?

 

제 생각에 그것은 얕은 희망, 곧 기대 때문입니다.

우리는 깊은 희망을 가지려 하지 않고 얕은 희망인 기대를 가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런데 기대란 대부분 손 안 대고 코를 풀려는 것과 같습니다.

그저 어려움 없이 좋은 것을 손에 넣게 되기를 기대하고

고통이라는 대가 없이 열매를 맺게 되기를 기대하며,

제자들처럼 수난 없이 영광만 있기를 기대하고,

심지어 그 좋은 것을 남이 공짜로 주기를 기대하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공짜로 좋은 것을 얻으려는 마음을 가지고서는

절망의 마음이 쉽게 희망의 마음으로 돌아서기 어렵고,

그래서 부활이나 희망의 상황을 믿는 데 굼뜨게 되지요.

 

사실 큰 희망이랄까 위대한 희망은 겨울을 이겨낸 이 봄의 꽃들처럼

온갖 역경과 절망을 이겨내고 피는 겁니다.

 

그러니 좋은 것을 쉽게 얻으리라고 기대하고 희망하던 사람이,

다시 말해서 그런 기대와 희망이 습관이 된 사람이

절망과 죽음을 이겨내야 하는 희망과 부활의 믿음을 갖기란

혹독한 추위를 각오하지 않고 봄꽃을 피우려는 것처럼 쉽지 않지요.

 

그래서 아무리 예언자들이 예언을 하고,

주님께서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예고를 하고,

천사들이 부활을 알려줘도 믿는 데 마음이 굼뜰 수밖에 없습니다.

 

수난 없이 영광만을 찾는 사람에게

수난을 거쳐야만 갖게 되는 부활의 영광은 믿는 것은 굼뜬 정도가 아니라

어쩌면 아예 꿈도 꿀 수 없는 것이 아닌지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Apr

    부활 3주 화요일-<분노 충만> 대 <성령 충만>

    “그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화가 치밀어 스테파노에게 이를 갈았다. 그러나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어제는 스테파노/사람 앞에 있는 사람들과 하느님 앞에 있는 스테파노의 대조를 봤는데 오늘은 또 다른 측면에서의 대조를 봅니다. <성령...
    Date2018.04.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32
    Read More
  2. No Image 16Apr

    부활 3주 월요일-누구 앞에 있나, 나는?

    오늘은 스테파노 얘기를 묵상하면서 스테파노에 대해서 묵상을 하기보다 스테파노를 바라보고 대하는 사람들의 심사에 대해서 묵상을 하였습니다.   최고 의회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란 전체적인 맥락에서 볼 때 모두 스테파노의 적대자, 다시 말해서 죽이...
    Date2018.04.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62
    Read More
  3. No Image 15Apr

    2018년 4월 15일 부활 3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4월 15일 부활 3주일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남기신 말씀은 오늘 우리 신앙인들에도 해당됩니다. 바로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당신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에게 선포되는 증인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십니다. 우리는 ‘자기복음화’...
    Date2018.04.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16
    Read More
  4. No Image 15Apr

    부활 제 3 주일-마음을 여시는 주님의 방법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   제 생각에 아는 것에는 크게 두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지식적으로 아는 것과 경험적으로 아는 것. 지식적으로 아는 것은 머리로 아는 것이고 그래서 머리가 좋고 흥미와 노력이...
    Date2018.04.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13
    Read More
  5. No Image 14Apr

    부활 2주 토요일-제자들은 왜 밤에 떠났을까?

    “저녁때가 되자 예수님의 제자들은 호수로 내려가서,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 카파르나움으로 떠났다. 이미 어두워졌는데도 예수님께서는 아직 그들에게 가지 않으셨다.”   오늘의 복음 묵상은 ‘왜 저녁때가 되어 출발했을까?’로 시작했습니다. 정말, 제...
    Date2018.04.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72
    Read More
  6. No Image 13Apr

    부활 2주 금요일-소용없다 않으시고 소중하다 하시는 주님

    아시다시피 빵의 기적은 4복음서에 모두 나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은 공관복음과 몇 가지 면에서 다릅니다.   공관복음에서는 제자들이 군중을 먹일 걱정을 먼저 하는데 요한복음에서는 주님께서 먼저 걱정을 하시고, 공관복음에서는 제자들보...
    Date2018.04.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01
    Read More
  7. No Image 12Apr

    부활 2주 목요일-하느님은 좋은 핑계꺼리?

    예수님의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고 지시했는데도 왜 계속 가르치느냐고 나무라는 유대 지도자들의 말에 베드로와 요한 사도는 이렇게 답합니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그래서 저는 순종과 불순종의...
    Date2018.04.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9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09 810 811 812 813 814 815 816 817 818 ... 1421 Next ›
/ 14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