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40 추천 수 1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녁때가 되자 예수님의 제자들은 호수로 내려가서,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 카파르나움으로 떠났다.

이미 어두워졌는데도 예수님께서는 아직 그들에게 가지 않으셨다.”

 

오늘의 복음 묵상은 왜 저녁때가 되어 출발했을까?’로 시작했습니다.

정말, 제자들은 왜 낮에 출발하지 않고 밤에 출발했으며

왜 예수님 없이 자기들끼리만 출발했을까요?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에서는 늦게 출발하는 이유와

예수님 없이 따로 출발하는 이유가 나름대로 나와 있는데

요한복음에는 그 이유가 전혀 나와 있지 않습니다.

충분히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전체 여정 중에는 낮에 떠나는 여정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밤에 떠나는 여정 그러니까 앞이 보이지 않는데도 떠나야하는 여정도 있고

순풍에 돛달고 가는 여정도 있지만 역풍을 만나는 여정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설상가상입니다.

낮에 풍랑을 만나도 어려움을 이겨내기 힘들고 앞으로 나아가기 힘든데

한밤에 풍랑을 만났으니 그 어려움이 가중되어 이겨내기 참 힘들겠지요.

하여 이런 여정은 떠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떠나야 할 때가 있습니다.

 

아무튼 밤에 떠난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데도 떠난다는 뜻입니다.

목적지가 보이지 않고,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위로자가 보이지 않고,

도우미가 보이지 않고,

구원자가 보이지 않고,

그래서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이 개인적인 차원이라면 공동체적인 차원도 있습니다.

실제로 제자들은 같이 한 배를 타고 떠난 것이고,

같이 역경을 맞이한 것인데 그렇지만

예수님과 같이 역경을 맞이한 것은 아닙니다.

 

사실 예수님과 같이 한 배를 타고 떠났으면 이런 역경도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에서는 그 이유가 뭔지 알 수 없지만

제자들이 예수님 없이 자기들끼리 떠났습니다. 그것도 밤에.

같이 가셔야 한다고 초대하거나 졸랐어야 했는데 그러지들 않은 겁니다.

 

아무튼 예수님 없이 자기들끼리 갔습니다.

예수님 없으면 자기들끼리라도 서로 사랑하고

힘을 합치면 될 텐데 또한 그러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중심을 잃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계시면 중심이 되어주셨을 텐데

안 계시니 서로 자기가 중심이라고 우겨댄 겁니다.

 

공동의 목적지도 잃었습니다.

카파르나움으로 간다고 떠났지만 거기로 가려면

이리 가야 한다, 저리 가야 한다고 서로 주장이 엇갈린 겁니다.

 

그래서 제각기 노를 열심히 저었지만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고

서로에게 힘을 빼고 뺏겨서 기진맥진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그들에게 주님께서 나타나십니다.

 

다른 복음에서는 새벽녘에 나타나신 걸로 되어있지만

요한복음에서는 그런 얘기가 없고 단지 예수님께서

물위를 걸어오실 때 두려워하고 있었다고 얘기합니다.

 

한낮이었으면 예수님임을 바로 알고 두려워하기는커녕

이제는 살았다고 반가워하고 기뻐했을 텐데

한밤이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에 그저 두려워만 합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는 주님도 낯설고 두렵게 느껴지기 때문인데

그렇지만 이 때가 또한 주님께서 당신현존을 드러내시는 때입니다.

두려울 때가 구원자가 가장 필요할 때이고

그래서 구원자를 가장 강하게 찾을 때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때 구원자이신 주님께서 나타나셨고

주님을 배 안으로 모셔 들이려 했지만 어느새 목적지에 다다릅니다.

다른 복음에서처럼 같이 배에 타시지도 않고 바람이 멎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목적지에 다다랐다는 얘기입니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노를 젓다보니 이미 목적지에 와 있던 것인데

어두워서 또 두려움에 휩싸여서 이미 와 있는 줄 몰랐다가

주님께서 나타나시어 두려움이 사라지고 안심을 하게 되니 알게 된 겁니까?

 

그런 뜻일 수도 있지만

주님이 함께 계시면 그곳이 목적지라는 뜻이 아닐까요?

그러니 오늘의 우리도 주님이 함께 계시는 것이

우리의 목적지가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Dec

    대림 1주 금요일-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사랑이면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그날에는 눈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   오늘 독서와 복음 모두 눈 먼 이가 보게 되는 얘기이고, 복음은 믿는 대로 보게 되었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그들이 믿음대로...
    Date2018.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05
    Read More
  2. No Image 06Dec

    대림 1주 목요일-거창한 일이 아니라 소소한 사랑을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오신다는 것은 하느님 나라도 같이 온다는 뜻이니 대림절은 ...
    Date2018.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81
    Read More
  3. No Image 05Dec

    대림 1주 수요일-천상의 불구자가 아니라면 올라가자!

    오늘 복음의 얘기는 참 이상합니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4천 명을 먹이는 마태오복음의 얘기가 이상합니다.   5천 명을 먹이는 빵의 기적은 네 복음에서 다 평지에서 이루어지고, 4천 명을 먹이는 빵의 기적도 마르코복음에서는 평지에서 이루어지는데 ...
    Date2018.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65
    Read More
  4. No Image 04Dec

    철부지 당신

    재잘거리며 뛰어노는 아기들을 봅니다.  넘어지고 뒹굴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살짝 염려스럽다가도 너무도 귀여워서 마음으로 즐거워하며 씨익 웃습니다. 제자들이 나름대로 니가 옳니 내가 옳니하며 하늘 나라 자리싸움을 하기도 하고 말귀도 못 알아듣는 모...
    Date2018.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716
    Read More
  5. No Image 04Dec

    대림 1주 화요일-주님의 영을 선물로 받은 사람

    “그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니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이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주님의 영이 머무는 사람.   주님이 오신다면 어떤 선물을 나에게 주시면 좋을까...
    Date2018.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04
    Read More
  6. No Image 03Dec

    대림 1주 월요일-조응照應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   오늘 복음을 읽으며 탁 떠오른 단어가 <조응照應>입니다. 사전적인 정의는 이렇습니다. -둘 이상의 사물이나 현상 따위가 서로 비추어 꼭 맞게 대응...
    Date2018.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81
    Read More
  7. No Image 02Dec

    대림 제1주일

    전례력으로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는 대림 제1주일입니다. 새해 축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새해는 '기다림'으로 시작합니다. 우리는 성탄, 즉 아기 예수님 다시 오심을 기다립니다. 어떻게 기다려야 할까요? 사도 바오로는 이미 우리가 배운대로 더 사랑...
    Date2018.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103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96 697 698 699 700 701 702 703 704 705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